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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온라인, 게임과 만화가 함께 만든 20년의 역사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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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1-21 10:28:56

    엠게임을 대표하는 MMORPG '열혈강호 온라인'이 서비스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2004년 11월 25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열혈강호 온라인'은 전극진이 스토리를 맡고, 양재현이 작화를 담당한 무협 만화 '열혈강호'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다.

    오픈 첫날 5만여 명이 가입하여 서버 전 채널이 마비되는 등 인기를 끌었으며, 출시 두 달여 만에 동시접속자 7만 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인기에 중국과 대만, 일본, 태국, 싱가포르, 미국 등에 진출할 수 있었으며, 2005년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9년 공성전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20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중국에서 흥행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있다.

    게임과 만화가 함께 만들어 간 역사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 등 창작물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IP 세계관 또는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가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되고 활용된다. 게임업계 또한 다양한 IP를 게임화해 유저들에게 선보였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오랜 세월 서비스에도 역주행 파워로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오랜 기간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IP 게임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열혈강호 온라인'의 원작 IP인 무협만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열혈강호'는 지난 1994년 연재를 시작, 2024년 기준 연재 30주년을 맞은 장수 만화다. 스토리 작가 전극진, 그림 양재현이 긴 시간 호흡을 맞추며 연재를 이어오고 있으며 코믹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스토리와 무협이 만나 국내 만화계에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화 '열혈강호'를 바탕으로 개발된 '열혈강호 온라인'은 정통 무협의 세계를 추구했던 원작과 달리 귀여운 캐릭터와 화사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코믹 무협 온라인 게임'으로 등장해 남녀노소 누구나에게나 쉽게 다가갔다.

    만화의 역사가 길어진만큼 게임의 내공도 탄탄해져 PC 온라인게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PC 온라인게임들이 시장에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꾸준히 유저와 소통하며 국내 PC 온라인게임 대표작으로 발돋움했다.

    만화 연재 30년, 게임 서비스 20년은 결코 쉬운 세월이 아니다. 만화가 원작인 게임들은 많지만 강산이 두번이나 변하는 세월동안 원작과 함께 성장하며 서비스해온 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이 독보적이다.

    중국 역주행의 아이콘

    '열혈강호 온라인'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메인급 개발자들을 현지에 장기 파견해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거쳐 2005년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인들의 정서에 친숙한 무협이라는 장르가 더해져 당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미르의전설2'와 쌍벽을 이루는 온라인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5월 공성전 업데이트 이후 신규 유저들이 대거 유입되었으며, 기존 유저들에게도 '공성전'이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이후에도 꾸준히 동시접속자가 상승하게 되어 평균동시접속자가 연평균 15% 증가했다. 이같이 붐업된 게임환경으로 복귀 유저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었으며, 중국 지역에서 점차 유저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열혈강호 온라인'은 십수 년간 팬덤을 만족시키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해온 만큼 적재적소에 업데이트를 연결시켜 지속적으로 게임을 하게 만든다는 전략을 활용했다. 중국 유저들이 원했던 장비, 악세서리 획득 기회를 제공했다.

    중추절, 국경절부터 광군제로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캠페인을 촘촘하게 진행해 소비 장벽을 완화시켜 매출을 상승시켰다.

    또한 2019년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게임 이용 시간이 늘어났으며, 중국 내에서 외자 판호는 물론 내자 판호까지 금지하는 등 게임법에 대한 제재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신작이 감소해 '열혈강호 온라인'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2005년 서비스 이래 상해, 중경, 청도, 서안 등 11개 지역에 36개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 열혈강호 온라인이 역주행 하면서 유저들의 니즈를 반영하여 2022년 6월, 10년만에 중국 우시 지역에 신서버를 오픈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5월, 광저우 지역에 신서버가 오픈 되어 이용자 증가 추세가 이어 졌으며, 2024년 6월에 우시 지역에 신규 서버 1대를 추가하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열혈강호 온라인'의 중국 서비스사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오며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 운영을 해오고 있다. 게임 서비스에 있어 까다로운 중국 정부의 지침이나 규제에 확실히 대응하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하고 수시로 체크하고 있으며, 사설서버 운영자에게 확실한 처벌을 가해 게임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세밀한 운영을 하고 있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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