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상품 써보니...] 삼성디지털이미징 NX10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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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3-05 18:01:42

     

    하이브리드 카메라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졌다. 주변에서도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성능이나 화질에 대해 묻는 지인들도 부쩍 늘었을 정도. 이 정도 되니까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관심이 어느정도인지 감이 잡힌다.


    현재 하이브리드 카메라는 올림푸스의 펜(PEN), 파나소닉의 루믹스 GF1, 삼성디지털이미징의 NX10이 있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마이크로 포서드(Micro Fourthirds) 동맹으로 서로 동고동락하고 있고, 삼성 NX10은 독자 기술을 통해 시장을 넓혀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 기자는 그 중에서도 삼성디지털이미징의 NX10을 사용해 볼 기회가 있었다. 1,460만 화소의 APS-C 규격 센서에 독자 개발 렌즈, 7.6cm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액정 등의 제원을 가진 이 카메라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확인해 봤다.


    ◇ 하이브리드 카메라 중 최고의 제원 갖춘 삼성 NX10 = 삼성디지털이미징의 NX10은 카메라 제원만큼은 기존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의 것을 충분히 압도하는 수준. 1,460만 화소의 센서에 7.6cm(3형) 크기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액정은 탄식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센서는 35mm 필름 대비 두 배를 환산해야하는 마이크로 포서드와는 달리, 1.5배 환산해 계산하는 APS-C 규격의 센서를 탑재한 점이 특징. 상대적으로 센서 면적이 넓어 화소나 감도 등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


    카메라의 외형은 일반적인 DSLR의 모습을 작게 줄인 듯한 느낌이 강하다. 얼핏 보면 파나소닉이 처음 선보인 루믹스 G1의 그것과 흡사한데, 이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전자식 뷰파인더 때문이다. NX10은 액정 또는 전자식 뷰파인더를 통해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립감은 크게 나쁘지 않은 편, 단, 카메라 크기가 작아 손이 큰 소비자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버튼 배치는 훌륭한 편으로 그립을 쥐면서 대부분의 버튼 조작이 가능한 점은 좋다. 카메라 무게는 배터리 등을 제외하고 약 350g 수준. 전반적인 마감은 여느 DSLR과 차이가 없이 깔끔하다.

     


    ◇ 일반 DSLR과 다를 것이 없는 조작감과 이미지 뽐내, 동영상 기능도 포함 = NX10이 보여주는 이미지가 기대됐다. 그래서 당장 NX10을 들고 촬영에 나섰는데, NX10이 보여준 이미지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미지 품질도 품질이지만, 촬영할 때의 느낌도 좋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의외의 곳에서 만족감이 느껴졌다. 전체적인 카메라 반응도 훌륭해 불편함 없이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의 DSLR 제조 기술력이 여기까지 향상 되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렌즈의 만족감도 좋다. 테스트를 위해 받은 제품은 초점거리 18-55mm F3.5~5.6 OIS 렌즈와 30mm F2 렌즈 두 개. 특히 30mm F2 단초점 렌즈의 화질과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NX10을 구입할 때 함께 구성하고 싶은 렌즈를 꼽자면 주저없이 30mm 렌즈를 선택하고 싶을 정도.


    HD해상도(1,280 x 720)로 촬영이 가능한 동영상 기능도 훌륭하다. 화질도 무난하고, 촬영을 위한 옵션도 번거롭지 않다. 단, 동영상 촬영시 수동으로 초점을 잡으려면 카메라 앞에 위치한 심도 미리보기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

     

    ▲ NX10으로 촬영한 이미지. 안정적인 이미지 품질을 보여줬다.
    (삼성 NX10 / 30mm F2 / 기본 설정 / ISO 200 / 1/800초 / 평균 측광)


    ◇ 전반적인 제품 만족도는 좋은데, 인터페이스는 아쉬워 = 삼성디지털이미징 NX10의 성능과 화질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훌륭하게 완성된 점은 좋다. 단,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면 조작 인터페이스. 전체적인 완성도를 흐릴 정도로 향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유를 설명한다면, NX10에서는 촬영에 필요한 기본 메뉴를 펑션 버튼을 통해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너무 많은 설정 메뉴를 밖으로 꺼내 놓다보니 버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눌러야 하는 부분이 발생하게 된다. 차라리 펑션 버튼을 통한 메뉴 설정에서는 기본적인 노출 설정만 할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설정을 위한 부분은 다이얼 또는 추가 버튼을 통해 해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품의 디자인에 있어서도 호불호가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푸스의 펜(PEN)이나 파나소닉 루믹스 GF1과 같은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NX10의 그것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NX10은 삼성디지털이미징이 개발한 처녀작임에도 전체적인 완성도는 훌륭한 만큼 고성능의 DSLR급 카메라를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촬영을 즐기는데 이만한 제품도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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