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28 22:02:29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이는 지난달 금리 인하에 이은 연속 조치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트럼프 재선 등의 글로벌 리스크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와 1.9%로 낮췄다. 경기 둔화 속도를 늦추고 민간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금리 인하로 인한 환율 불안과 가계부채 자극 가능성 등 부작용 우려도 제기됐다. 1,400원대 원/달러 환율 고착화와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가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금통위의 결정은 위원 간 이견도 반영됐다. 6명의 위원 중 4명이 금리 인하를, 2명이 동결을 주장했으며, 유상대 부총재는 20년 만에 소수 의견을 표명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를 이유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경제성장률이 0.07%p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며, 성장 리스크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 1.9%로 하향 조정했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금리 인하로 인한 환율 상승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외환보유고와 정책 수단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나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며, 금리 조정과 관련해 신중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638%로 마감해 전일보다 10.3bp 하락했으며, 10년물은 2.788%,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2.686%, 2.705%를 기록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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