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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 새는 ‘개인정보’, 어떻게 막아야 할까?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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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8-12 18:03:40

    요즘 구글코리아 때문에 관련 업계가 시끌벅적하다. 최근 경찰은 개인 정보 무단 수집 혐의로 구글코리아의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구글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750GB 하드디스크 수십 개를 확보했다. 현재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구글코리아의 위법 혐의를 확인할 자료를 찾기 위해 해당 하드디스크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스트리트뷰는 서비스 출범 단계부터 논란이 많았다. 서비스를 위해 찍은 화상이 개인의 인권 침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논란에 이어 이번엔 스트리트뷰 촬영 과정에서 와이파이(무선 랜)를 통한 개인 무선 통신 정보 수집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 개인 정보 무단 수집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구글 스트리트 뷰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현재 독일, 캐나다 등 30여개 국가가 구글의 개인정보 수집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구글은 이미 올해 초 개인 무선 통신 정보 수집 문제에 대해 시인한 바 있다. GPS 정보를 수신하기 어려운 곳에서 와이파이를 통한 위치 정보 파악하는 과정에서 일부 개인 정보가 섞여 들어왔다는 것이 구글 측 입장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무선 AP의 보안 문제도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등이 늘어남에 따라 와이파이 이용이 크게 늘었지만 보안 수준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현재 사설 AP는 전체 AP 숫자의 60%에 달하며 이 중에서도 암호가 걸려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통해 통신 정보가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소리다.

    ▲ 최근 안드로이드폰을 노린 악성코드가 발견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요즘 화두가 되는 스마트폰 또한 보안에 대한 우려가 높다. 다양한 제품이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반면 보안에 대한 검증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국정원은 최근 스마트폰의 보안 취약성을 우려,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결제 및 내부 전자우편 열람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공문을 정부 부처에 보낸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다.


    반면 스마트폰 보안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방통위 광계자는 지난 10일 “스마트폰 포함 모바일 보안 대책을 하반기에 열리는 모바일 시큐리티 포럼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정보 유출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무선 랜을 이용하는 휴대기기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이로 인한 정보 유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몇 가지 사항만 주의하면 와이파이 관련 보안 위협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무선 공유기 또는 AP를 설치할 땐 암호화 방식 및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쓰지 않을 때는 AP 또는 휴대기기의 무선 랜 기능을 꺼 두는 것이 좋다. 공공장소에서 무선 랜을 쓰게 될 경우엔 개인 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형 포털 및 쇼핑몰, 게임 사이트 등 개인 정보, e메일 내용이 유출된 사례도 적지 않다. 개인이 이를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조금 더 신경 쓰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가급적이면 무분별한 사이트 가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각종 인터넷 서비스 가입 시에 나오는 약관을 잘 살펴보면 불합리한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귀찮다고 무심코 넘기지 말고 꼼꼼히 읽어본 뒤 문제가 있다 싶으면 가입하지 않는다.


    각 사이트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귀찮다고 비밀번호를 하나로 통일했다간 정보 유출로 인해 줄줄이 뚫리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꿔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보다 더 무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삶이 편리해진 만큼 사생활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도 모르게 줄줄 새어나가는 정보, 이제부터라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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