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6-16 21:12:46
표현의 다양화와 함게 다가온 프리앵글시대 |
요즘 길을 지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DSLR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 정도로 요즘 우리 생활에서 카메라 혹은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아졌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DSLR을 사용하면서 겪는 불편함이 바로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점'에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넓은 액정화면 및 회전 액정을 탑재해 편하게 촬영할 수 있지만 DSLR은 작은 뷰파인더를 바라봐야하기 때문.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몇몇 DSLR 카메라는 '라이브 뷰(Live View)' 기술을 얹어 최대한 사용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끝이 없다 했던가? 이제는 단순히 액정을 보며 찍던 라이브 뷰의 시대를 넘어 자유롭게·다양하게 찍는 프리앵글(Free Angle)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
'표현의 다양화'와 함께 자유 회전형 액정을 얹은 DSLR 카메라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니콘이 최근 선보인 DSLR카메라 D5000은 등장과 함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니콘 특유의 전통과 신기술의 혁신이 만난 D5000 |
니콘 D5000은 보급형 DSLR카메라 니콘 D60의 뒤를 잇는 제품이다. 하지만, 엄연히 새롭게 4자리 숫자를 부여받은 만큼 기존 D60과는 몇몇 차별화를 뒀다.
이번 제품은 35mm 필름기준 1:1.5 화각의 이미지센서를 지니고 있으며, 바디는 D60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지만 기본 베이스는 D90과 거의 흡사해 니콘 DSLR카메라의 특징인 우수한 하드웨어적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이미지 센서는 1,230만 화소로 최대 4,288x2,848 해상도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보급형 라인업을 따르기 때문에 카메라 자체에는 렌즈를 구동하는 모터가 탑재되지 않았다. 때문에 자동 초점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렌즈 내 모터 탑재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D5000은 작지만 그립감은 매우 뛰어나다. 성인 남성이 쥐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
정면에서 바라본 D5000은 다른 플래그쉽 DSLR 카메라의 그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렌즈 마운트 부를 제외하고는 기능 버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이는 초심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버튼을 제외하고 메뉴 옵션으로 통합했기 때문이다.
D60에 쓰여 호평을 받았던 에어 플로우 컨트롤 시스템
D5000의 마운트 부를 자세히 보면 홀이 하나 보이는데, 이는 과거 D60에 쓰여 호평을 받았던 에어 플로우 컨트롤 시스템의 공기 제어 홀이다. 이를 통해 D5000은 내부 공기 흐름을 제어해 처음부터 센서에 먼지가 붙지 않도록 방지한다.
위에서 바라본 D5000, 모드 다이얼과 셔터, 기능 버튼 몇 개가 놓여 있다
위에서 바라본 모습도 정면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커다란 모드다이얼과 셔터버튼(전원 다이얼 포함), 몇 개의 기능버튼만 모습을 보일 뿐이다.
다른 중급기 이상에서 볼 수 있었던 정보표시 LCD 등도 모두 사라졌다. 이들 기능은 후면 액정이 대신하고 있는데, 타사 제품도 비슷한 라인업의 DSLR 카메라는 상단 정보표시 LCD를 제외하고 있는 추세여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D5000의 후면, 간단한 메뉴 버튼과 기능버튼, 다이얼 등이 눈에 띈다
D5000의 후면은 지금까지 이어온 니콘 DSLR 카메라의 그것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직관적인 메뉴 구성은 초심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액정으로는 2.7형 회전식 LCD를 탑재했다. 이 회전 액정은 상하 180도, 좌우 270도로 돌릴 수 있으며, 라이브 뷰 촬영 시 편리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다양한 방법으로 촬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DSLR로 셀카(셀프 카메라)를 제대로 찍을 수 있다는 점은 웹에 사진을 자주 올리는 사용자에겐 크게 환영받을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D5000의 라이브 뷰 화면, 라이브 뷰 상태에서 바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D5000의 최대 장점은 회전 액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또 다른 특징을 꼽자면 바로, 라이브 뷰와 HD 동영상 촬영에 있다. 라이브 뷰야 회전 액정과 함께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기능이라고 하지만, 동영상 기능의 경우는 보급형 DSLR 카메라가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
더 중요한 것은 회전 액정과 함께 다양한 앵글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연출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D5000의 동영상 촬영 기능은 HD 해상도(1,280x720)까지 지원하며, 최대 5분을 촬영할 수 있다. 그 이하의 해상도에서는 최대 20분 촬영이 가능하다.
라이브 뷰에서 동영상 외에도 일반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초점 방식도 매우 다양해, 최대 5명까지 얼굴을 인식하는 기능과 피사체 추적, 와이드, 표준 영역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동영상 촬영도 회전 액정과 함께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점이 D5000의 장점
D5000은 EN-EL9a 배터리를 사용한다. 일상적인 환경에서 약 400여장 촬영이 가능했다
그 외에 저장매체로는 SD 및 SDHC 카드를 사용한다
안정적인 화질, 편리 기능들 돋보이는 DSLR 카메라 |
사용 렌즈 : AF-s Nikkor VR 18-55mm 1:3.5-5.6G / 촬영모드 : 조리개 우선
감도 : ISO 200 / 조리개 : f/4.8 / 셔터속도 : 1/640초 / 화이트밸런스 : 자동
맑은 날 늦은 오후 (태양광) / 픽처 스타일 선명하게 적용 / 라이브 뷰 촬영
사용 렌즈 : AF-s Nikkor VR 18-55mm 1:3.5-5.6G / 촬영모드 : 조리개 우선
감도 : ISO 200 / 조리개 : f/5.6 / 셔터속도 : 1/160초 / 화이트밸런스 : 자동
맑은 날 늦은 오후 (그늘) / 픽처 스타일 선명하게 적용 / 수동 초점 라이브 뷰 촬영
◇ 안정적인 이미지와 니콘 특유의 선명함 느낄 수 있어 = D5000의 이미지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화이트밸런스의 정확도도 상당히 높아 믿고 촬영할 수 있을 수준.
위 이미지는 약 오후 4~5시 경에 촬영한 것으로 빛이 나소 노란끼가 강했다. 자칫 잘못 촬영할 경우 전체적인 화이트밸런스가 틀어질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D5000은 최대한 당시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는 이미지를 보여줬다.
실내 고감도 촬영에서도 D5000은 빛을 발했다. 실외보다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것. 이제 니콘은 과거와 비교해 이미지 처리 부분에서는 확실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DSLR 초심자 및 여성 사용자에게 매우 적합한 DSLR 카메라 = D5000은 니콘 DSLR 카메라 최초로 회전 액정을 얹은 제품으로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몰고 왔었다. 그도 그럴 것이 메이저 DSLR 업체로는 처음으로 회전형 액정이 탑재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과거 회전형 액정 DSLR 카메라는 D5000이 처음이 아니다. 최초의 회전 액정 DSLR은 올림푸스가 선보인 E시스템, 니콘 D5000은 두 번째 회전 액정 탑재 DSLR이다. (소니의 경우 단순 틸트이기 때문에 논외로 하자.)
하지만 니콘이 회전형 액정을 얹음으로써 얻는 파급력은 생각 외로 크다. 다른 DSLR 메이커들도 뒤이어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는게 그 이유. 니콘이 처음 3형 LCD 액정을 DSLR에 채용해 경쟁사들이 이를 따라했듯. 이것도 마찬가지라는 것.
결과적으로 니콘 D5000은 DSLR에 처음 입문하는 사용자나 여성 사용자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작은 크기에 중-보급기인 D90의 기능과 성능을 대부분 물려받아 카메라를 잘 다루는 사용자들도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단순하고 편하게 구성된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촬영 모드, HD 동영상 촬영 등의 부가 기능들도 충실히 담고 있어 편리한 촬영 환경 제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DSLR에 관심이 있지만 크고 무거운 모습에 지레 겁부터 먹었다면, 우선 D5000으로 쉽고 가볍게 시작할 것을 권하고 싶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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