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2-13 13:43:58
세계가 사랑하는 젊은 거장, 로랑 캉테 감독이 신작 <클래스>에 실제 학생들을 출연시켜 호기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의 리얼한 연기 덕분에 <클래스>를 다큐멘터리로 오인하는 관객들도 많아 화제가 되고 있다.
현실보다 더욱 리얼한 교실의 모습을 보여주는 <클래스>. 그곳에는 때로는 이성적이고, 때로는 감정적인 프랑스어 교사 프랑수아 마랭과 자기 표현만큼은 확실하게 할 줄 아는 25명의 개성적인 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선생님과 학생들의 거침 없는 격돌은 팽팽한 긴장감을 극에 불어넣으며 관객들을 교실 안으로 완벽하게 몰입시킨다. 그런데, 이 25명의 아이들 모두가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한 학교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이전 작품들에서도 비전문 배우를 즐겨 기용해 온 <클래스>의 로랑 캉테 감독은 기존의 학교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세트가 아닌 실제 학교에서 촬영을 하고, 실제 학생들을 참여시키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괜찮은 장소를 물색하던 중, 파리에 있는 돌토 중학교에서 드디어 <클래스>를 이끌어나가는 핵심 주역들을 발견하게 된다.
돌토 중학교 학생들 중 오디션을 거쳐 선정된 25명의 아이들은 1년 여의 시간 동안 감독과 스태프들과의 워크숍을 거치며 자신들만의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다. 마치 역할 놀이를 하듯,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에 임한 아이들은 처음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층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그리고 이들의 실감 나는 연기는 관객들을 진짜 교실 속 아이들을 만난 것처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사실 이들이 만들어낸 캐릭터는 완벽하게 재창조된 인물들이다. 로랑 캉테 감독은 반항적인 문제아, 말 잘하는 여학생, 아웃사이더, 장난꾸러기 등 각각의 아이들에 어울리는 특성을 하나씩 부여하고, "선생님에게 화를 내는 상황", "선생님을 짜증나게 만드는 상황" 등 에피소드에 맞는 상황들을 제시하여 아이들 모두가 스스로 대사와 행동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풀어주었다.
이런 로랑 캉테의 연출법은 아주 효과적이었으며,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클래스>의 작업에 참여, 기막힌 연기력을 선보였다.
한편, 학생 배역을 맡은 청소년 연기자들의 생생한 연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클래스>는 오는 4월 1일 국내 주요 극장에서 개봉된다.
베타뉴스 김용숙 기자 (entertai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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