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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로부터 독립 선언, 가전제품 영역 넘보는 ‘포토 프린터’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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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3-11 18:33:55

    프린터는 PC의 대표적인 주변기기로 꼽는 품목 가운데 하나다. PC 화면에 보이는 내용을 종이에 옮기는 장치인 프린터는 모니터와 더불어 PC의 2대 출력장치로 분류된다.

     

    그렇지만 요즘엔 프린터가 PC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종종 포착되고 있다. PC 주변기기라는 위치가 성에 차지 않는지 일탈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PC의 대표 주변기기라 할 수 있는 프린터가 PC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겠다니 의아할 따름이다. 과연 프린터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 디자인 개혁으로 ‘가전제품 따라잡기’ 나선 프린터 = 최근 출시된 프린터는 생김새에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누가 딱 봐도 프린터다 싶을 정도로 투박한 모습을 벗어 던지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갈아탔다.


    한국엡손이 출시한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TX650은 거실에 있는 다른 가전제품과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멋진 생김새를 뽐낸다. 고광택과 무광 블랙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깔끔한 곡면 처리로 어디에 두더라도 잘 어울린다.

     

    ▲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TX650


    투박한 이미지의 대명사인 레이저 프린터도 최근엔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소형 모노 레이저 프린터 ML-1660K는 크기가 신발 상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려한 곡선을 살린 디자인에 크림/블랙 투 톤으로 멋을 냄으로써 레이저 프린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 PC 없이도 출력한다? 독립 선언에 나선 포토 프린터 = 심지어 요즘 포토 프린터는 아예 PC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는 당돌함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 출시된 포토 프린터 가운데 상당수는 PC 없이도 사진 등을 손쉽게 출력할 수 있다. 물론 PC와 짝을 이루면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지만 굳이 PC와 연결하지 않아도 아쉽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처럼 포토 프린터의 독립이 가능해진 근본적인 이유는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크게 늘어난 데에 있다. 요즘 찍히는 대부분의 사진은 파일이라는 형태로 보관되기 때문에 사진 파일 출력 기능을 갖추기만 하면 굳이 PC를 거칠 필요가 없다.


    픽트브릿지 기능을 갖춘 포토 프린터라면 디지털 카메라를 직접 연결해 사진을 뽑을 수 있다. 픽트브릿지는 CIPA(Camera&Imaging Products Association)가 다이렉트 프린팅을 위한 제정한 산업 표준이다. 디카와 USB 케이블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PC 없이도 사진을 뽑는 데에 불편함이 없다.


    멀티 카드 리더 장치와 USB 단자를 갖춘 포토 프린터라면 사진이 담긴 메모리 카드 또는 USB 드라이브를 꽂아 바로 인쇄할 수 있다. 액정 화면을 갖춘 포토 프린터라면 더욱 편리하다.


    최근엔 무선 통신을 이용한 프린터 출력 또한 늘고 있다. 포토 프린터가 블루투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면 휴대폰 등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휴대기기에서 손쉽게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와이파이를 통한 연결도 최근엔 유용하게 쓰인다. 특히 PC 뿐 아니라 최근엔 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를 통해 사진을 바로 출력할 수도 있다.

     

    터치 기능을 강조한 HP 포토스마트 프리미엄 C309g 등은 이러한 특장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캐논도 최근 ‘이지-포토 포 아이폰’이라는 앱을 내놓으며 픽스마 MP996 등의 제품에서 아이폰을 이용해 손쉽게 무선 출력을 할 수 있음을 뽐내고 있다.

     

    ◇ 가전제품 변신! 특화된 기능으로 차별화 꾀한 포토 프린터 = 여기에 부가 기능을 추가해 프린터에서 가전기기로 완벽한 변신을 꾀한 제품들도 있다. 최근 출시된 엡손 픽처메이트 310, 소니 디지털액자 콤비 DPP-F700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제품은 포토 프린터에 디지털 액자 기능을 더해 눈길을 끈다. 각종 사진들을 액정 화면으로 감상하다가 마음에 들면 바로 사진으로 뽑아낼 수 있어 매력적이다. 4x6 사진에 최적화 된 제품이라 작고 깜찍하다. 다양한 쓰임새를 가지며 여기에 말끔한 외관까지 겸비해 정말이지 가전제품이라 봐도 될 정도다.

    ▲ 엡손 픽처메이트 310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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