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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선택의 시대 도래 … 한컴, 공격적 마케팅 vs MS, ‘제품’ 승부


  •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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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3-19 16:24:50

     

    2010년 국내 오피스 프로그램 시장은 3년만에 신제품을 들고 나온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접전의 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 3년간 국내 대표적인 오피스 제품군은 한컴오피스 2007과 MS오피스 2007이었다. 이들 두 업체는 올 3월과 5월 각각 자사의 신 버전 오피스 제품군을 출시해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제품을 내놓은 기업은 국산 소프트웨어업체인 한컴. 한컴은 지난 3일 일반 소비자대상 행사를 통해 ‘한컴오피스 2010’의 정식 출시를 알렸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국내 오피스 시장 규모는 2,041억 원 규모로 지난해에 2,000억대로 소폭 하락했다. 업체별 점유율을 보면 한컴이 18%, 한국MS가 80% 정도를 차지한다. 기업용 및 업무용 PC에서 오피스는 품질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산업이다.


    국내 오피스 시장을 외산업체에 넘겨준 지 오래. 이에 한컴은 새롭게 선보인 ‘한컴오피스 2010’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보다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컴오피스 2010은 기존의 오피스 사용자에게 익숙한 환경을 그대로 제공할 뿐 아니라 MS 오피스 제품군과의 완벽한 호환성을 통해 기존 사용자도 한컴오피스 2010을 통해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 한컴오피스 2010 “Mr. Smith, 좋은 시절은 다 갔습니다” 도발적 광고


    2010년 국내 오피스 프로그램 시장의 전쟁을 선언한 것은 한컴. 3년 반 만에 오피스 신제품을 들고 돌아온 한컴은 지난 2일 ‘한컴오피스 2010’을 통해 오피스 ‘선택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와 함께 창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CI를 변경하는 등 오피스 시장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오피스 경쟁업체인 MS를 겨냥한 도발적인 광고를 기획해 오피스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한컴오피스 2010의 광고 카피는 ‘미스터 스미스(Mr. Smith), 좋은 시절은 다 갔습니다“ 로 미스터 스미스의 머리글만 따오면 'MS'를 겨냥한 문구임을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광고에서 언급한 Mr, Smith는 특징 없이 누구나 사용하는 오피스가 아닌 ‘오피스 선택’의 장이 열림으로써 경쟁업체의 근심을 우회적으로 표현이라고 업체 측은 밝혔다.


    한컴은 이번 오피스 비교광고를 통해 ‘하나의 오피스가 모든 문서를 좌우하던 시절은 갔습니다. 뛰어난 호환성, 합리적인 가격의 한컴오피스 2010 탄생, 이제 오피스에도 선택의 시대가  열립니다’라는 문구를 통해 기존 오피스 사용자 및 MS를 겨냥해 도발적인 광고를 내보냈다.


    또 다른 광고 시안 역시 좌절모드의 남성 사진과 함께 ‘Mr,Smith, 당신은 힘들겠지만 소비자들은 행복해졌습니다’라는 문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오피스도 선택해서 쓸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앞의 두 광고 시안과 함께 ‘Mr. Smith, 귀사의 가격 정책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라며 한컴오피스 2010이 합리적인 선택임을 강조했다.


    한컴은 MS를 겨냥한 신문, 잡지를 통한 활발한 광고 활동뿐만 아니라 한국MS가 위치한 포스코사거리를 중심으로 삼성역과 선릉역 사이에 버스노선 광고를 집중 배치하는 등 MS를 자극하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광고를 기획한 한컴측은 “그동안 많은 소비자가 MS의 오피스에만 매달려왔으나 한컴오피스 2010은 MS 오피스와의 뛰어난 호환성을 구현하기 때문에 이제 소비자들은 오피스도 입맛에 맞게 선택해서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밝혔다.


    ■ 한컴 적극적 공세… MS ‘제품’으로 승부


    새로운 오피스 프로그램을 먼저 선보인 한컴이 경쟁사인 MS를 겨냥한 도발적인 광고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 반면, MS는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한컴의 광고 문구는 누가 보더라도 MS를 겨냥한 것임에도 MS는 맞대응 대신 제품이 모든 것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미 한국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MS 입장에서는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MS는 5월 ‘MS오피스 2010'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17일 MS오피스 2010의 특징과 변화를 소개하는 미디어 설명회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MS는 향후 출시될 MS오피스 2010은 모바일과 웹, PC를 하나로 합친 통합형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오피스 2010은 단순한 문서작업 수준을 넘어 이용자 중심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도약을 꿈꾼다. 여기에 사용자 중심 서비스로 고객이 더 쉽고, 편리하게 MS오피스 2010에 접근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2010년 국내 오피스 시장은 지난 3년간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던 두 업체들이 동시에 신 버전 오피스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시장의 80%를 차지한 MS와 18.3%로 한컴의 점유율 싸움은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한컴은 지난해 18.3%에서 올해 목표치 18.7%는 전체 오피스 시장 규모가 매년 7%씩 성장하는데 따른 목표치를 정한 것으로 향후 2년 내에는 2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달 초 정식 출시된 한컴오피스 2010의 비교 광고로 시작된 두 오피스 업체 간의 맞불전은 MS오피스 2010이 출시되는 5월을 기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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