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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부담 여전...원·달러 환율, 이틀 연속 1450원대 마감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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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2-20 18:27:11

    미 연준 매파적 금리인하 단행 여파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50원대에 머물렀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탄핵정국으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매파적 인하' 기조로 선회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 원/달러 환율이 20일 소폭 하락했으나 이틀째 1,450원대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0.5원 내린 1,451.4원으로 집계됐다. 전날에 이은 이틀째 1450원대 환율이다.

    전날보단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2009년 금융위기 가장 높은 수준의 고환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원 내린 1448.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1440원대 후반대에서 오름세를 이어가다 5분여만에 1450.0원을 터치했다. 오후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 1,452.3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하락세로 마감했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환율 상승)를 부추겼다.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호조를 보인 점도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3.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2.8%)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아울러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전망치(23만건)를 다소 밑도는 22만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2천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183억원을 순매도했다. 2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78포인트(1.30%) 내린 2,404.15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는 16.05포인트(2.35%) 내린 668.31로 장을 마쳤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36을 기록하고 있다. 오후 3시10분께 108.53까지 치솟았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이번 거래일 100엔당 924.72원으로, 전날 오후 수치를 기준으로 10.75원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외환 및 경제지표의 변동은 향후 시장 상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내년 초까지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당장 연말까지는 큰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변동폭이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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