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1-10 15:26:05
- 1,800만 화소로 고해상도 이미지 얻을 수 있는 점은 장점
- 다양한 기능과 훌륭한 성능, 풀HD 동영상 촬영도 매력적
- 약 100% 시야율에 배율도 1.0배이지만 작게 느껴지는 뷰파인더는 아쉬워
캐논이 올 하반기 ‘2009년 최고의 반전’이라며 깜짝 발매한 DSLR 카메라를 기억하는가? 캐논 EOS 7D를 두고 하는 얘기다. 보급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인 EOS 5D의 염가판이니 뭐니 소문이 많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EOS 50D의 상위 모델로 등장하게 됐다.
캐논 35mm 필름카메라 크기의 이미지 센서 대비 작은 촬상 면적을 가지고 있는 크롭바디 중에서 최상위 모델로 새롭게 등장한 EOS 7D. 과연 어떤 성능과 매력 등을 갖추고 있는지 직접 사용해봤다.
◇ 크롭바디 중 최고 화소! ‘1,800만 화소’가 만들어내는 고해상도 이미지 = EOS 7D의 가장 큰 매력은 1,8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이 제품 급수의 대다수 제품은 1,200~1,600만 화소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최대 해상도는 5,184 x 3,456. 어지간한 PC 모니터의 해상도를 몇 배 뛰어넘는다. 그만큼 더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기에 차후 촬영자의 의도대로 후보정 및 리사이즈 등에 유리한 부분을 갖췄다.
촬영한 결과물은 대체로 만족할만한 수준. 안정적인 화이트밸런스도 마음에 든다. 여기에 다양한 결과물을 이끌어내는 촬영 모드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초당 7매로 촬영할 수 있는 고속 연사도 훌륭하다. 스포츠 촬영 및 기타 촬영 환경에서 요긴하게 사용이 가능한 여지를 남겨둔 것은 확실한 메리트라 하겠다.
풀HD 동영상 촬영도 빠질 수 없는 매력 포인트! 최대 1,920 x 1,080 해상도로 메모리가 가득 찰 때까지 촬영이 가능한 부분은 타사 제품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EOS 7D 만의 장점이다. 초당 화면 표시율(프레임)도 최대 60프레임으로 설정 가능하다.
상위 모델다운 카메라의 완성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여기저기 방진방적을 위한 실링도 되어 있고 마그네슘 바디를 채용해 신뢰도를 높였다. 셔터 신뢰성도 15만회 수준으로 높였다. 여러모로 하이-아마추어를 겨냥한 흔적이 엿보인다.
쥐었을 때 느낌도 매우 좋다. 그립부가 상당히 두터워 손이 큰 남성도 안정적으로 카메라를 쥘 수 있고 여성들도 안정적으로 손에 쥘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 전체적인 카메라의 완성도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 개선 됐다지만 여전히 불편한 조작, 시야율 약 100%인데 작아보이는 뷰파인더 아쉬워 = 여러모로 완성도 높은 EOS 7D지만 몇몇 아쉬운 부분도 분명 눈에 띄었다. 처음 사용하기에 다소 불편한 조작 인터페이스와 상위 제품이라 믿기 힘든 뷰파인더다.
먼저 조작에 대한 부분이다. EOS 7D를 써본 기자는 여러 DSLR 카메라를 접해봤지만 캐논 DSLR카메라는 쓸 때마다 적응이 힘들다. 인터페이스나 조작 체계가 복잡한 탓이다. 특히 초점 포인트 설정은 초심자들에게 어려움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인터페이스를 꾸준히 사용한 캐논 DSLR 사용자라면 EOS 7D 정도는 능숙하게 다룰 수 있으리라. 단, 타사 카메라를 사용했거나 처음 카메라를 접한 사용자는 사용자 설명서를 정독해야 한다.
제원에 비해 작아 보이는 뷰파인더도 불만이다. EOS 7D의 뷰파인더는 시야율 약 100%에 배율은 약 1.0배의 아이레벨식 펜타프리즘 뷰파인더다. 그러나 촬영을 위해 뷰파인더에 눈을 가져다대니 실망감이 밀려온다. 생각보다 작았기 때문이다.
니콘의 경쟁 제품, D300s와 비교하면 더욱 크게 다가온다. D300s도 약 100% 시야율에 배율은 약 0.94배다. 배율로만 따져도 EOS 7D가 앞선다. 그러나 판형이 조금 큰 D300s라는 점을 감안해도 EOS 7D의 뷰파인더는 꽤 작게 느껴진다.
시야율 논란에 대한 부분도 EOS 7D가 안아야 할 숙제다. 약 100% 시야율이라면 촬영한 이미지와 뷰파인더에 보이는 화면이 거의 일치해야 하지만, EOS 7D는 그렇지 않다. 느껴지는 시야율은 약 97~98% 수준. 이렇다면 약 100%라 부르기 껄끄럽다.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EOS 7D인 것 같지만, 카메라의 성능이나 기능 등을 봤을 때 하이-아마추어나 DSLR 입문자들에게 어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제품도 많은 만큼 앞으로의 시장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기대가 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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