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5-11 10:20:25
AMD가 6코어 CPU인 ‘페넘 II X6’를 선보인 이후로 PC 구입에 고민이 늘었다. 요즘 PC 마니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인텔 플랫폼을 고를 것인지, 아니면 AMD 플랫폼을 고를 것인지다.
요즘 잘 나가는 PC를 꾸미려면 얼마나 들까. 또 인텔 플랫폼으로 꾸밀 때와 AMD 플랫폼으로 꾸밀 때 가격 차이는 얼마나 날까?
◇ 인텔 코어 i5 750 vs AMD 페넘 II X6 1055T, 값 대결은 무승부 = 인텔 기반 PC와 AMD 기반 PC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CPU와 메인보드다. 나머지 부품은 두 PC 모두 똑같이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 및 AMD는 CPU 종류도 많고 메인보드 칩셋 종류도 많다. 그 중에서도 요즘 고성능 PC에서 가장 선호하는 CPU를 꼽으라면 인텔은 코어 i5 750, AMD는 페넘 II X6 1055T를 꼽을 만하다.
인텔 코어 i5 750는 적절한 값에 뛰어난 성능을 내 많은 사랑을 받는 쿼드 코어 CPU다.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없다는 점을 빼면 코어 i7 제품군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종전 세대 쿼드 코어 CPU를 확실하게 뛰어넘는 성능, 쿼드 코어를 제대로 쓰지 않을 때도 작동 속도를 끌어올려 성능 향상을 꾀하는 터보 부스트 기능 등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AMD 페넘 II X6 1055T는 4코어 값에 만날 수 있는 6코어 CPU다. 코어를 여섯 개나 갖춰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실속 있는 값에 만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3코어 단위로 작동 속도를 올리는 터보 코어 기술도 추가됐다.
인텔 코어 i5 750은 쿼드 코어 CPU, AMD 페넘 II X6는 6코어 CPU다. 코어 숫자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두 제품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성능을 뽐낸다. 그렇다면 두 CPU의 가격 차이는 얼마나 될까.
흥미롭게도 두 CPU의 값은 거의 같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인텔 코어 i5 750과 AMD 페넘 II X6 1055T는 24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AMD가 인텔 코어 i5 750에 맞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코어 숫자만 따진다면 페넘 II X6 1055T 쪽의 승리다. 그렇지만 단순히 코어 숫자만으로 성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두고 어느 쪽이 낫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 천차만별 메인보드 ‘경쟁 상대’ 살펴보면 값 비슷해 = 특정 플랫폼의 가격을 따지려면 CPU만 비교해선 안 된다. CPU 값과 더불어 메인보드 값까지 따져야 한다. CPU와 메인보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메인보드 가격은 어떨까. 칩셋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 비교 대상이 될 만한 제품은 인텔과 AMD, 양쪽 다 비슷한 수준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텔 쪽이 AMD와 비교해 메인보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현재는 인텔 기반 메인보드 가격이 많이 떨어져 두 플랫폼 모두 비슷한 수준에 가격 형성이 되어 있다.
최상위 제품의 경우 부가 기능에 따라 값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기준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인텔 P55 칩셋 기반 메인보드는 종류가 매우 많으며 값 또한 10만원 초반부터 50만원 대까지 천차만별이다. 반면 AMD 890FX 칩셋 기반 메인보드는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제품 종류가 그리 많지 않다. 값은 제품에 따라 15만원부터 40만원까지 넘나든다.
인텔 P55 칩셋을 쓴 메인보드 가운데서도 적절한 수준의 제품은 15~19만원 대에 주로 분포한다. AMD의 경우 해당 가격대에 890GX 칩셋 기반 메인보드가 마련되어 있다. 해당 칩셋 기반 메인보드는 17만원 전후에 구입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제품 종류는 인텔 쪽에 비해 아직까지 부족한 편이다.
가격을 낮추고 꼭 필요한 기능만 담은 실속형 제품을 고르는 것도 괜찮다. 인텔은 H55 칩셋, AMD는 880G 칩셋을 쓴 메인보드가 대표적이다. 특히 H55 메인보드 가운데 싼 제품은 7~8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값이 크게 떨어진 부분도 눈에 띈다. 그렇지만 두 플랫폼 모두 일정 품질 이상을 갖춘 주력 제품군은 13~14만원 대에 포진해 있다.
AMD 페넘 II X6 프로세서는 770 등 종전 칩셋에서도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종전 7시리즈 칩셋 기반 메인보드는 최신 칩셋 제품보다 싼 값에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인텔 플랫폼은 이에 대응하는 칩셋 제품군이 없다.
◇ 값 대결은 무승부, 관건은 성능 = 한 마디로 말해서 인텔 코어 i5 750 기반 PC와 AMD 페넘 II X6 1055T 기반 PC의 값은 비슷하다. 두 플랫폼 모두 CPU와 메인보드를 더한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다.
6코어 못지 않은 성능을 내는 인텔 4코어 CPU, 4코어 CPU 값에 살 수 있는 AMD 6코어 CPU, 두 제품은 아직까지 값으로 승부가 나진 않는다. 값만 놓고 보더라도 진짜 맞수라 할 만하다. 이렇게 팽팽하게 대립하기도 쉽지 않다.
제품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역시 성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성능 또한 어느 한 쪽이 딱히 낫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장일단이 있다. 승자와 패자가 확실하게 갈린다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소비자가 두 제품 사이에서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어느 쪽을 골라도 성능 면에서 후회할 일은 없다. 그래도 굳이 승자를 가리고 싶다면 내 PC 사용 환경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성능을 내는지, 사용자 취향에 맞춰 잘 따져보고 고르면 된다. 일반적으로 멀티 코어를 잘 쓰는 환경에선 페넘 II X6 1055T, 그렇지 않은 상황에선 코어 i5 750의 손을 들어주는 추세다.
두 제품의 성능 비교는 조만간 기사를 통해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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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6코어 CPU 대결, 인텔 ‘성능’ vs AMD ‘가격’
http://www.betanews.net/article/493768
같은 값이면 6코어 CPU로! AMD 페넘 II X6 프로세서
http://www.betanews.net/article/49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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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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