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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더 이상 바이러스 무풍지대 아니다’


  • 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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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1-02 12:17:02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 탑재 의무화가 오는 4월 폐지됨으로 인해 해외에서 퍼지고 있는 각종 악성코드가 창궐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08년 12월 의결을 통해 오는 4월까지 국내 휴대폰에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정해진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를 제조사의 재량에 따라 선택적으로 탑재하도록 하는 위피 의무 탑재 폐지안을 통과시켰다.


    즉, 4월부터는 개방형 OS를 탑재한 외산 휴대폰과 개방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탑재한 다양한 스마트폰을 만나볼 수 있게됐다.


    특히 개방형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경우 PC를 연동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PC의 악성코드가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소지를 갖고 있다.


    따라서 휴대폰 제조사들은 물론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위피 폐지와 맞물려 모바일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돼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모바일 바이러스, 심할 경우 통신 장애 유발 = 지난 2004년 6월 휴대폰용 운영체제(OS)인 ‘심비안’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카비르’란 웜이 발견돼 미국 이동통신 업계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휴대폰용 웜이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 당시 전문가들은 “이동전화는 네트워크가 통신사업자의 엄격한 통제 아래 있기 때문에 웜이 확산되거나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관측했다.


    하지만 사용자의 부주의와 무관심 속에 ‘카비르’는 미국, 필리핀 등지에서 무선전송기능인 블루투스를 통해 주위 휴대폰들로 전파됐고 변종도 30개 이상이나 발견됐다.


    이렇게 모바일용 악성코드가 전파될 경우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적인 피해를 유발하는 1차적 피해 외에 심할 경우 국가 기간통신망인 이동통신망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모든 리스트에 일괄적으로 전화를 걸어 해당 지역 네트워크에 과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포털사이트나 휴대폰 동호회 등에서 음성적으로 모바일게임을 다운로드 하는 과정에서 악성코드가 함께 유포될 가능성이 있다”며, “심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을 목적으로 한 모바일용 트로이목마나 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정보 부족으로 인해 ‘현실적 대응 어렵다’ = 해외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도 최근 ‘전 세계 모바일 가상사설망(VPN) 시장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 와이파이 무선랜 지역 확대 등 무선인터넷 사용환경이 확대되면서 보안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또 “현재 스마트폰 및 개인휴대용단말기(PDA)를 노린 바이러스가 100개 이상 발견됐다”며, “현재까지의 스마트폰용 악성코드는 PC용 바이러스처럼 치명적인 위협은 되지 않지만 이동통신 네트워크 보안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T*옴니아’폰에 모바일 백신을 탑재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타깃으로 하는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업체 관계자는 "다양한 백신 개발업체가 모바일 기기용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에 대비하기 위해 백신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에 있다"며,"현재 모바일용 백신 소프트웨어 개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악성코드에 대한 정보 부족"이라고 전했다.


    베타뉴스 이기성 (wlrl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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