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상품 써보니...] 후지필름 파인픽스 HS10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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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6-10 19:31:49

    최근 26~30배 이상 수퍼 줌 렌즈를 탑재한 하이엔드 카메라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월드컵과 프로야구 시즌이 한창인 만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점이 제품 러쉬에 불을 당기고 있는 상황.


    고배율 줌 하이엔드 카메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광각에서 초망원까지 아우르는 초점거리에 있다. DSLR 카메라라면 상황에 맞게 렌즈를 교환해야 하지만, 하이엔드 카메라는 줌만 조절하면 되기에 간편한 촬영이 가능하다.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준 브랜드는 단연 후지필름이다. 과거 S시리즈에서 시작한 고배줌 하이엔드 라인업은 DSLR의 디자인과 휴대성을 적절히 버무려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HS10 역시, 기존 S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고배줌 하이엔드 카메라로 새롭게 탄생했다. 1,000만 화소 이면조사형 CMOS를 탑재하고 24~720mm에 달하는 30배 수동 줌 렌즈를 지닌 이 제품, 과연 어떤 모습인지 한 번 알아봤다.

     


    ◇ 이면조사형 센서로 화질 ↑, 30배 줌 수동 줌렌즈로 조작감 ↑ = 제품의 외형, 처음 봤을 때 마치 DSLR 카메라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은 인상적이다. 하이엔드 카메라에서 DSLR의 조작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어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에 쥐었을 때의 그립감, 조작감 모두 DSLR과 거의 동일하다. 버튼의 배치나 다이얼도 DSLR과 흡사한 점이 눈에 띈다. 줌 조작도 버튼이 아닌 수동 조작식으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점은 장점. 하이엔드 카메라라는 범주에 있지만 DSLR을 사용하는 것 같은 조작감은 DSLR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에게 어느정도 위안을 삼을 수 있을 듯 하다.


    액정은 3형 크기로 틸트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히지만 23만 화소라는 점과 시야율 97%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전자식 뷰파인더도 시야율 97% 수준으로 경쟁 제품대비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파인픽스 HS10에서 달라진 부분. 바로 센서에 있다. 기존 허니컴이나 EXR CCD가 아닌 BSI CMOS라는 새로운 센서를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이 센서는 기존 소니의 엑스모어R 센서와 동일한 구조로 이미지 센서에 빛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그 동안 소니 엑스모어R 센서는 저조도 환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데, 이 제품으로 촬영을 해보니 소니 센서와 거의 동일한 속성을 보여 이미지 자체로는 합격점을 줄 만 하다.


    센서는 1/2.3인치 크기로 화소는 1,030만이다. 감도는 ISO 100에서 6,400까지 지원한다. 소니 센서이지만 후지의 강점인 다이내믹 레인지 모드를 탑재하고 있는 점은 좋다. 이 기능은 명부 계조를 확보하는 것으로 이 제품에서는 최대 400%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촬영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모션 파노라마 및 사진 내 불필요한 인물을 지워주는 모션 리무버 등이 그것이다. 프로 야경 모드로 쉽게 야경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풀HD 동영상 및 1,000프레임의 초고속 동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 후지의 색이 빠져버린 그저 그런 하이엔드 카메라 = 후지필름의 하이엔드 최상위 모델인 만큼, 뛰어난 제원을 가지고 등장한 파인픽스 HS10. 하지만 계속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성능에 치중한 나머지 후지필름만의 색이 사라졌다는 느낌이다.


    과거 후지필름의 가장 큰 장점은 특유의 색감이었다. 과거 필름 사업을 하면서 유명세를 떨친 필름들의 색감을 재현한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는 마니아들을 열광케 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HS10은 다른 하이엔드 카메라와 큰 차이가 없다.


    화이트 밸런스 미세 조정 기능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이것을 하나하나 조절해도 과거 필름 시뮬레이션과 같은 독특한 느낌을 살리기 어려웠다. 제공되는 다이내믹 레인지 모드도 실제로 허니컴이나 EXR 처럼 큰 차이를 보여주지 않는 점도 아쉽다. 차라리 BSI CMOS가 아닌 EXR 센서를 탑재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응이 느린 액정 화면도 아쉬운 대목. 특히 반셔터를 하고 난 뒤에는 화면의 프레임이 떨어지면서 시인성을 해치는 현상이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AA 배터리 4개를 사용한다는 점은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상황에서든 배터리를 수급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지속 시간에 대한 단점이 지적되기 때문이다.


    몇몇 아쉬운 부분이 눈에 보이지만, 후지필름 파인픽스 HS10은 DSLR급 하이엔드 카메라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알맞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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