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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개] 밴드마스터, "리듬액션의 새로운 재미를 제시"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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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6-09 09:25:23

     

    언제부터인가 리듬액션은 일부 마니아들만 즐기는 장르가 아닌 대중적인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주어지는 음악에 맞춰 제시되는 키노트를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입력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리듬액션은 그 어떤 장르보다 스피드하며, 극한의 몰입을 강요한다.


    더구나 현재까지 출시된 대다수 리듬액션은 1~2판 정도만 플레이해보면 손쉽게 익힐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 역시 그리 높지 않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리듬액션 장르는 단연코 댄스배틀이라 할 수 있다. 댄스배틀이 인기를 모으며 리듬액션 장르를 대중화로 이끌자 다양한 댄스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올해 5월 리듬액션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게임이 출시됐다. 기존 리듬액션이 댄스배틀이라는 정해진 틀 안에서 변형을 꾀한 것과 달리 합주라는 새로운 개념의 '밴드마스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결국 그냥 비슷비슷한 리듬액션게임 '밴드마스터'?

    '밴드마스터'는 주어지는 곡에 맞춰 유저 각자가 악기를 선택해 합주를 한다는 것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리듬액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기존 리듬액션들이 정해진 곡에 단지 박자를 맞춰 키노트를 입력하는 단순한 방식이었다면, '밴드마스터'는 어떤 악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매번 곡의 느낌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드럼을 선택할 경우 보다 강렬한 비트를 느낄 수 있고, 베이스를 선택한다면 조금은 울리는 저음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밴드마스터'를 그냥 다른 리듬액션 게임과 비슷하지 않냐 하는 의구심을 들게하는 건 게임의 플레이 방식 자체는 기존 리듬액션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 기본적인 키노트 방식은 기존 리듬액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기존 리듬액션이 키노트 입력과 그에 따른 점수판정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 '밴드마스터'는 배경음을 줄이거나 악기를 선택하는 등의 일련의 행동을 통해 보다 음악적인 요소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음악적인 요소는 게임이 내세우고 있는 가치라 할 수 있는 합주라는 것을 구현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그리고 여러 유저가 각기 다른 악기를 들고 매번 다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을 경험해 본다면 이 작은 차이가 '밴드마스터'를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메니아를 위한 게임 '밴드마스터'?

    '밴드마스터'는 매니아게임과 대중적인 게임이라는 어울리지 않은 양 극단을 절묘하게 조화시키고 있다. 바로 직관적인 비주얼을 통해서 말이다. 어렵게 말하면 직관적인 비주얼이지만 그냥 아무 생각없이 클릭만해도 게임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쉽게 구현해낸 것이다.

     


    ▲ 마이룸에서는 자신의 악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상점에서 다양한 악기를 구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드럼, 베이스, 신디사이저 등을 몰라도 단 한번만 플레이해 본다면 그 악기의 음색과 특징을 잘 알 수 있도록 사운드를 구현해 낸 것은 물론, 악기를 구입하는 상점에서조차 악기에 대한 설명보다는 보여지는 이미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각 악기마다 다른 음색을 내고 또 이를 조화롭게 구성했을 때 나타나는 사운드의 하모니에 집중하고 있지만, 각 악기가 지닌 사운드의 차이보다는 이미지를 달리함으로써 다른 유저에게 보여지는 각 유저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배려는 음악적인 지식이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지만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도 적지는 않다. 향후 악기 전문샵의 오픈이나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악기를 튜닝할 수 있도록 한다면 상당부분 이 차이는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합주밖에 없는 '밴드마스터'?

    '밴드마스터'의 가장 큰 핵심은 단연 각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악기를 통해 구현되는 합주의 재미다. 합주만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지만, 이 작품은 여기에 또 하나의 히든카드를 가지고 있다.


    바로 '광장'이다.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을과 같은 공간인 광장은 커뮤니티의 핵심이 되어 각 자의 레벨마다 입장할 수 있는 광장은 제한돼 있지만, 이는 유저로 하여금 보다 상위 레벨로 올라가고 싶은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 광장에서는 악수, 포옹, 하이파이브 등 상호 모션도 가능하다


    광장에서는 MMORPG에서와 같이 캐릭터를 마음껏 이동시킬 수도 있고, 자유로운 채팅도 가능하다. 광장내에 위치한 NPC를 통해 퀘스틀 받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거리의 악사처럼 뜻이 맞는 유저들과 승부에 대한 부담 없이 합주도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열린 광장인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악기와 타인이 가지고 있는 악기,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새로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합주의 재미를 승부라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광장이야말로 진정한 이 작품의 핵심 요소다.

     

    ▲ 광장 어디에서나 길거리 합주가 가능하다

    지금은 다른 연주자와 합주를 하거나 이를 관전하는 기능만을 구현하고 있지만, 향후 게임 내 지원 시스템을 통해 뜻이 맞는 유저들과 밴드를 구성해 광장에서 자신들만의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또 발렌타인데이,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마다 그에 맞는 곡을 연주하면서 연인 혹은 친구끼리 축제를 벌이는 것도 재밌는 일이 될 것이다.


    '밴드마스터'는 기존 리듬액션과 그 본질은 같지만 약간의 변형과 합주와 광장이라는 열린 공간을 통해 유저들을 유혹하고 있다.


    '밴드마스터' 속에서는 음악에 소질이 없는 이라도 누구든 연주자가 될 수 있고, 밴드의 구성원이 될 수도 있다. 혹은 거리의 악사가 되어 홀로 쓸쓸히 연주하는 고독을 맛 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유저들의 몫으로 '밴드마스터'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이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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