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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내년 초 성과급 지급 노력할 것”…'공정한 체계의 성공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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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2-12 08:51:44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내년 설 연휴 전까지 성과급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체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곽 사장은 11일 오전 경기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함께하는 더(THE) 소통행사'를 열고 임직원들에게 "(특별보너스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분기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각종 경영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소통행사를 하고 있다. 이날 소통행사는 SK하이닉스 국내 전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1년에 한 번 연봉의 최대 50%(기본급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로,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해왔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인기를 업고 매우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2025년에 지급될 PS 또한 역대 최대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3조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연말 특별성과급(보너스)'에 대한 관심도 직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특별성과급은 PS 지급 기준을 넘어서는 성과가 나올 경우 지급하는 추가 보너스 성격으로, 지난 2021년 12월 말 SK하이닉스는 기본급의 300%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곽 대표는 "예측치만으로는 선지급이 불가하며, 올해 4분기 실적까지 다 나와야 특별보너스 지급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량적인 것과 달리 정성적으로는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이) 인공지능(AI) 업계 리딩 및 경쟁사 비교우위를 달성했기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제도의 역사는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021년 내부 직원들 중심으로 '성과급 산정 기준 공개'주장이 나왔고, 상황이 거세지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 30억원을 모두 반납하면서 사태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에 나섰고, PS 산정 기준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경제적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꾸기로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존 '생산량 목표 달성'과 '영업이익 발생'이라는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 지급했던 PI를 생산량 목표 달성시 영업이익률 수준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바꾸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시도가 직원들의 근무 열의를 매우 높였다고 본다. 심지어 SK하이닉스는 2023년 8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 상황에서도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자 직원들에 자사주 15주 및 격려금 200만원씩을 지급했다.

    이 같은 직원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선물이 직원들의 근무 집중도를 높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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