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1-26 11:11:15
수년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휴대폰 사용자는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또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제품인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수가 날이 갈수록 급증하면서, 휴대폰 보다는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제품이 바로 지난해 6월,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 3GS’다. 아이폰 3GS는 출시된지 3일이라는 단기간에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100만대 가량이 팔림과 동시에, 차세대 스마트폰의 왕자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곧 아이폰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뉴스가 보도 된지 반년만인 지난해 11월 30일 드디어 KT를 통해 아이폰 3G, 3GS 모델이 국내에 선보였다. 이 제품이 선보이자 마자 수많은 사용자들은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해 몇시간씩 줄을 서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필자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사실, 필자는 아이폰이 출시되기 1개월 전 옴니아2를 구매했다. 윈도우 모바일 OS 기반의 옴니아2는 아이폰에 비해 A/S 및 아몰레드 기반 액정 탑재라는 장점을 대거 내세웠지만, 아이폰을 따라잡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또한, SK는 아이폰이 출시되자 마자 보조금을 20만원 가까이 인상하며, 초기 출시 사용자들에게 빈축을 사버렸다. 사용자를 위한 보조금 정책이 아닌, 아이폰을 견제하고 시장에서 밀어내기 위한 지나친 보조금 정책으로 가입자의 마음을 크게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필자의 옴니아2도 여러번의 불량 증상을 거쳐 결국 환불이라는 판단이 내려졌고, 수많은 사용자들과 함께 아이폰의 대세에 동참하기 위해 아이폰 3GS를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 ‘천국’을 방불케하는 방대한 앱스토어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 필자는 아이폰 3GS를 구매한지 10일째가 됐다. 물론, 지난해 6월 미국을 방문 했을때에도 잠시나마 사용해본 기억이 있었지만, 구매후 며칠간 아이폰을 터득하기 위해 밤을 지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더군다나 옴니아2의 경우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PC와 액티브 싱크로 연결하고, CAB 설치파일을 휴대폰으로 옮긴 뒤 파일탐색기에서 실행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태반이었다. 반면, 아이폰은 애플에서 제공하는 앱스토어(App Store)를 통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설치가 이루어졌다.
그 뿐만이 아니다. 애플 앱스토어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잘 알려진 모바일 스토어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하루에도 여러개의 어플리케이션이 앱스토어에 업데이트 되고, 전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수백, 수천만가지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옴니아2의 앱스토어는 몇천개가 전부. 여기에, 사용자가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쓰기 위해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적게는 5불, 많게는 60불에 달하는 유료 어플리케이션으로 구성돼 있기는 하지만, 유료 어플리케이션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데모판과 함께 아이폰의 기능을 백분 발휘하기에 부족함 없는 무료 프로그램 또한 다수 등록돼있다.
필자의 경우 다음과 네이버 등의 포털 서비스 업체에서 제공하는 지도 및 웹툰,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어플리케이션만으로도 아이폰을 활용하기에 충분했다.
아이폰이 전세계적으로 사용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끄는 또 한가지 이유는 다름아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다.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인터페이스는 초보자들은 물론 일반 사용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정전식 터치를 채택해 손가락을 터치 스크린에 제스쳐하는 것만으로 손쉽게 메뉴 이동이 가능하며, 살짝 눌러주기만 해도 프로그램 실행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멀티 터치 기술을 지원해 지도, 인터넷 검색시 확대, 축소가 자유롭다는 점은 이번 제품의 놀라운 장점.
또한, 타사 스마트폰에 채택되고 있는 모바일 OS에 비해 낮은 점유율을 보여주는 아이폰 OS를 탑재함으로써 메뉴 전환 및 프로그램 실행은 물론, 인터넷 검색시에도 타 브라우저와는 비교 자체도 되지 않을 정도의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 DMB 및 영상통화 미지원, 애플만의 A/S 정책은 고쳐져야 = 지금까지 국내에 판매된 아이폰은 지금 이 순간에서도 필자를 포함해, 약 25만명 이상의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열기가 매우 뜨겁다.
물론, 아이폰을 겨냥한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 기반의 옴니아2와 HTC HD2,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모토로이, 넥서스 원 등의 신제품이 국내 시장에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지만, 애플만의 차별화된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아이폰을 쉽게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가장 최적화된 스마트폰은 단연 아이폰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아이폰에게 단점은 없을까? 아무래도 외산 휴대폰이다 보니 사용하면서 우여곡절을 느낄 때가 한둘이 아니었다.
먼저, 국산 휴대폰 및 스마트폰에 채택되고 있는 기능은 대부분 제거됐다. 그 대표적인 기능이 바로 3G 통신망을 활용한 영상통화와 지상파 DMB 시청 기능이다. 물론, 아이폰의 와이파이 또는 3G망을 활용한 인터넷 TV 어플리케이션이 나왔지만, DMB에 비해 수신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데다가 느려터진 전송 속도로 잦은 버퍼링이 발생하기 마련.
여기에, 3G 통신망을 활용한 전화나 인터넷은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막상 영상 통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새롭게 아이폰을 구매하는 일부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됐을때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바로 애플의 고질적인 A/S 정책이다. 제품 구매후 14일 이후에 불량이 발생되면 제품 수리가 아닌, 리퍼 제품으로 교체되는 애플의 A/S 정책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소 맞지 않다는 말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를 포함해 수개월 전부터 아이폰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뒤 구매한 유저들에게 리퍼 정책은 충분히 납득될만한 사항이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의 단순 입소문으로 인해 충동적으로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리퍼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점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3GS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를 이끈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국산 휴대폰 및 스마트폰에서는 아이폰 3GS와 같은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방대한 앱스토어 조차도 실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옴니아2에서 아이폰 3GS로 기변을 진행한 것에 대해 전혀 불만을 느끼지 않는다. A/S 문제와 함께 국산 휴대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는 데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접해온 스마트폰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자부하고 싶은 제품이다. 그만큼 아이폰 3GS 하나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정도다.
베타뉴스 김영훈 (rapto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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