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관심집중 인텔 H55 메인보드, 시장의 ‘대세’ 될까?


  • 방일도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0-02-04 18:27:53

    2010년 초부터 PC 관련 업계는 꽤나 시끌벅적했다. 인텔이 연초에 새로운 ‘2010 코어 프로세서 패밀리’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코어 i3 530을 비롯한 인텔의 새로운 듀얼 코어 CPU는 신년부터 PC 시장을 가열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새로운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과 짝을 이루기에 덩달아 주목 받은 것이 바로 인텔 H55 칩셋 기반 메인보드다. 인텔의 새로운 CPU가 시장에서 슬슬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H55 메인보드 또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2010년 메인보드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인텔 H55 메인보드


    ◇ 인텔 H55 메인보드, 다른 점이 뭐지? = 인텔 H55 메인보드는 종전 메인보드와 어떤 점이 다를까.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기에 인텔의 새로운 CPU를 제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일까.


    기본적인 형태는 인텔 P55 칩셋 기반 메인보드와 상당히 닮았다. LGA 1156 소켓을 쓰며 메모리 컨트롤러 및 그래픽 인터페이스가 CPU로 빠진 덕분에 메인보드 칩셋이 하나로 간소화 됐다는 점이 서로 붕어빵이다.


    인텔 H55 메인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인텔 FDI(Flexible Display Interface)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래픽 기능을 내장한 인텔의 새 CPU를 달면 해당 그래픽 출력 기능을 쓸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H55 메인보드가 가진 차이점이다.

     

    ▲ 인텔 H55 익스프레스 칩셋의 블록 다이어그램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H55 칩셋은 영상 출력을 위한 인터페이스만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 인텔 그래픽 내장 메인보드의 경우 칩셋 자체에 그래픽 기능을 담았으나 H55 메인보드는 CPU가 그래픽 기능을 처리하고 메인보드는 이를 내보내는 역할만 담당한다.


    그래픽 기능이 내장된 코어 i3 530 프로세서를 P55 메인보드에 달면 그래픽 출력 기능을 쓸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P55 메인보드엔 그래픽 출력 단자가 달려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래픽 기능이 없는 코어 i5 750 프로세서를 H55 메인보드에 달면 어떨까. 이 경우에도 그래픽 출력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 메인보드엔 그래픽 출력 단자가 있지만 CPU가 그래픽 코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보다 상위 칩셋인 H57을 쓴 제품도 있지만 RAID 지원 외에 칩셋 자체엔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제품의 종류도 많지 않으며 값이 비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진 못하고 있다.


    인텔 2010 코어 프로세서 시리즈와 H55 메인보드를 함께 쓰면 따로 그래픽 카드를 달지 않아도 된다. 다이렉트X 10을 지원하는 3D 그래픽 성능은 어지간한 3D 게임을 돌리는 데에 부족함이 없으며 HD 동영상도 끊김 없이 재생해 주기 때문이다.


    ◇ 인텔 H55 메인보드, 칩셋은 하나인데 값은 천차만별 = 그렇다면 인텔 H55 칩셋을 쓴 메인보드의 값은 얼마나 될까.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제품에 따라 값 차이가 꽤 크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H55 메인보드의 경우 싼 제품은 10만원, 비싼 제품은 22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칩셋을 쓴 제품인데도 두 제품의 값 차이가 무려 두 배가 넘는다. 기본 성능엔 큰 차이가 없으며 확장성 및 오버클럭 등의 부가 기능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보통은 16만원이 조금 못 되는 값에 판매되는 제품이 많다.


    출시 당시의 P55 메인보드처럼 값 차이가 큰 편은 아니지만 결코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아직까지 선뜻 새로운 플랫폼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메인보드의 값 때문이라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현재로썬 부담되는 수준임에 분명하다.


    ◇ 인텔 H55 메인보드, 새로운 시대의 주력 제품으로 뜰까 = 그렇지만 인텔 H55 칩셋 기반 메인보드는 큰 어려움 없이 시장을 잠식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A 775 플랫폼의 몰락은 이미 기정사실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보급형 제품의 경우 기존 플랫폼이 가격 면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H55 기반 플랫폼이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텔이 언제까지고 LGA 775 플랫폼을 지원해 줄 리 없다.


    LGA 775 플랫폼의 경우 향후 CPU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은 반면 LGA 1156 플랫폼의 보급화를 꾀하는 H55 메인보드는 코어 i3-5-7 프로세서 제품군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이후 CPU를 업그레이드 할 일이 생겨도 문제 없이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새로운 인텔 프로세서의 개선된 성능 또한 H55 메인보드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제품인 인텔 코어 i3 530 프로세서의 경우 개선된 내부 구조 덕에 기존 코어 2 듀오 E7500 프로세서와 비슷한 값에 성능은 한 수 위다. 여기에 그래픽 기능까지 갖췄다. 듀얼 코어 CPU지만 때론 쿼드 코어 이상의 실력을 보이기도 한다.

    ▲ 새로운 인텔 CPU의 성능 및 값 또한 H55 메인보드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
     

    아직까진 새로운 인텔 플랫폼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적지 않다. H55 메인보드가 현재 인텔 P55 메인보드와 기존 인텔 4 시리즈 칩셋 기반 제품 사이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들린다.


    그렇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며 H55 메인보드가 올해 충분히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48647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