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3-23 01:17:23
MP3 플레이어로 유명한 아이리버(레인콤)가 전자사전 브랜드 ‘딕플(Dicple)’을 선보인지도 벌써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처음 등장했을 땐 전자사전과 멀티미디어 기능의 결합에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전자사전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은 옵션이 아닌 필수처럼 됐다.
그 후 꾸준히 딕플 시리즈를 선보이며 국내에서 대표적인 멀티미디어 전자사전 제조사로 자리매김한 아이리버가 이번에 신 모델인 ‘딕플 D31’을 선보였다. 이름만 보면 D30의 후속 모델로 보기 쉽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D30의 마이너체인지 버전에 가깝다.
새로운 딕플 D31은 상위 모델인 D35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 시리즈의 전통을 있는 외형 디자인과 기본 기능 = 딕플 D31은 D30 이후로 일관되게 유지됐던 딕플시리즈의 외형 디자인-굴곡 없는 매끈한 육면체 디자인-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최상위 모델 D35와 비교해 보면 클릭휠 버튼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동일한 디자인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 무신경한 디자인이 아닐까도 싶지만, 시리즈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무난한 디자인이다. 여기에 무채색 기반의 컬러와, 트레이드마크처럼 기본이 된 펜타그래프방식 키보드도 여전하다.
기본적인 전자사전의 기능에 특유의 푸짐한 멀티미디어 기능들은 여전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D30에 비해 일부는 강화된 반면 일부는 오히려 마이너 다운됐다.
칼같은 반응속도와 풀 터치 스크린 지원은 정말 맘에 드는 개선점
우선 눈에 띄는 장점은 매우 빨라진 반응 속도. 각종 메뉴 전환이나, 기능선택, 사전 검색 등 UI(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기본 반응 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졌다. 클릭 및 선택과 동시에 거의 노딜레이로 뜨는 기능이나 메뉴는 전광석화 그 자체다. 사전 검색 역시 단어가 완성됨과 동시에 그 의미를 보여줄 정도다.
또 하나 중요한 개선점은, 풀 터치스크린을 제공한다는 것. D30에서 필기 인식 외에 터치스크린을 사용할 수 없던 문제가 완벽히 해결된 점은 반갑기 그지없다. 이젠 단어 입력을 제외하고는 키패드가 그다지 필요 없을 정도. 특히나 날라다리는 UI의 속도와 맞물려 풀 터치스크린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반면, 마이너 다운된 점 중 가장 큰 것은 공되는 사전 콘텐츠 수. D31은 기존 D30이후 딕플 시리즈 중에서 가장 적은 51개의 사전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그 많은 사전 콘텐츠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가 적은 것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아니다. 물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등 오리지널 적인 요소도 갖춰 사전 종류 부족을 메꾸고 있다.
멋지긴 하지만 실용적 측면에서 보면 다소 아쉬운 디자인
◇ 여전히 실용성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일부 디자인 = 하지만 D31의 디자인을 보고 있노라면 ‘분명 멋지지만 실용적인 디자인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디스플레이 부를 펼쳤을 때 상단 뚜껑의 끄트머리가 바닥에 닿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에 아무런 보호 구조가 없는 점은 여전히 의문이다.
또 개인차가 있겠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이 너무 세련되다 보니 함부로 막 쓰기가 오히려 부담이 된다. 전자사전이라면 외형에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잡고 쓸 수 있는 디자인이 도리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스타일러스 펜의 장착 위치도 다소 에러다. 이는 같은 디자인을 갖는 D35부터 반성해야 할 점이다.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은 위치에 고정되어 있는데다, 꺼내기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모처럼 0에 가까운 빠른 반응속도의 UI와 풀터치 스크린을 제공하는데도, 스타일러스 펜을 꺼낼 때마다 느끼는 불편함에 그 즐거움이 반감될 정도다.
외부 디자인과는 큰 관계는 없지만, 여전히 각 기능(MP3나 각종 플레이어 등)에서 독립된 탐색기가 없어 외장 메모리에 단긴 각종 콘텐츠에 접근과정이 복잡한 것도 사용 내내 아쉬웠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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