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1-06 17:01:23
커다란 숫자와 화면에 큰 수화음. 일명 ‘효도폰’이라 불리는 부모님 세대를 위한 휴대폰이 촌스러움과의 절교를 선언했다.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오리진(Origin, SCH-W690)’은 기존 효도폰의 촌스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각적인 디자인과 중장년층의 니즈에 꼭 맞는 맞춤형 기능으로 무장했다.
특히 활동적인 중장년 세대인 ‘액티브 시니어’의 생활 습관과 사용 환경에 초점이 맞춘 기능을 휴대폰에 집약시킨 점이 가장 주목할 만 특징.
지난 일 년간 휴대폰 업계의 최대 화두라면 단연 ‘터치’가 빠질 수 없지만, 중장년층은 아직도 터치 인터페이스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과 번호를 꾹꾹 눌러 전화하는 아날로그적 인터페이스와 함께 닫기만 하면 저절로 통화가 끊기는 폴더형의 편리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잘 고려된 제품이다.
그 결과 오리진은 ‘폴더’라는 특징에 다소 촌스럽다는 느낌의 외형을 갖추게 됐다. 세련미를 더하기 위해 외부 액정 주변에 사선 패턴을 넣은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지만, ‘효도폰’이기에 보너스처럼 따라가는 지루함이라는 요소를 배제하기에는 부족하게 보인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편리성을 우선해 고려한 것이 눈에 띈다. 예로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상용구들이 기본적으로 1000개가 저장돼 있어 한 글자만 눌러도 원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자동으로 작성된다. 이를테면 ‘오’자를 누를 경우 ‘오늘 제사다’ ‘오늘 몇 시에 오니?’ 등 자동적으로 작성되는 문구는 문자에 서툰 어르신에게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동시에 자주 사용하는 문구를 최대 9,000개까지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문자내용을 언제든지 단축키 형태로 간편하게 입력해서 보낼 수 있다.
두 번째는 이른바 ‘핫 키’ 설정을 통해 버튼 하나로 알람 설정화면으로 이동하고, 단축번호 역시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
대중교통이나 대형마트처럼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에서 잡음을 제거하고 상대방에게 또렷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소음제거기능은 물론, 영화관이나 회의 참석과 같이 큰 목소리로 통화하기 어려울 때 소곤소곤 말해도 상대방이 크게 들을 수 있는 기능, 주변 소음 정도에 따라 수화음의 음량과 명료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기능도 버튼 하나로 조작 가능하다.
추가로 여가 활동 시 휴대폰을 통해 FM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고, 등산이나 가족여행 등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간편하게 사진과 메모로 작성할 수 있게 한 기능을 지원한다. 오리진은 전통적인 효도폰에 비하면 단순히 통화수단에만 그쳤던 시니어 세대의 휴대폰 활용도를 높인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할 수 있다.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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