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8-06 15:07:33
막말파문은 정치인들만 하는 게 아닌 모양이다. 가장 겸손하고 친절해야 할 온라인게임 운영자가 유저들을 모욕하는 막말을 일삼아 비난 받고 있다.
‘미소스’ 운영자로 알려진 ‘빛과 소금’의 막가파 운영행태가 가관이다. 그는 미소스 자유 게시판에서 활동하며 유저의 의견에 대해 감정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예를 들면 이렇다. 한 유저가 “부실한 서버 운영으로 헬게이트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는 글을 남기자 그는 “헬게이트는 처음부터 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한다. 유저들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합리화에 급급하다.
게임개발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는 “게임개발이 원래 그렇다”는 식으로 무시하고 넘어간다. 격의 없는 소통이라고 보기엔 너무 무례하다. 다른 개발자에 대한 감정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는다. 헬게이트를 만든 빌로퍼에 대해선 “근성이 없고, 온라인게임을 못 만든다”고 비난했다. 게임을 서비스하는 운영자의 발언치고 적절치 않다.
급기야 유저들과 싸움판을 벌이기 일쑤다. 미소스가 실패할지 모른다는 지적에 “안 망하면 어쩔거냐”고 박박 대든다. 이정도면 고삐 풀린 망아지수준이다. 아집과 오만에 빠져 도통 고객의 말을 배려할 줄 모른다. 그냥 넘어가면 중간이라도 간다. 꼭 유저의 말에 토를 달아 일을 키운다.
막말로 유명세를 타보니 재미가 단단히 들린 모양이다. 운영자가 이 모양이니 게임이 온전할 리 없다. 오픈 초반에 잘나가다 싶더니, 각종 버그와 운영악제를 만나 인기가 주춤하다. 누군들 이런 운영자가 있는 게임에 접속하고 싶겠는가.
설상가상, 내우외환도 겪고 있다. 미소스 핵심 개발자들이 집단 퇴사 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래도 운영자의 안하무인식의 독설은 계속됐다. 게시판에는 지금도 그를 비난하는 글로 도배가 되어 있다. 게임에 ‘빛과 소금’을 못 될 망정 오히려 고춧가루를 뿌려 분위기 망치고 있다.
문제는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한빛소프트 운영자의 막말은 어제오늘일도 아니다. 한빛 운영자는 엔씨소프트의 러브비트를 ‘짝퉁게임’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감정이 격해져 우발적으로 나오는 실수라고 보기엔 너무 상습적이다.
그런데 한빛소프트의 태도가 더 이상하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다 흐리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다.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운영자가 막말하는 걸 그냥 방치하고 있다. 그 흔한 사과문 한 장 없다.
이렇다보니 운영자가 “회사의 높으신 분이다”, “사장 아들이다”라는 근거 없는 소문만 무성하다.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잘 만든 게임에 먹칠을 하는데 한빛은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회사가 제정신이라면 유저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함량미달 운영자는 당연히 제재 해야 옳다.
온라인게임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부분은 운영파트다.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중엔 별난 유저들도 많고 욕먹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렇다고 유저의 의견과 충고까지 무시해선 안 된다. 진심과 성의로 유저를 대하는 게 운영자의 임무다. 그것을 망각한 운영자를 누가 믿고 신뢰하겠는가. 신뢰를 잃은 게임이 어떻게 성공하겠는가. 한빛소프트가 어떤 의도로 이러는지는 몰라도, 상식에서 벗어난 운영은 오래갈 수 없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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