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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nm 신공정 ‘이제 보급형으로도 만난다’, AMD 라데온 HD5670


  •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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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1-15 13:06:57

    보급형 시장 공략을 위한 AMD의 신무기, 라데온 HD5670

    지난해 그래픽카드 시장의 최대 이슈를 꼽자면 단연 AMD 라데온 HD5000 시리즈의 등장이다. 40nm 신공정과 다이렉트X 11을 포함해, 라데온 특유의 신기술이 모두 집약된 라데온 HD5000 시리즈는 하이엔드 및 메인스트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물론, AMD와 함께 그래픽카드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던 엔비디아도 40nm 공정이 적용된 차세대 지포스 제품군을 연이어 출시했지만, 라데온 제품군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기 십상이었다.

     

    또한, 엔비디아가 자랑하는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페르미(Fermi)의 출시일이 지난해 말에서 올해 상반기로 연기됨에 따라,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지포스가 아닌 라데온 제품군을 더 선호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라데온 HD5000 제품군은 HD5970, HD5870, HD5850과 같은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 HD5770, HD5750 등 2종의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로 분류돼있다. 그러나 40nm 공정을 적용한 그래픽카드 제품군은 엔비디아 지포스 제품군에만 포진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AMD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지포스 제품군을 공략하기 위해, 또 하나의 보급형(Entry) 라인업인 라데온 HD5670을 새롭게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 AMD 라데온 HD5670 DDR5 512MB

     

    보급형 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소비전력, 뛰어난 퍼포먼스 돋보여


     

    AMD 라데온 제품군은 크게 HD5850과 HD5870 등의 단일 하이엔드 모델과 메인스트림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HD5700 시리즈, 듀얼 GPU를 탑재해 최상의 그래픽 환경을 보여주는 HD5970 등 총 4개의 제품군으로 나뉘어진다.

     

    반면, 이번에 선보인 HD5670은 가격적인 부담으로 그동안 40nm 공정의 라데온 제품군을 접하지 못한 사용자를 겨냥해 출시된 대표적인 보급형 라인업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라데온 HD5500, HD5450 등의 추가적인 제품군들도 올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 라데온 HD5750에 비해 15mm 가량 짧아졌다

     

    라데온 HD5670은 이전 세대의 라데온 제품군과는 다르게 블랙 컬러의 기판을 채택해, 중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기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여기에, 상위 제품인 HD5750에 비해 15mm 가량 짧아진 167mm의 길이를 자랑함으로써, 일반 미들타워는 물론 미니 타워와 같은 초소형 PC에도 별다른 무리 없이 장착 가능하다.

     


    ▲ 40nm 공정 기반의 레드우드(Redwood) 그래픽 프로세서

     


    ▲ 올해에는 7개 가량의 다이렉트X 11 게임이 쏟아진다

     

    라데온 HD5000 시리즈의 핵심부를 담당하는 메인 그래픽 프로세서는 하이엔드 모델에 탑재된 사이프레스(Cypress)를 시작으로, 메인스트림급의 주니퍼(Juniper), 보급형 라인업을 겨냥한 레드우드(Redwood) 등 3종으로 분류된다.

     

    이번 라데온 HD5670에는 40nm 공정을 기반으로 설계된 레드우드 그래픽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으며, 400개의 스트림 프로세서와 20개의 텍스쳐 유닛, 32개의 ROPs를 갖췄다. 코어 클럭은 HD5750에 비해 75MHz 향상된 775MHz로 동작한다.

     

    특히, 라데온 제품군이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이유가 바로 다이렉트 X 11의 지원이다. 다이렉트X 11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비스타 및 윈도우 7 운영체제 환경에 최적화된 차세대 API로서, 콜린 맥레이 더트 2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7개 가량의 다이렉트X 11 게임이 연이어 출시된다.

     

    여기에, 글로벌 게임 개발사 EA(일렉트로닉 아츠)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엔비디아 제품군에 최적화된 게임을 더 많이 선보였지만, 올해에는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를 시작으로 커맨드 앤 퀀커 4 등 AMD에 최적화된 게임들도 다수 출시된다는 것이 AMD 측의 설명.

     

    ▲ 4,000MHz의 빠른 속도로 동작하는 GDDR5 메모리를 탑재했다

     

    라데온 HD5670은 메인스트림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128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와 함께, GDDR3에 비해 빠른 속도를 보장하는 GDDR5 메모리를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512MB 용량과 함께 4,000MHz로 동작하는 메모리 클럭으로 3D 게임 및 기타 그래픽 어플리케이션에서 요구하는 그래픽 버퍼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도록 했으며, 차후에는 1GB 메모리를 적용한 제품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 보급형 그래픽카드 답게 저사양의 시스템에서도 안정성을 보장한다

     

    라데온 HD5670은 일반 보급형 그래픽카드와 마찬가지로 저사양 시스템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메인스트림 제품군과는 다르게 별도의 보조전원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격 400~500W 가량의 파워서플라이로도 충분히 구동 가능하다.

     

    또한, AMD의 공식적인 자료에 따르면, 아이들시에는 17W, 풀로드시에는 최대 61W 가량의 소비전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600W 이상의 파워서플라이를 보유하고 있는 유저들이라도 극한의 오버클럭으로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DVI 및 HDMI 인터페이스는 물론 차세대 디스플레이 포트를 탑재했다

     


    ▲ ATI 만의 차별화된 아이피니티 디스플레이 환경 또한 지원한다

     

    라데온 HD5670에는 아쉽게도 D-SUB 포트는 빠져있다. D-SUB 포트는 LCD 모니터가 아닌 일반 평면 모니터에서 사용되는 인터페이스이기는 하지만, DVI to D-SUB 젠더를 활용한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또한, LCD 모니터에서 많이 사용되는 DVI 포트와 함께 최신 멀티미디어 기기에서 채택하고 있는 HDMI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포트를 추가적으로 탑재시킴으로써, 일반 모니터는 물론 HDTV를 통해서도 디스플레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포트를 지원하는 모니터는 올해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디스플레이 포트 기반의 영상 장비를 메인으로 활용해, ATI만의 차별화된 아이피니티(Eyefinity) 환경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배제해서는 안된다. 물론, 이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비용적인 부담이 많이 발생하지만, 지원한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AMD 라데온 HD5670, 가격대에 걸맞는 퍼포먼스 발휘해

    그렇다면, 리데온 HD5670은 일반 보급형 그래픽카드 제품군에 비해 어느 정도의 성능 차이를 보일까? 인텔 린필드 기반의 테스트 시스템을 통해 그 성능에 대한 진가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테스트 시스템은 인텔 코어 i7 860(2.80GHz@4.01GHz) 프로세서와 아수스 P7P55D 디럭스, 커세어 도미네이터 DDR3 PC3-16000 4GB, 마이크로닉스 익스트림 750 브론즈 파워서플라이를 선정했으며, 윈도우 XP 서비스 팩 3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한, 비교 대상 그래픽카드로는 엔비디아 40nm 공정 기반의 지포스 GT240을 선택했으며, 다이렉트X 9을 활용한 3D마크 06 및 스트리트 파이터4, 레지던트 이블5, 콜린 맥레이 더트 2 등의 최신 3D 게임을 통해 실시했다.

     

    ▲ 3D마크 06

     

    ▲ 스트리트 파이터 4

     


    ▲ 레지던트 이블 5

     


    ▲ 콜린 맥레이 더트 2

     

    그 결과 3D마크를 포함한 전체적인 3D 게임 테스트에서 경쟁사의 보급형 모델을 크게 앞지를 정도로 뛰어난 성능이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3D마크에서는 GT240에 비해 1,000점 가량이 상승한 12,032점을 기록했으며, 스트리트 파이터 4에서도 약 3프레임 높은 56.44 프레임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무엇보다 성능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게임은 바로 콜린 맥레이 더트 2와 레지던트 이블 5였다. 이들 게임에서는 스트리트 파이터와는 달리 10프레임 가량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었으며, 기타 3D 게임에서도 그에 따른 성능차는 두드러졌다.

     

    물론 스트리트 파이터는 엔비디아 지포스 제품군에 최적화되어 있는 게임이고, 나머지 2게임은 AMD에 더 최적화 되어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평균적으로 5프레임 가량의 성능 향상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번 라데온 HD5670은 실속형 소비자들에게 크나큰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는 점은 확실하다.

     

     

    ◇ ‘보급형 그래픽카드의 다크호스’, AMD 라데온 HD5670 = 일반적으로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가격대비 성능이다. 아무리 3D 게임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더라도 가격대가 높으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너무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되면 자신이 원하는 성능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렇게 최고의 가격대비 성능을 가진 제품군은 대부분 메인스트림급에 포진돼있다. 하지만, 막상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더라도 10만원 중반대에서 20만원 초반대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에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AMD 라데온 HD5670은 ‘보급형의 탈을 쓴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라고 불릴 정도로, 기대 이상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보급형 그래픽카드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상위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40nm 신공정을 채택함으로써 이전 세대에 비해 발열 및 소비전력을 크게 개선시킴과 동시에,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차세대 3D 게임에서도 한차원 높은 그래픽 효과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ATI의 차별화된 아이피니티 기술을 사용해 최대 3대의 모니터를 연결, 최상의 디스플레이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음은 물론, HDMI 인터페이스를 통해 고화질 HDTV에서도 진리의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현하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라데온 HD5670의 최대 관건은 바로 소비자들이 학수 고대하던 가격대. AMD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라데온 HD5670의 가격대는 100불(한화 약 11만 2,000원) 이하. 이는 경쟁사의 보급형 그래픽카드에 비해 상당히 저렴할뿐더러, 합리적인 비용으로 보급형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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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명 : AMD 라데온 HD5670 DDR5 51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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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프로세서 : ATI 레드우드(Redwood)
    제조공정 : 40nm
    코어 클럭 : 775MHz
    스트림 프로세서 : 400개
    메모리 인터페이스 : 128비트
    메모리 용량 : GDDR5 512MB
    메모리 클럭 : 4,000MHz
    인터페이스 : DVI, HDMI, 디스플레이 포트(아이피니티 지원)
    문의처 : AMD코리아 (www.amd.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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