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혹은 메모리의 클럭을 상승시켜, PC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오버클럭은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국민오버라는 단어가 붙으면 큰 제한 없이 간편한 과정을 거쳐 쉽게 오버클럭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실질적으로 오버클럭은 CPU를 비롯해, 고성능 메모리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전원공급 그리고 이를 위한 냉각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메인보드이다. CPU, 메모리, 파워서플라이 뿐만 아니라 쿨러까지 연결되는 부품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메인이 되는 제품인 셈이다. 아무튼 이러한 오버클럭은 메인보드의 BIOS를 통해 주로 이루어지기에 더욱 중요하다.

BIOS를 통한 오버클럭으로 PC가 가진 성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시도를 하게 되지만, 이를 위한 전원부나 설정들이 특화되었기 보다는 일반적인 구성이나 스펙에서 이루어진다면 ASUS의 ROG Maximus Z890 Apex는 오버클럭을 위한, 오버클러커들을 위한 제품으로 이번에 리뷰를 통해 알아볼 메인보드다.

■ 강렬한 성능, 강렬한 화이트 디자인

인텔 코어 울트라 2 시리즈 프로세서는 NPU가 탑재된 차세대 프로세서로 Ai 가속 기능이 추가되어 차별화가 되었지만 이와는 별개로 향상된 데이터 처리 능력 그리고 이전 세대보다 낮아진 소비전력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

오버클러커들에게 프로세서의 낮아진 소비전력은 그 만큼 오버클럭의 여유폭이 좀 더 있음을 의미하기에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메모리에 있어서는 기존 메모리에 더해 CUDIMM을 통해 고클럭 메모리를 쉽게 할 수 있어 역시나 여유폭이 넓다.

ROG는 게이머를 위한 제품이고 또한 매니아를 위한 제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버클럭에 특화된 ROG Maximus Z890 Apex는 이러한 차별성이 선명히 들어나는 메인보드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메인보드에 때려 넣은 Extreme, 고성능, 고기능이지만 범용성을 지닌 Hero 그리고 오버클럭을 위해 모든 것을 갖춘 Apex가 있는 것이다.

또한 ROG Maximus 시리즈는 Z890으로 나오면서 메모리 신호를 최적화한 NitroPath DRAM 기술이 적용되어, 메모리 신호 전달에 있어, 기존보다 개선된 설계로 보다 높은 성능을 구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인텔 Z890은 애로우 레이크(Arrow Lake) 프로세서를 지원하도록 설계되었고, 향상된 성능과 확장성을 제공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그리고 주요 특징 중에 하나는 48개의 PCIe Lane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그래픽카드를 포함해, NVMe SSD는 다양한 장치에 대해 초고속의 데이터 전송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한다. 또한 USB 4, Thunderbolt 4를 지원하며, 다수의 USB 포트 지원으로 여유로운 연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ROG Maximus Z890 Apex는 실버 컬러를 베이스로 전체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으며, 금속 재질로 보드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인텔 Z890은 LGA 1851 소켓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주변에는 넓은 면적의 히트싱크가 있으며, 전원부는 기역자 히트파이프를 통해 빠르게 열을 흡수, 전달하여 냉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원부는 22(110A)+1(90A)+2(90A)+2(80A)으로 총 27 페이즈 전원부로 구성됐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오버클럭을 전제조건으로 한 스펙 구성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DIMM.2 카드와 메모리 쿨링을 위한 팬 키트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제품의 일관성을 위해 화이트 컬러를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 슬롯은 2개의 DIMM과 1개의 DIMM.2 슬롯으로 이루어져 있다. 2개의 메모리 슬롯에는 각각 48GB씩 최대 96GB를 장착할 수 있으며, DIMM.2 슬롯에는 PCIe 4.0 기반의 M.2 SSD를 최대 2개를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메모리 슬롯은 오버클럭을 위해 2개의 메모리 슬롯으로 제한하고 있다.

메인 M.2 슬롯은 새롭게 적용된 Q-Slide를 비롯해, M.2 Q-Release 기술이 적용되어 M.2 SSD 장착에 있어 별도의 도구 없이 쉽게 장착 및 분리가 가능하다. 또한 묵직한 히트싱크를 가지고 있어, 고성능 SSD 사용으로 인한 발열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ROG Maximus Z890 Apex는 총 6개의 M.2 SSD를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 중 3개는 PCIe 5.0 기반으로, 3개는 PCIe 4.0 기반으로 운용이 이루어진다.

PCIe 5.0 x16 슬롯은 금속 커버로 내구성 및 지지성을 향상시켜 그래픽카드 및 에드온 카드 교체로 인한 슬롯의 손상 및 지지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메인 PCIe 5.0 x16 슬롯은 Q-Release Slim 기술이 적용되어 그래픽카드 분리에 있어 포트부분부터 카드를 들어올리면 자연스럽게 락이 해체되도록 설계되어 타사와 구분되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오버클럭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PC를 리셋하여 안전 모드로 부팅시키는 세이프 부트(Safe Boot) 버튼을 시작으로 BCLK 버튼, 하드 리셋 버튼, RSVD 부팅 스위치, 듀얼 BIOS 스위치, LN2(액체 질소) 모드 버튼, 오버클럭시 안정성 유지를 위해 CPU 비율을 8배로 낮추는 슬로우 모드(Slow Mode) 스위치 등 오버클럭에 대한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후면 I/O 패널에는 PS/2 키보드, 마우스 장착을 위한 포트를 비롯해 USB 포트가 있으며, Thunderbolt 4 포트가 2개, Q-Antenna를 지원하는 WiFi 7 커넥터와 오디오 출력 포트가 있다. 물론 BIOS 업데이트 및 초기화를 위한 버튼이 있어 즉각적으로 BIOS 상태를 초기화하거나 업데이트 할 수 있다. 업데이트의 경우 CPU나 메모리 없이 업데이트가 가능하며 이는 다른 ASUS 메인보드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능이기도 하다. 유선 네트워크의 경우에는 5Gbps를 지원하여 여유로운 네트워크 환경 구축이 가능하다.

뒷면에는 별도의 플레이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액체질소를 통한 냉각을 이용할 경우 불필요하기 때문인데, 대신 수분이 발생할 수 있기에 메인보드 9곳에 빙결이나 수분이 있는지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제품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한다.

■ 에이수스만의 UEFI BIOS

에이수스의 BIOS는 Unified Extensible Firmware Interface BIOS로 기존 BIOS에서 향상된 확장 기능을 제공한다. 마우스로 조작 가능한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물론 이러한 인터페이스는 이제 굳이 에이수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제조사 뿐만 아니라 노트북에서도 가능한 평균이 되었다.

하지만 에이수스의 UEFI BIOS는 보다 직관적이고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딱딱한 형태의 디자인이 아닌 한눈에 쉽게 그리고 게이머나 사용자가 보기에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장점이 에이수스의 메인보드를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드는 작지만 큰 요소라고 할 수 있다.

XMP 뿐만 아니라 AI Overclocking을 원 클릭으로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Q-Fan, AURA(RGB LED)를 펑션키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전문적인 다수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CPU 클럭에서 뿐만 아니라 메모리 타이밍 그리고 CPU의 E, P 코어에 대한 디테일 설정으로 전문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에이수스는 Q-Dashboard를 지원해 ROG Maximus Z890 Apex의 커넥터 및 포트에 연결 유/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연결된 항목을 클릭하면, 연결된 장치에 대한 BIOS에서의 컨트롤 기능을 제공해 쉽게 수정 및 변경이 가능하도록 직관적인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BIOS는 CAP 파일 뿐만 아니라 ZIP 파일 자체로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가능한 기능도 갖추고 있으며, BIOS 셋업 설정을 별도의 파일로 저장하고 BIOS 화면을 스크린샷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 또한 지원한다. 다양한 형태로 BIOS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오버클러커를 위한 프로페셔널 메인보드

사실 거의 모든 메인보드들이 기본적으로 오버클럭에 대한 기능들은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를 본격적으로 지원한다기 보다는 또 하나의 선택 지점으로 오버클럭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는 정도라고 한다면 ROG Maximus Z890 Apex는 오버클러커를 위한 레이아웃과 기능 그리고 스펙을 갖춘 메인보드라고 할 수 있다.

2개의 메모리 슬롯만을 지원과 더불어 NitroPath 기술로 신호 경로를 최적화하여 오버클럭커들에게 더 높은 클럭 수치와 성능을 제공한다. 물론 이를 받쳐주는 22+1+2+2 페이즈 전원부는 하이앤드 프로세서를 비롯해 오버클럭에 여유로운 전원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대형 히트싱크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굳이 오버클럭을 하지 않더라도 하이앤드 메인보드 중 화이트 컨셉의 제품은 드물다. 그렇기에 화이트 컨셉의 PC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ROG Maximus Z890 Apex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총 6개의 M.2 SSD 슬롯, WiFi 7, 5Gbps의 이더넷, 2개의 Thunderbolt 4 포트 등 다양한 확장성까지 갖췄다. 이제 ROG Maximus Z890 Apex는 어떤 용도로 사용해도 하이엔드 사용자를 만족시킬 준비를 마쳤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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