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작년 3월에 약정계약없이 아이폰3G 모델을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아직도 아이폰은 미국내에서 조차 "에이티앤티(AT&T)"에 고정(Lock)되어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나인투파이브 맥(9to5 MAC)"에 의하면 더이상 에이티앤티에 종속 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통신사 약정없는 아이폰 판매정책을 담은 애플의 공식문서가 나인투파이브에 의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애플의 새로운 약정없는 아이폰 판매정책에 따르면 8기가 모델은 499달러에 16기가 모델은 599달러, 32기가 모델은 699달러로 누구라도 약정없이 애플스토어에서 살 수 있다.
사실상 국내에서도 아이폰을 KT 이외의 통신사를 네트웍 공급자로 선택해서 사용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탈옥과 비슷한 "언락(Unlock)"을 한 상태에서 유심(USIM)칩만 바꾸면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IMEI라는 고유식별 규제가 존재해서 KT면 SK텔레콤(SKT)에 IMEI 공유시켜주어야하고 KT면 SKT에 IMEI를 공유시켜주는 편법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따라서 KT에서 개통되지 않은 언락된 아이폰은 SKT에서 개통이 불가능하고 반대로 SKT에서 개통안된 안드로이드 폰은 KT에서 개통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상황도 지난 2월 15일에 발표한 방통위의 이동절차 간소화로 바뀔것으로 보인다. 5월부터 3세대(G) 휴대폰 가입자들은 가입자 유심(USIM) 카드를 바꿔 끼우기만 하면 다른 이통사에서 나온 휴대폰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T 가입자가 KT에서만 파는 애플 아이폰을 KT 가입자는 SKT에서 내놓은 모토로라 '모토로이'를 쉽게 쓸 수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세대 휴대폰에서 유심(USIM) 카드를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유심(USIM)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15일 발표했다. 방통위는 우선 유심(USIM) 이동 때 거쳐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지금까지 다른 이통사 휴대폰에 유심(USIM)을 바꿔 넣어 쓰려면 이통사에 새 단말기의 고유번호(IMEI)를 등록해야 했다. IMEI 개념을 모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청 절차가 복잡하게 여겨질 뿐만 아니라 막상 옮기려 해도 2개월 이동 제한(보조금을 받고 휴대폰을 할인 구매한 사람)을 받아야 하는 일도 많았다.
지금까지 대다수 이통사 대리점들이 이통사를 바꾸려는 가입자들에게 휴대폰과 유심(USIM)을 함께 묶어 구매하도록 유도하여 단말기 교체비 부담을 가중시켜 왔다는 판단이었는데 이를 위해 4월까지 유통 시장을 대상으로 유심(USIM) 단독 판매 조사를 진행하고 이게 잘 지켜지지 않을 경우 "유심(USIM) 카드를 단독 구매할 수 있다"는 규정을 아예 이통사 약관에 넣어 강제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 무약정폰이 정식발매되면 한국에서는 무약정폰이 어떤형태로든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빠른 시일내에 정식 무약정폰의 한국 발매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해도 마음급한 소비자들이 직수입 무약정 아이폰이라도 구해 쓸 것이기 때문이다. KT의 정식 아이폰 서비스 이전에 홍콩등지에서 유입된 일명"팩토리 언락(정확히는 캐리어언락)" 된 폰을 고가에 구입해서 개인 전파인증을 통해 사용했던 경우 처럼 말이다. 다만 그 비용이 현재 기타방법보다 싸야 하겠지만 말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미국이라도 완전한 무약정폰이 아니라 기본으로는 "AT&T"에 고정되어 판매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고가의 노예 계약이 없고 언락이라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므로 매우 매력적일 것이다. 더구나 5월이면 한국 상황도 좋아진다.
이러한 애플의 정책은 6월달에 예정된 아이폰의 차세대 버전을 출시하기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래 저래 스마트폰을 장만하고자하는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가는 시절이다.
베타뉴스 김정우 (beowulf@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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