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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그린’논란, 엔비디아가 말하는 ‘저전력’ 기준은?


  • IT산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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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8-11 14:25:01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친환경’ 열풍에 힘입어 IT산업에도 이른바 ‘그린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IT 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PC산업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CPU와 그래픽카드, HDD 등의 주요 부품들을 중심으로 친환경·저전력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제품들 중에서 난데없는 ‘그린 논란’이 일어나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봄에 기존 주력 GPU들의 저전력 제품을 발표한 바 있는데, 엉뚱하게 정식 라인업에는 있지도 않은 ‘저전력 그래픽카드’들이 등장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는 것.

     

    좀 더 정확히 풀어서 얘기해보면, 일부 지포스 GTS250 그래픽카드에서 일반 제품에 비해 전력 소비를 낮췄다는 제품들이 등장해 ‘에너지 절감’을 강조하며 유통되고 있다는 말이다.

     

    ◇ 엔비디아 “저전력의 기준은 40% 이상 절감” = 사실 엔비디아가 실제로 발표한 ‘친환경 저전력’ GPU는 메인스트림급 라인업이라 할 수 있는 지포스 9600GT와 9800GT의 2종 뿐이다.

     

    엔비디아 측이 밝히고 있는 이들 제품의 정식 명칭은 전력 소비를 낮췄다는 의미의 ‘9600GT/9800GT 리듀스드 파워(Reduced Power)’다. 하지만 그 명칭이 길고, 익숙하지 않은 데다 최근의 저전력·친환경 요소들이 ‘그린 기술’로 통하면서 업계에서는 흔히 ‘9600GT 그린’, ‘9800GT 그린’이라고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업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이른바 ‘GTS250 그린’ 논란에 대해 엔비디아 측은 “9600GT와 9800GT 외에는 정식으로 저전력 제품을 아직 선보인 바 없다”라고 단언하며, “행여 OEM제조사 차원의 저전력 제품이 있을지라도 그것은 엔비디아의 규격에 부합되지 않는 제품들”이라고 일축했다.

     

    그럼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저전력’ GPU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해명과 더불어 엔비디아 측이 제공한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저전력’ GPU는 일반 버전에 비해 최소 40% 이상의 전력 절감 효율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외형적인 면에서도 낮은 전력소모로 인해 PCI 익스프레스 버스 전원만 가지고도 충분한 동작이 가능, 별도의 외부 전원 단자가 필요 없는 것이 큰 특징이다.

     

    물론 전력 소모가 줄인 것이 전부는 아니다. 전력 소모는 크게 줄이되, 성능은 일반 버전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 엔비디아 측이 밝힌 ‘저전력 GPU’의 핵심이다.

     

    마찬가지로 엔비디아 측의 자료에 의하면 9600GT 저전력 버전의 경우, 일반 버전에 비해 전력 소비를 40%이상 줄였으면서도, 성능 하락은 고작 3%수준에 불과하다. 전반적인 동작 클럭은 일반 버전에 비해 약간 낮춰졌지만, 실질적인 체감 성능 차이는 거의 없는 상태서 전력 소비를 절반 가까이 낮춘 것은 확실히 성공적인 ‘저전력 기술’이라 할 수 있다.

     

    ◇ 마케팅 수단이 되어 버린 친환경 ‘그린’이미지 = 결론적으로, 엔비디아의 입장을 정리해 보면 ‘GTS250의 정식 저전력 버전은 없다’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제조·유통사들의 저전력 GTS250은 동작 클럭만 낮춤으로써 약간의 전력 절감 효과를 끌어낸 것에 불과한 것이며, 실질적으로 엔비디아가 추구하는 ‘저전력 GPU’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

     

    어쨌든 이번 ‘그린’ 논란이 당장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혼동을 일으킬 소지는 충분하다.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저전력 GPU의 소비 전력(위)과 성능비교(아래)

     

    관련기사 ☞ 듣도보도 못한 '지포스 GTS250 그린', 정말 그린일까?

     


    베타뉴스 IT산업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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