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22 16:37:42
[베타뉴스=박영신 기자] 최근 ETF(상장지수펀드)가 국내 주요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일반 공모펀드시장과 일부 직접투자 니즈를 대체하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웅경영연구소 주윤신 연구위원은 최근 ETF 시장이 채권형 및 해외 ETF 등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 연구위원은 ”일반 공모펀드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개인의 직접투자 니즈 확대 및 지속적 신상품 출시 등에 힘입어 국내 ET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ETF의 순자산가치가 2020년 52조원에서 2022년 78조5천억원, 지난해 121조1천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9월 기준 159조4천억원을 기록하며 150조원을 돌파했다.
ETF 일평균거래대금도 1조1천억원(2017년~2019년)에서 3조2천억원(2020년~2023년)으로 최근 6년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주 연구위원은 “코스피 및 공모펀드(MMF 제외) 대비 ETF 비중이 각각 8%, 59%(올해 9월 기준)로 크게 확대되는 등 ETF가 직접투자와 일반 공모펀드시장 일부를 대체하며 국내 주요 투자 수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주 연구위원은 “특히, 채권형 및 해외 ETF가 수탁고 증가를 견인하며 상품 다양성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짚었다.
지난해에는 고금리 지속 및 금리하락 기대감 등에 힘입어 채권형 ETF로의 자금유입이 크게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는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쏠림 현상 심화의 영향으로 해외투자 ETF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9월까지 신규 상장된 ETF 중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 비중은 약 75%”라며 “국내 주식시장 매력도 저하에 따른 해외로의 머니무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기도 했다.
또 주 연구위원은 “ETF 시장의 성장에 따라 주도권 확보를 위한 운용사간 점유율 확대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상품이 다양화되고 신규 ETF 상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되고 있다”고 짚었다.
ETF 부문 M/S 1위인 삼성자산운용과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 간 격차가 축소되며 기존 삼성 중심의 독점적 시장구조가 삼성, 미래에셋 양강구도로 고착화되고 있다.
또 KB와 한투운용간 3, 4위 경쟁도 격화되고 있으며, 한투의 경우 브랜드명 변경 이후 산업 트렌드를 주도하는 해외 ETF를 잇따라 출시하며 KB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완전 자회사 전환 후 ETF 시장 공략을 강화한 신한자산운용이 후발주자로서 M/S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UBS와 결별한 하나자산운용도 경쟁에 합류하기도 했다.
특히 주 연구위원은 “ETF 도입 초기 운용사들이 신상품 개발을 통한 경쟁에 치중했다면 개발가능한 상품이 대부분 출시된 현재는 수수료 인하 및 리브랜딩 등으로 경쟁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 유치를 위해 업계 1, 2위인 삼성과 미래에셋이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한 데 이어 최근에는 후발주자들도 ETF 수수료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주 연구위원은 “ETF가 일반 공모펀드시장과 일부 직접투자 니즈를 대체하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연구위원은 “투자자 관점에서 저성장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운데 수익률 제고를 위해 비용 효율적이고 직접투자 대비 안정적인 ETF에 대한 투자 니즈 확대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한편 주 연구위원은 “특히, 절세 효과가 있는 연금, ISA 등 세제혜택 계좌 내 ETF 편입 확대가 예상된다”며 “적극적 연금자산 운용 니즈 증가와 함께 일반 공모펀드 대비 거래가 편리하고 수수료가 낮은 ETF의 연금계좌 내 편입이 보다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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