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나로호 19일 발사, 성공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 방일도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09-08-18 12:08:58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 일정이 19일로 확정됐다. 이미 몇 차례 발사 일정이 연기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진짜다. 오후 4시 40분이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가 발사된다.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나로호 얘기로 연일 시끄럽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0번째로 ‘우주 클럽’에 들게 된다. 나로호가 무사히 발사에 성공하고 과학기술위성 2호가 본 궤도에 오르면 대체 어떤 이익이 있길래 이렇게 떠들썩할까.

     

     

    ◇ 나로호 발사 성공, 어떤 결과 가져오나 = 우주산업은 ‘현대 과학 기술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우리 삶에 많은 편익을 가져왔다. 우주산업의 부산물로 발명된 것만 해도 참으로 많다. 병원에서 흔히 쓰는 CT나 MRI도 전자레인지나 정수기도 선글라스, 골프채 등 우주산업의 영향을 받은 것들은 상당히 많다. 다만 이번에 우리나라가 우주발사체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다고 해도 이러한 기술 개발이 이뤄진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차후 생각할 문제다.

     

    나로호 발사에는 8천 5백억원이 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로 천문학적인 액수다. 전문가들은 투자 비용이 꽤 되지만 이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나로호 발사 성공 시 경제적 효과가 1조 8천억원에서 3조원까지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나로호가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위성서비스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며 국가 브랜드 홍보 등의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국가 위상이 높아진다는 소리다. 이것이 나로호 발사 성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 1단 추진체는 러시아산, 그래도 토종 우주발사체? = 그렇지만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큰 소리를 내기엔 못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러시아 기술력에 생각보다도 많이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로호 개발은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핵심 기술은 러시아로부터 그대로 들여온 것이나 다름없다.

     

    2단 로켓과 과학기술위성 2호는 우리나라가 설계 및 제작했지만 정작 발사의 핵심이라 할 만한 1단 추진체는 러시아가 직접 설계·제작했다. 이에 대한 기술 이전도 전혀 없었다. 이번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0번째로 ‘우주 클럽’에 든다고는 하지만 사실 ‘우주 발사 자립국’ 대열에 끼기엔 못내 아쉬운 부분이 있는 셈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정주 발사체계사업단장은 2018년엔 진짜 ‘한국형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릴 예정이라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이번에 발사하는 나로호는 아쉽게도 ‘진짜’ 한국형 우주발사체는 아니라는 소리다.

     

    ◇ 첫 우주발사체,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첫 걸음 = 2002년부터 시작된 토종 우주발사체 개발, 무려 7년이나 걸렸다. 이제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는 10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때다. 우주발사체를 처음 쏘아 올린 나라의 성공률이 채 30퍼센트도 되지 않는다니 긴장할 만도 하다. 발사가 성공하면 내년 5월에 1기를 더 쏘아 올릴 예정이며 실패하더라도 내년 초에 다시 한 번 시도하게 된다.

     

    어쨌거나 나로호가 갖는 의미는 충분하다. 시작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을지라도 기술 개발을 통해 차차 보완해 나가면 된다. 누가 뭐라 해도 나로호가 역사에 남을 만한,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468127?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