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16 10:00:04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달러 약세 전망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월가 주요 금융사들은 미 달러화가 내년 하반기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미 달러화가 강세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질금리 하락과 유럽 등 주요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 등이 약달러 전망의 배경으로 꼽혔다.
이들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관세 및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이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경로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명목 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금리 하락과 위험 선호 심리의 개선이 달러화에 약세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니얼 토본 시티그룹 전략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잠재적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정들이 달러화 강세에 베팅해온 투기 세력을 실망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 정책이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실제 정책 실행 시 달러화 매수 분위기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포인트72 애셋매니지먼트의 소피아 드로소스는 유럽 등 미국 외 지역의 성장세 회복이 달러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내년 들어 글로벌 경제가 강해질 수 있는 기반 요소들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JP모건의 미라 챈던 전략가는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달러화가 금리 및 성장세의 상대적 우위를 잃게 된다면 달러화 약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강세를 지속하고 Fed가 앞서 예고한 대로 내년 통화완화 속도를 늦출 경우 '킹달러'(달러 강세) 행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의 정책이 초래하는 물가 상승) 발생 여부도 달러화 가치의 등락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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