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베일 벗은 차세대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 8 RC1


  • IT산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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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2-03 18:14:40

    갓 출시된 인터넷 익스플로러 8 RC1(Release Candidate 1)은 생산성과 보안에 중점을 둔 빠르고 안정적인 웹 브라우저다.

     

    기존 베타 2에 비해서도 몇 가지 변화가 눈에 띈다. RC1은 기능 측면에서는 완성 단계이며 버그도 거의 없어 공식 출시 준비가 거의 끝났다는 느낌을 준다. 조만간 최종 버전이 나온다고 해도 별로 놀랍지 않을 것 같다.

     

    이번 리뷰에서는 IE8 베타 2와 RC1 사이에서 변화된 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참고로 IE8 RC1은 XP와 비스타용만 나왔으며 윈도우 7용은 나오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윈도우 7용 IE8 버전은 베타 2와 RC1의 중간 정도의 개발 단계에 이르러 있다.

     

    호환성 보기 기능 개선

    RC1에서 가장 중요한 변경 사항 중 하나는 사실 알아차리기 어렵다. IE7에 맞춰 디자인된 웹 사이트를 보는 경우 IE8에서는 호환성 문제가 발생한다.

     

    RC1 이전의 IE8에는 호환성 보기라는 기능이 있는데, 이는 IE7을 사용하는 것처럼 웹 사이트를 속이는 기능이다. 사이트에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소 표시줄의 오른쪽에 있는 작은 아이콘을 클릭하면 IE7에서 보는 것처럼 사이트가 올바르게 표시된다. IE8은 호환성 보기를 사용한 페이지를 기억하므로 방문할 때마다 아이콘을 클릭할 필요는 없다.

     

    RC1에서는 이 호환성 보기가 더욱 개선되어 일정 부분이 자동적으로 처리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E7용으로 코딩된 인기 사이트들 중 IE8에서 호환성 문제를 일으키는 사이트를 상당수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들 사이트의 목록을 만들어서 자동으로 IE8에 전송한다. 사용자가 이 목록에 포함된 사이트를 방문하면 IE8은 사용자 조치를 요구하지 않고 자동으로 호환성 보기로 전환된다.

     

     

    원한다면 이 목록을 비활성화할 수 있다. ‘도구 -> 호환성 보기’ 설정으로 들어가서 업데이트된 웹 사이트 목록 포함 확인란의 선택을 해제하면 된다.

     

    목록을 다시 사용하려면 이 확인란을 선택하면 된다. 이 옵션 화면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목록에 사이트를 추가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개월에 한 번씩 목록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 테스트한 결과는 양호했다. 베타에서는 필자의 개인용 아이구글 페이지에서 약간의 호환성 문제가 발생했었다. 구글 캘린더 자체는 문제없이 동작했지만 캘린더 애플릿이 페이지에서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문제였다.

     

    IE8 RC1에서 아이구글 페이지를 방문한 결과 캘린더가 문제없이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소 표시줄에 호환성 보기 버튼이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현재 호환성 보기를 사용 중이라는 의미다. 필자는 아이구글을 목록에 추가한 적이 없으므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목록에 이 사이트를 넣은 것이다.

     

    향상된 성능
    마이크로소프트는 RC1의 성능을 높였기 때문에 베타 2보다 페이지를 표시하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주장한다. 또한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들의 페이지 로딩을 위한 최적화도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E8에서 상위 25개 인기 사이트를 로딩할 때 어느 부분에서 시간이 소요되는지 연구한 결과 자바스크립트 로드가 차지하는 시간이 전체 페이지 로드 시간의 20% 미만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IE8의 성능을 자바스크립트 로딩이 아닌 이 상위 25개 페이지의 로딩에 최적화했다.

     

    사용자 입장에서 이러한 성능 향상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체감상 페이지 로드 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주소 표시줄의 개선

    IE8의 주소 표시줄은 파이어폭스 및 크롬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URL을 입력하는 것 이상의 기능을 제공한다. 베타 2에서는 주소를 입력하기 시작하면 방문 기록과 즐겨찾기, RSS 피드에서 일치하는 결과가 범주별로 분류되어 표시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베타 2 익명 사용자들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RC1에서는 주소 표시줄의 동작 방식을 바꿨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주로 방문 기록 목록에 표시되는 사이트를 클릭해 이동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즐겨찾기를 이용했고 RSS 피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RC1의 주소 표시줄 목록에는 방문 기록의 일치하는 사이트가 가장 위에 표시되고, 그 다음에 즐겨찾기의 사이트가 표시된다. RSS 피드의 일치하는 사이트는 기본적으로는 표시되지 않으며, 표시하도록 선택하더라도 방문 기록 및 즐겨찾기에 비해 적은 수만 표시된다.

     

    입력하는 주소와 일치하는 RSS 피드가 표시되도록 하려면 ‘도구 -> 인터넷 옵션 -> 콘텐츠’를 선택하고 자동 완성 옆의 설정 버튼을 클릭한다.

     

    그러면 자동 완성 설정 창이 표시된다. 여기에서 피드 옆의 확인란을 클릭한 후 확인을 클릭하면 된다. (그러나 필자의 RC1에서는 이 선택 항목이 회색으로 표시되어 RSS 피드를 선택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마이크로소프트는 RC1에서 보안과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특히 피싱 필터와 InPrivate 필터링(이전 명칭 InPrivate 차단) 기능을 강화했다.

     

    InPrivate 필터링은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에 방문 기록 정보가 웹 사이트들 간에 공유되지 않도록 한다. 많은 경우 사이트는 하나 이상의 콘텐츠를 다른 사이트와 공유한다. 예를 들어 파트너 사이트의 인터랙티브 지도나 광고가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이 사이트가 사용자에 대한 정보(예: IP 주소 및 운영 체제 종류 등. 이러한 정보는 쿠키를 비활성화해도 수집이 가능함)를 수집하는 경우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파트너와 공유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 공유는 개인 정보 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한 업체가 많은 수의 웹 사이트에 콘텐츠나 광고를 뿌리는 경우, 이 업체는 사용자의 방문 경로를 추적하고 이를 통해 웹 사이트 방문 현황 및 관심사에 대한 세부적인 프로파일을 만들 수가 있기 때문이다.

     

    InPrivate 필터링은 현재 방문 중인 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로 정보를 전송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이러한 정보 공유를 차단한다.

     

    베타 2의 InPrivate 차단 기능은 IE8의 속칭 포르노 필터인 InPrivate브라우징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제공됐지만 RC1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제 언제든 Ctrl-Shift-F를 누르거나 보안->InPrivate 필터링으로 들어가서 InPrivate 필터링을 켤 수 있다. 끄는 과정도 동일하다.

     

    InPrivate 필터링을 항상 켜두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른 사이트에서 가져오는 중요한 콘텐츠(예: 지도 및 주식 시세)가 차단될 수 있다. 정보 공유가 가능한 사이트를 사용자가 일정 범위 내에서 직접 결정할 수도 있다. ‘보안->InPrivate 필터링 설정’을 선택하고 차단 또는 허용할 콘텐츠 선택을 눌러 허용 및 차단되는 콘텐츠를 설정하면 된다.

     

    알려진 피싱 사이트를 방문할 경우 사용자에게 경고를 표시하는 SmartScreen 필터도 더 강화됐다. 이제 맬웨어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진 사이트를 방문하는 경우에도 경고가 표시된다.

     

     

    피싱 경고 페이지도 바뀌었다. 베타 2에서는 경고를 무시하고 경고 화면에서 피싱 사이트로 클릭해 들어갈 수 있었다. RC1에서는 이 링크가 숨겨져 있으므로 처음에는 클릭해서 들어갈 방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추가 정보를 클릭하면 페이지 아래쪽에 무시하고 계속 진행(권장하지 않음)이라는 링크가 표시된다. 이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IE8은 이제 속칭 클릭재킹에 대한 보호 기능도 제공한다. 클릭재킹이란 해커가 정상적인 버튼 아래나 위에 크로스 사이트 스크립팅 필터가 적용된 보이지 않는 버튼을 숨겨 놓는 형태의 공격을 의미한다.

     

    공식 출시 마무리 단계

    IE8은 확실히 공식 출시 준비가 거의 끝난 상태로 보인다. RC1은 약간의 버그는 남아 있지만(예: 주소 표시줄에 URL을 입력할 때 RSS 피드가 표시되도록 할 수 없음) 안정적이고 빠르며 모든 기능이 완성되어 있다.

     

    정식 업무용 시스템에서 릴리스 후보 버전을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업무용 시스템에 RC1을 사용하면서 아무런 문제도 겪지 못했다. 주의할 점은 공식 출시 전의 프리뷰 단계에 있는 모든 소프트웨어에 적용되는 부분이다. 즉,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므로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기사제공 : IDG 코리아


    베타뉴스 IT산업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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