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은 PC, 어떻게 보살펴야 할까?

방일도

입력 : 2010-06-22 16:40:59

온라인 게임이 유일한 낙인 A씨. 요즘 통 기운이 없다.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어서다. 멀쩡하던 PC가 최근 들어 부쩍 말썽을 부리는 탓이다.

중요한 순간에 화면이 깨지고 뚝뚝 끊기니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매번 민폐만 끼치니 이러다간 공격대에서도 짤릴 판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잘 되던 PC인데 문제가 무엇일까.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이상 징후를 보이는 PC가 부쩍 늘고 있다. PC가 더위를 먹은 탓이다. 이제 PC의 발열에 신경 쓸 때가 됐다.

▲ 무더운 여름엔 열 때문에 PC가 말썽을 부리는 일이 적지 않다

◇ 여름철 PC 관리 포인트 “발열을 잡아라!” = 발열은 PC의 적이다. PC가 내는 열을 제대로 식히지 못하면 종종 문제가 생긴다. 특히 고성능 데스크톱 PC에서 이러한 증상을 흔히 볼 수 있다.

고성능 CPU 및 그래픽 카드가 내는 열은 결코 만만치 않다. 뛰어난 성능을 내는 대신 전력 소비가 많으며 발열도 심한 편이다. 메인보드 칩셋의 발열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선선한 봄·가을까지만 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여름이 되면서 부쩍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내 온도가 올라간 만큼 PC 내부의 온도도 자연스레 올라가기 때문이다.

PC가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운 여름철 PC가 제 실력을 발휘하도록 하려면 냉각 환경에 신경을 써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무난한 방법은 CPU 및 그래픽 카드 쿨러를 바꾸는 것이다. 더 나은 냉각 성능을 갖춘 쿨러를 쓰면 무더운 여름도 무난하게 넘길 수 있다. PC 본체에 케이스 팬을 추가로 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방법은 PC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신중해야 한다. 쿨러를 바꿔 달다가 자칫하면 PC 부품을 망가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근차근 하면 의외로 어렵지 않으니 덜컥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가장 손쉽게 효과를 보는 방법은 여름 동안만 PC 옆판을 열고 쓰는 것이다. 이것만 해도 PC의 발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선풍기를 틀어주면 더욱 좋다. 다만 PC 작동 소음이 더 크게 들릴 수 있다는 점과 미관상 보기 흉한 점은 감수해야 한다.

냉각 팬 또는 방열판에 먼지가 많이 쌓여 제 성능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땐 PC 내부 먼지 청소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PC를 청소할 땐 정전기 발생 및 부품 파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만약 CPU 또는 그래픽 카드를 오버클럭해 쓰고 있다면 적어도 여름만큼은 기본 속도로 되돌리는 것이 좋다. 날씨가 선선할 때는 문제가 없다가도 날이 더워지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충분한 냉각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PC를 장시간 쓰다 보면 부품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여름철 PC 냉각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노트북 PC도 여름을 맞아 피서를 즐길 수 있다. 노트북 PC 밑에 깔아 쓰는 노트북용 쿨러를 쓰면 된다. USB 단자 확장 및 스피커 기능까지 갖춘 기능성 제품도 있다.

PC 사용 시간을 줄이고 꼭 필요할 때만 켜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PC만 꺼도 실내 체감 온도가 크게 내려간다. 더운 여름엔 고성능 데스크톱 PC로 3D 게임을 즐기는 대신 넷북 등 저전력 기반 PC로 느긋하게 웹 서핑을 즐기는 것도 피서의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