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만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모르겠지만, DSLR과 디지털카메라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사용자는 디지털카메라의 한계에 금방 답답함을 느끼곤 한다. 아무래도 이미지 센서가 작고 기능적인 부분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리라.

 

디지털카메라의 근본적인 약점은 '작은 이미지 센서'에 있다. 아무래도 작은 크기에 맞는 센서 설계가 이뤄지니 어쩔 수 없겠지만, 최근 고화소 경쟁까지 이어지면서 이 약점은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보급형 DSLR 또는 하이엔드 디지털카메라에 눈독을 들이게 된다. 이는 좀 더 안정적인 이미지를 얻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필자는 항상 '화질과 이동성'을 만족시키는 카메라를 꿈꿔왔다. 하지만 DSLR은 화질은 좋지만 너무 무겁고 디지털카메라는 이동성은 좋은데 화질은 아쉽다.

 

이런 생각을 가진 필자는 최근 소니가 최근 선보인 사이버샷 DSC-WX1을 사용해보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하 사이버샷 WX1)

 

 

 

◇ 디카의 화질은 안좋다는 편견을 날려버린 '사이버샷 WX1' = 먼저 강조하지만 그동안 필자를 만족시킨 디지털카메라는 단 1개 뿐이었다. 바로 '후지필름 F200EXR'이 그것. 하지만, 이번 제품을 사용한 결과 필자를 만족시킨 카메라를 하나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하자면, 이 제품은 후지필름의 그것과 같이 센서에서 변화를 이뤄냈다. 바로 '엑스모어 R(Exmor R)'이라는 센서 덕. 후지필름의 그것과는 구조가 다르지만 작은 센서에서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덕에 화질은 남다르다.

 

이 센서는 이전에 소니가 선보인 핸디캠에서도 사용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 센서가 바로 이 카메라에 다시 사용된 것이다.

 

엑스모어 R 센서의 특징은 '고감도 저노이즈'에 있다. 어두운 촬영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실제로 어두운 환경에서 감도를 높이고 촬영했을 때 다른 디지털카메라보다 더 안정적인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판형(센서 크기)에 따른 근본적인 하드웨어 한계는 극복할 수 없다. 그것까지 감안한다면 당연히 DSLR을 사용해야 하겠지만 디지털카메라에서 이 화질이라면 정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이버샷 WX1은 1,000만 화소의 해상도로 촬영이 가능하고 ISO 3200까지의 감도를 지원한다.

 

 

◇ 작고 가벼운 카메라, 기능적인 면도 충실해 = 디지털카메라의 덕목은 바로 휴대성에 있다 할 수 있다. 사이버샷 WX1도 이 부분에는 충실하다. 크기는 90.5mm x 51.8mm x 19.8mm, 성인 남성이 쥐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디지털카메라답게 자동 촬영 기능들도 뛰어나다. 사람의 미소를 알아채고 촬영하는 '스마일 셔터' 기능과 우수한 얼굴 인식 기능들은 촬영에 편리함을 주고 '야간 촬영 모드', '인물 흔들림 방지 모드', '스윕 파노라마' 기능 등은 촬영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스윕 파노라마 기능은 그 동안 별도의 프로그램을 거쳐야 가능한 것을 카메라 자체에서 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좋은 풍경을 넓게 담고 싶을 때 사용하면 매우 유용하다.

 

 

◇ 기능·화질 등 매력 넘치지만 메모리스틱만 사용한다는 점은 아쉬워 = 많은 장점을 갖춘 사이버샷 WX1.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눈에 띈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저장 매체의 선택.

 

이 제품은 소니의 메모리스틱 프로 듀오(Memory Stick Pro Duo)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대다수 디지털카메라가 SD 및 SDHC 카드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니의 독자적 저장매체를 사용하는 것은 다소 불편하다.

 

물론, PSP 및 다른 소니의 디지털 기기의 판매 확대로 인해 메모리스틱이 이제 희귀한 매체가 아니게 됐지만, 범용성 측면에서 봤을 때는 조금 아쉬운 대목이라 하겠다.

 

하지만 사이버샷 WX1의 월등한 화질과 기능, 이동성은 어느 누구나 사용해도 큰 불만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 말할 수 있다. 완성도 높은 디카를 손꼽아 기다려온 유저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가 등장했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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