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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7 퍼블릭 베타 첫인상


  • IT산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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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1-20 17:48:38

     

    CES에서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는 윈도우 7 베타판의 일반 공개를 발표했다. PC월드는 '찬밥신세 OS' 윈도우 비스타를 대체할 윈도우 7을 이전 베타 단계부터 평가해오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공개 베타 버전도 당연히 즉시 구해서 살펴봤다. 이 기사는 윈도우 7을 하루 동안 살펴본 경험을 정리한 것이다.

     

    초기 베타 버전인 만큼 필자는 하루 동안 사용하면서 겪은 성능 문제와 사소한 기능상의 불완전함에 대해 까다롭게 따지지는 않을 생각이다.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PC 월드 테스트 센터에서 윈도우 7을 계속해서 평가하면서 차차 밝혀질 것이다.

     

    인터페이스 개선

    윈도우 7의 데스크톱 인터페이스는 비스타보다 더 투명하다. 에어로 인터페이스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겠지만 윈도우 7의 인터페이스는 에어로 효과로 도배된 수준이다. 투명한 작업 표시줄은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을 나타내는 고유한 아이콘(프로그램 이름이 아니라)을 통해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을 간편히 볼 수 있게 해준다.

     

    새로 단장된 시스템 트레이는 전과 마찬가지로 별 도움은 되지 않지만 불필요한 애플리케이션과 유틸리티의 아이콘을 숨기고 알림 기능도 끌 수 있으므로 사용자를 귀찮게 하는 부분은 확실히 줄었다.

     

    인터페이스에서 일찌감치 필자의 마음에 든 부분은 리소스를 엄청나게 잡아먹는 윈도우 사이드바의 퇴출이다. 사이드바가 빠짐으로 해서 가젯이 시스템 성능에 미치는 해악이 이전보다 줄었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일단 처음 받은 인상은 꽤 괜찮았다. 물론 가젯의 유용성이 이전보다 더 높아지진 않았다. 사실 전과 똑같다.

     

    눈에 띄는 인터페이스 업데이트 중 하나는 포함된 그림판과 워드패드의 인터페이스다. 이제 이 두 애플리케이션 모두 오피스 2007과 같은 리본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오피스 2007의 리본 메뉴가 기존 메뉴 레이아웃에 비해 더 나은지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가 진행 중이지만 이처럼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에서의 리본 형식은 확실히 무척 편리하다.

     

    예를 들어 이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스크린샷을 따고 이리저리 자르는 과정에서 필자는 홈 메뉴 모음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선택, 리사이즈, 크롭 도구 덕분에 그림판이 캡처 도구보다 훨씬 더 사용하기 쉽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거의 버려졌던 이 두 애플리케이션은 리본 메뉴 덕분에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됐다. 독자 여러분도 직접 확인해보면 필자의 말에 동의할 것이다.

     

     

    점프 목록 기능은 초기 베타부터 있긴 했지만 동작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테스트가 불가능했다. 공개 베타에 들어와서 완전히 동작하게 된 점프 목록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유용한 하위 메뉴를 추가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특정 애플리케이션에서 최근에 작업한 항목을 볼 수도 있고, 새 문서를 작성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접근하는 등의 추가 옵션도 이용할 수 있다. 필자는 점프 목록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기능이 더 유용해지려면 개발업체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이를 지원해야 한다.

     

     

     비스타와 비교할 때 윈도우 7의 인터페이스에서 또 한 가지 향상된 부분은 시작 메뉴의 간소화된 종료 컨트롤이다. 쓸모없는 아이콘은 사라졌고, 그 자리에 간단 명료한 텍스트 메뉴가 표시되어 각각의 기능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따라서 이제는 종료 버튼을 누를 때 시스템을 완전히 종료할지 아니면 대기 모드로 들어갈지 설정하기 위해 시작 메뉴를 다시 구성할 필요가 없다.

     

     

    관리 센터의 추가

    윈도우 7에는 관리 센터(Action Center)라는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관리 센터는 보다 간소환 관리를 위해 하나의 메뉴에 다양한 보안 및 유지 관리 기능을 모은 것이다. 고급 사용자라면 별 감흥이 없겠지만 초보자나 중급 사용자는 알아보기 쉽게 설명이 달린 옵션을 통해 보다 간편히 시스템 보안을 설정하고, 백업을 관리하고, 자질구레한 성능 문제를 해결하거나 이전 복원 지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사용자 계정 컨트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마이크로소프트는 많은 비스타 사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사용자 계정 컨트롤(UAC)을 대폭 손질했다. 이제 UAC는 항상 알림, 프로그램이 시스템 변경을 시도하는 경우에만 알림(기본 설정), 프로그램이 시스템 변경을 시도할 때 알리지만 화면을 전환하지는 않음(필자가 선호하는 설정), 그리고 알리지 않음의 4단계 보호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사실 필자는 프로그램이 시스템 변경을 시도할 경우 암호를 요구하는 옵션도 추가되기를 바랐다. 다른 사람이 어쩌다 내 컴퓨터를 쓰게 되더라도 UAC 알림 화면에서 단순히 '계속' 버튼을 누르는 대신 관리자 암호를 입력해야 한다면 실질적 의미에서 보안은 더 강화될 것이다.

     

    이 기능은 리눅스 등 강력한 보안을 갖춘 운영 체제에서는 표준적으로 사용되며, 비록 인기는 없겠지만 그 가치는 충분하다. 어쨌든 기존의 UAC에 비하면 4단계 옵션은 장족의 발전이다.

     

     

    네트워킹 강화

    윈도우 7에는 비스타와 XP에는 없는 몇 가지 네트워킹 기능이 새로 보강됐다. 그중 대표적인 하나는 홈 네트워크를 통해 장치와 미디어 파일을 공유하는 과정을 체계화할 수 있는 홈 그룹이다.

     

    두 대 이상의 윈도우 7 PC 사이에 홈 그룹을 설정하면 라이이브러리(사진, 음악, 영상 및 문서 모음), 프린터 및 저장 장치의 공유가 자동화된다. 또한 윈도우 7에서는 하나의 네트워크에 둘 수 있는 SMB 네트워크 연결의 수도 늘어났다.

     

    홈 그룹을 설정해도 시스템이 위험에 노출되지는 않는다. 홈 그룹을 만들면 윈도우는 보안 패스키를 생성하는데, 그러면 이 홈 그룹에 시스템을 추가할 때마다 이 패스키를 입력해야 한다. 따라서 침입자는 사용자의 무선 네트워크 침투에 성공하더라도 공유 파일 및 장치에는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쉬운 업그레이드

    비스타에서 윈도우 7로의 완전한 업그레이드 과정은 XP 또는 비스타에서 윈도우 7 베타로 넘어가려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되겠지만 PC 월드에서는 아직 이러한 과정을 테스트하지 못했다. 그래도 필자 개인적으로 진행한 업그레이드는 아무 문제없이 완료됐다.

     

    설치 시간은 약 40분이 소요됐으며, 간단한 OS 업그레이드치고는 재부팅 횟수가 많은 편이었다. 어쨌든 최종 결과는 훌륭했으며 반갑게도 필자의 AVG 안티바이러스도 계속해서 정상적으로 동작했다.

     

    물론 필자는 테스트 시스템에서 윈도우 7을 돌리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이와 같은 각종 시험용으로 사용되므로 미디어 파일이나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설치되어 있지는 않다. 앞으로 몇 주에 걸쳐 PC 월드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파일이 있는 여러 시스템에서 윈도우 7 베타를 시험하면서 보다 복합적인 소프트웨어 구동 환경에서의 업그레이드도 살펴볼 것이다.

     

    성능은 소폭 개선

    모든 사람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윈도우 7이 과연 비스타에 비해 성능이 향상되었는지 여부다. 짧은 시간 동안의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질문에 답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약간 더 빨라진 느낌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 OS 전반에 걸쳐 창이 열리는 속도나 애플리케이션의 시작 속도가 더 빠르며, 같은 시스템에서 비스타에 비해 인터페이스의 응답성도 조금 더 높아졌다.

     

    운영 체제 부팅 시간도 소폭 단축됐다. 전원을 켠 시점부터 부팅이 완전히 완료되기까지 74초가 걸렸다. 업그레이드 전 비스타에서는 87초가 걸렸었다. 다만 이 비교는 절대 과학적인 분석이 아니다. 곧 PC 월드 테스트 센터에서 더 광범위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개인적인 첫인상을 말하자면, 필자가 사용하는 하드웨어에서 윈도우 7의 성능은 대체로 비스타를 앞섰다.

     

    백문이 불여일견

    윈도우 7 공개 베타를 사용한 첫 날의 소감은 여기까지다. 그렇지만 직접 실험하면서 결론을 내리고 싶은, 호기심 많고 시간이 넉넉한 독자라면 PC 월드 가이드를 참조해 윈도우 7 베타를 직접 구해서 설치할 수 있다. DVD 이미지는 용량이 크고 다운로드 및 설치에 몇 시간이 걸리지만 차세대 OS를 미리 볼 수 있다면 그 정도쯤은 기꺼이 감수할 만하다.

     

    직접 실험을 하는 독자라면 기사 댓글로 의견을 알려주시기 바란다. 따지고 보면 윈도우 7이 성공작이냐, 실패작이냐를 판가름할 사람들은 비평가가 아닌 바로 독자 여러분, 즉 최종 사용자들이니까 말이다.

     


    기사제공 : IDG 코리아


    베타뉴스 IT산업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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