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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초강세' 지속...원·달러 환율, 3거래일째 1450원대 마감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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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2-23 18:05:06

    0.6원 오른 1,452.0원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매파적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1,450원대를 기록했다. 장 초반 미국 물가 안정에 소폭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반등했다.

    ▲ 원/달러 환율은 23일 추가 상승해 사흘째 1,450원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6원 오른 1,452.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1451원90전)과 20일(1451원40전)에 이어 3거래일 연속 1450원을 넘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만해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전 거래일보다 5.4원 내린 1446원으로 출발해 오전 내내 1440원 후반대에서 움직였다. 다만 오후 들어 하락 폭을 줄인 뒤 오후 3시께 상승세로 전환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으나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국내 경기 부진 우려와 탄핵 사태 등 정치 불안도 원화값 약세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전망치보다 밑돌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하기도 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1월 연간 기준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인 2.5%를 소폭 밑돈 것이다. 이에 물가 상승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부각되고 달러 강세가 주춤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위험 선호 심리가 부각되고 달러 강세가 주춤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107대 중반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한때 108선을 넘긴 이후 다소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모처럼 만에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300억원대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23일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로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20일) 대비 37.90포인트(1.57%) 오른 2,442.0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0.93포인트(1.64%) 오른 679.24로 장을 마쳐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강달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반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내달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관세 인상 등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내년 초 1500원대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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