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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효과 끝?”…차익 실현 매물에 가상화폐 급락, 비트코인 9만5천달러 하회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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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2-11 19:27:30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이틀간 20% 안팎 하락

    10만달러를 돌파한 가상화폐가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효과가 약발을 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고공행진을 하던 가상화폐가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1시8분(서부 시간 오전 10시 8분) 비트코인 1개는 전날보다 3.25% 내린 9만4천895달러(1억3천628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8일까지 10만 달러 선을 유지했으나, 이후 이틀 연속 하락하며 9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5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10만3900달러 대비 약 10% 가까운 하락이다.

    다른 주요 가상화폐의 낙폭은 더 컸다. 같은 시간 기준 이더리움은 7.60% 하락한 3,554달러, 리플은 19.71% 급락한 1.96달러로 2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8.90%와 14.98%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으며, 주요 알트코인들은 최근 이틀 동안 평균 20%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고공행진을 하던 가상화폐가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트럼프 효과'가 어느 정도 약발을 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백악관의 '가상화폐·AI 차르' 등 주요 직책에 친(親) 가상화폐 인물을 배치했으나, 이러한 정책적 기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가 구글의 초고성능 양자컴퓨터 발표를 전후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화폐는 복잡하게 암호화돼 있는데 이 양자컴퓨터가 본격 상용화되면 가상화폐의 존립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양자컴퓨터가 가상화폐 보안에 실질적 위협을 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의 정책 기대감과 구글의 양자컴퓨터 발표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양자컴퓨터의 실제 위협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가상화폐 시장의 추이는 이러한 기술적, 정책적 변화를 주시하면서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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