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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비트코인, 10만달러 문턱에서 하락세...9만4000달러선 하회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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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1-26 14:51:21

    트럼트 당선 이후 급등세에 피로감 누적 분석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섰다. 비트코인이 사상 첫 10만 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진정됐지만 여전히 10만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태다.

    ▲ 사상 첫 10만 달러 진입을 눈앞에 뒀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42분(서부 시간 1시 42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3.16% 내린 9만3천845달러(1억3천142만원)에 거래됐다. 22일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사흘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9만98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10만 달러선 진입을 눈앞에 뒀지만, 이후 3일째 약세를 보이면서 9만4000달러선 아래까지 내려왔다.

    비트코인 하락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쉼 없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선일인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선 아래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지난 22일까지 약 45% 치솟았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정책 방향이 보수적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긍정적인 소식도 비트코인의 내림세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조정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전문 업체 밀러타박의 매트 말리 시장 전략가는 “10만달러 수준을 테스트한 지금 잠시 숨 고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10만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베팅 플랫폼 칼시(Kalshi)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23일 기준)이 연내에 1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은 11월 초 42%에서 23일 85%로 크게 상승한 뒤, 현재도 75%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규제 기조가 강했던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사임이 발표된 만큼 10만 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그간 비트코인의 오름세를 쫓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날 같은 시각 하루 전보다 2.7% 뛴 345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최근 급등세를 보인 리플은 25 빠진 1.42달러를, 도지코인은 10% 가까이 빠진 0.3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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