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2-08 16:40:32
약 1년 전, 소니는 처음으로 35mm 포맷 DSLR 카메라에서 최고 화소인 2,460만 화소를 달성한 알파900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큰 파란을 불러왔다. 그 당시 알파900은 타사 동급 제품대비 높은 화소와 저렴한 가격, 칼짜이즈 렌즈의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인간은 간사한 존재라 했다. 본 기자도 마찬가지로 소니 알파900의 놀라운 가격대 성능(?)에는 수긍했지만 이보다 더 저렴한 풀프레임 DSLR 카메라가 나오길 간절히 빌었다.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 했던가? 드디어 소니는 알파900의 기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 가격 상승 요소를 제거해 가격을 약 250만원대로 낮춘 보급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 '알파850'을 선보였다.
과연 알파900과 쌍둥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을 알파850. 알파900이 소니 DSLR 시장 확대에 큰 힘을 보탠 제품이라면 알파850은 어떨까? 본 기자가 직접 사용해봤다.
◇ 말이 필요 없는 2,460만 화소의 압도적인 해상도는 여전 = 알파900이 큰 파장을 불러온 것은 풀프레임 DSLR에서 어려울 것이라 여겨졌던 2,46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 때문이었다. 알파850은 이런 알파900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오히려 이미지 프로세싱의 개선으로 인한 이미지 품질 상승이 눈에 띈다. 알파900도 훌륭하지만 알파850은 조금 더 다듬어진 것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색감 및 이미지 효과에 대한 설정도 알파900에 비해 더 다양해진 점도 포인트. 최신 기종이라는 이점은 여기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단순히 보급형이라고 하기엔 알파900 사용자가 배 아플 부분도 여기저기 숨어 있다.
◇ 알파900과 같은 바디 완성도, 다른 점은 '시야율' 뿐 = 알파850은 알파900과 완전히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다. 바디의 크기나 버튼의 배치 들도 모두 똑같다. 단, 다른 점이 있다면 뷰파인더의 시야율.
알파900은 약 100% 시야율의 뷰파인더를 탑재했지만 알파850은 약 98%의 뷰파인더를 탑재했다. 여기서 알파850이 보급형이라는 한계가 드러난다. 하지만, 부족한 시야율은 사용자의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지므로 부단히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연습을 한다면 2%의 차이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초점 속도 역시 알파900과 마찬가지로 빠르고 정확하다. 중심에 모여있는 초점들은 풀프레임 DSLR에서는 기술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 그렇다면 속도라도 빨라야 한다. 알파850은 그런 점에서 사용자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풀프레임 DSLR 답지 않은 '가격대 성능'엔 합격, 개선 없는 감도 범위는 다소 아쉬워 = 25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대, 2,460만 화소의 환상적인 해상도 등의 장점을 두루 갖춘 알파850. 장점도 많지만 일부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그것은 ISO 200에서 1,600까지 지원하는 실용감도. 이는 알파900에서 지적되었던 부분으로 알파850에서도 개선 없이 그대로 등장하게 됐다. ISO 100과 ISO 3,200은 여전히 소프트웨어로 지원한다는 뜻.
물론, 디지털로 와서 감도가 큰 의미가 없어지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동급 제품과 비교해 다소 좁은 촬영 감도는 아쉬운 점으로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차라리 보급형답게 화소를 조금 줄이고 감도 범위를 넓혔으면 어떻게 됐을까?
부족한 렌즈군은 제외하고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려운 알파850. 빠른 속도로 고해상도 이미지를 촬영하고 손떨림 보정 기능 등의 편의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는 풀프레임 DSLR 카메라이기에 프로-아마추어들의 기변 욕구를 충분히 자극할만한 제품임에는 분명하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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