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비트코인, 계엄 해제 후 반등세...1억3000만원대 회복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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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2-04 19:54:50

    ‘김치프리미엄’ 일시적으로 -32%까지 벌어져

    비트코인이 콜러코스트를 탔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소식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큰 변동성을 겪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3일 밤 짧은 순간 30% 넘게 폭락했다가 급반등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3일 밤 짧은 순간 30% 넘게 폭락했다가 급반등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시장 과열 우려 속에서 예상치 못한 계엄 선포 소식이 충격으로 작용한 데다 가상자산 거래소 앱 접속이 지연된 탓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일 내내 1억3천만원 선을 오르내리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전해진 오후 10시 30분께 수직 낙하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10시 55분에는 1억원 아래로 밀렸고 57분에는 8826만6000원으로 바닥을 찍었다가 58분에 다시 1억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자정이 지난 무렵부터 도로 1억3000만원선에서 움직였다.

    이날 저점은 계엄 선포 소식이 나온 오후 10시 30분,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3%, 34% 낮다. 지난 10월 15일(저가 8천751만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국내 거래소에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락한 탓에 3일 밤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은 약 -32%까지 벌어졌다. 김치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내 거래소 시세가 해외 거래소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가격 급락은 계엄 선포라는 정치적 충격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매도세를 촉발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계엄 선포로 인한 불안감이 원/달러 환율 급등과 맞물리면서 가상자산 매도가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거래량 폭증으로 인한 기술적 문제도 급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다. 거래소 앱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매수 주문이 지연되어 가격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전날 밤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업비트에서 3일 하루 비트코인 거래량은 1만8097개, 거래대금은 2조3046억 원으로, 하루 전인 2일(5356개, 7181억 원)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이 전날 일제히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으나, 계엄 해제 소식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에서 이날 오후 2시 53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0.97% 오른 1억3천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2.12%), 리플(+4.99%), 도지코인(+3.17%) 등도 상승세다. 다만 김치 프리미엄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규제 완화 분위기 등이 조성되며 가상자산이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 상황이 변수로 떠오르자 국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해외 거래소로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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