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파워서플라이 리더 기업의 힘!, FSP 중국 선전 공장을 가다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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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9-09 17:44:22

    글로벌 파워서플라이 기업 FSP

    PC의 구석구석에 전력을 공급하는 파워서플라이. 사람의 몸과 비교했을 때 ‘심장’의 역할을 하는, PC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파워서플라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저 PC가 잘 켜지고 돌아갈 수만 있으면 족했다.

     

    그렇지만 PC가 고성능화 되면서 안정적인 전압을 공급해야 하는 파워서플라이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파워서플라이 얘기를 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중 하나가 FSP다.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파워서플라이 제조사인 FSP는 특유의 안정성과 내구성, 우수한 전력 효율 등으로 오랜 세월 동안 하드웨어 마니아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브랜드다.

     

    이번에 베타뉴스를 포함한 국내 IT 미디어 3곳은 FSP 파워서플라이 공식 수입사 스파클텍(www.sparklepower.co.kr)의 협력으로 FSP 중국 선전 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 FSP 중국 선전 1공장 사무 및 연구동

     

    ◇ 글로벌 데스크톱 파워 시장 2위 기업 FSP =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는 FSP 그룹은 생산 기준으로 델타(Delta Electronics)에 이어 업계 2위(2009년 데스크톱 파워 기준)의 파워서플라이 제조사다.

     

    1993년 설립 이래 자체 브랜드로도 상당한 수의 파워서플라이를 공급하는 FSP지만 전 세계 수많은 PC관련 업체들에 OEM 및 ODM으로 훨씬 많은 양의 파워서플라이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FSP를 얘기하면 보통 PC용 파워서플라이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실제로는 PC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가전 및 산업용 파워서플라이와 관련 제품들을 공급하는 ‘토털 파워서플라이’ 기업이다.

     

    여전히 PC 및 리테일용 제품의 비율이 높으나 최근에는 디지털 TV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디스플레이용 파워 시장에서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 FSP 중국 생산라인 구성

     

    FSP는 중국 선전(ShenZhen)과 우시(Wuxi) 두 곳에 대부분의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특히 선전의 경우 총 3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규모가 큰 1공장만 하더라도 생산 라인 24개, 직원 수만 3,000명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

     

    선전 공장 3곳을 모두 합해 약 7,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총 생산량은 월 350만대에 달한다. 우시 공장도 2,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월 150만대의 제품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들 공장을 통해 생산되는 파워서플라이 종류만 해도 수 십 종에 달하며, 이렇게 생산된 제품들은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 글로벌 파워서플라이 기업 답게 세계 각국의 다양한 안전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대량 생산을 하는 만큼 한편으로는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FSP 선전 공장을 책임지고 있는 션 우(Seon Wu)는 그러한 우려에 대해 단호히 부인했다. FSP는 그 어느 파워서플라이 제조사보다 품질을 우선시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것.

     

    그는 FSP가 전 세계에 다양한 파워서플라이 제품을 공급하는 만큼, 각국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안전 인증 및 규격을 모두 획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더욱 까다로워진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에너지 스타’ 규격이나, 유해물질 사용을 최소화한 제품에 부여되고 있는 RoHS 인증등을 모두 만족하고 있다는 것.

     

    ▲ 절전 및 친환경에도 신경쓰고 있는 FSP

     

    또  OEM/ODM으로 납품하고 있는 업체에서 제시하는 별도 인증 및 규격 등도 빠짐없이 갖췄단다.

    업체가 요구하는 인증 중 대표적인 것이 우리에게도 친숙한 ‘80플러스(80PLUS)’ 인증이 있다. 션 우는 지금까지 무려 200여종을 상회하는 자사 제품들이 80플러스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80플러스 인증 제품의 수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자사의 하이엔드급 제품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80플러스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향후 FSP의 목표 중 하나는 ‘업계 No.1 80플러스 제품 생산 업체’라고.

    “파워서플라이 생산 과정은 다 똑같다? FSP는 달라!”

    FSP 기업 소개와 및 공장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은 후 본격적으로 생산 라인 및 연구 시설을 돌아봤다.

     

    사실 첨단 반도체 기술의 집합체인 CPU나 GPU, 메모리와 달리 파워서플라이는 PC의 수많은 부품 중에서도 다분히 ‘아날로그 집합체’적인 부품이다. 사용되는 부품의 종류가 거의 정해져 있으며, 제품 생산 과정도 제조사의 규모와 상관 없이 거의 동일하다.

     


    ▲ FSP 파워서플라이 제조 라인

     

    실제 FSP의 생산 라인도 익히 알고 있는 파워서플라이 생산 과정과 크게 다를 바 없다. PCB 기판에 각종 부품들을 얹고, 납을 입혀 부품들을 고정시킨 다음, 각종 케이블과 커넥터를 연결한 뒤 금속 케이스로 패키징하는 과정은 일반적인 파워서플라이의 제조과정 거의 그대로다.

     

    하지만 업계 2위 업체인 FSP는 확실히 다른 면이 있다. 공장 책임자 션 우는 다른 파워서플라이 제조사 대비 FSP의 강점으로 대부분의 생산 및 검사과정을 하나의 공장 안에서 모두 해결한다는 점을 꼽는다.

     

    ▲ 다양한 종류의 파워서플라이 PCB 기판. FSP는 이러한 기판들의 설계와

    제작을 외주가 아닌 자체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늘 일정한 품질을 유지토록 했다

     

    규모가 작은 파워서플라이 제조사들은 기판을 포함한 상당수 주요 부품의 생산을 외주로 맡긴단다. 당연히 해당 부품들의 검사 또한 외주에 의존하고 있는데,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품질관리와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지 알 수 없다는 것.

     

    하지만 FSP는 PCB 기판 제조 및 공정이 같은 공장 안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품질관리 및 검사 또한 같이 이뤄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트랜스포머나 코일 등 파워서플라이의 핵심이면서 손이 많이 가는 부품들의 경우, FSP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들을 통해 직접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 본격적인 조립에 앞서 작은 부품들을 기판에 실장하는 SMT 공정

     

    PCB 기판에 손톱보다 작은 전자 부품들을 실장하는 SMT 장비가 늘어선 곳 한쪽에는 대당 무려 7억여원에 달하는 AOI 테스트 장비 네 대가 전자현미경으로 기판의 불량 유무를 검사하고 있다.

     

    ▲ 왠만한 파워 제조사에서 보기 힘든 광학 테스트 장비(위)를 통해

    SMT 공정을 거친 기판을 점검해 양품과 불량품을 가려낸다(아래)

     

    사람의 손이 투입되는 본격적인 제조 라인에도 단계별 테스트 과정이 중간중간 끼어 있었다. 부품들의 납땜이 잘 되었는가, 회로상의 단락이나 쇼트는 없는가, 제대로 전원이 인가되는가, 각 커넥터별 출력이 기준치를 만족하는가, 순간적인  과부하에 잘 버티는가 등의 다양한 중간 테스트들이 라인에서 만들어지는 파워서플라이 제품 하나하나에 행해진다.

     

    그 중 하나라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제품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별도 점검 및 수리팀으로 넘겨저 문제를 철저하게 확인 후 수정되거나 파기된다.

     

    ▲ 제조 라인 중간중간에서 이뤄지는 각종 테스트 과정

     

    이렇게 다양하면서도 철저한 중간 테스트 과정은 중소규모 파워 제조사들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션 우는 설명했다. FSP 정도의 규모를 갖춘 제조사만 이정도의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때문에 FSP 제품들은 초기 불량률이 현저하게 낮을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철저한 품질관리가 있었기에 전 세계 내노라 하는 PC 관련 업체에 당당히 납품할 수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업계 2위의 힘' 끊임없는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와 노력

     


    ▲ 연구동에서 개발중 또는 완성된 파워서플라이의 각종 물리적 테스트
    (온도, 습도, 낙하, 진동, 풍동 등)를 수행하는 장비들

     

    그 뿐만이 아니다. FSP 파워서플라이는 초기 개발과정부터 공장 내에 위치한 연구개발 동에서 끊임없는 반복 테스트를 거친다.

     

    테스트 랩에서는 파워서플라이를 개발하는데 있어 일반적인 전자파(EMI) 테스트는 물론, ‘이런 테스트도 들어가나’라고 되물을 정도로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한다.

     

    행해지는 테스트만 하더라도 진동테스트, 낙하 충격 테스트, 발열 테스트, 내열/내습 테스트, 풍동 테스트, 과부하 테스트, 서지(surge) 테스트 등 이루 셀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 무음실에서 파워의 소음을 측정, 최적화된 팬 속도 등을 결정하게 된다

     

    ▲ 전자파(EMI)와 서지 등 전기적인 특성을 점검 및 테스트하는 모습

     

    심지어는 음향기기 테스트에나 쓰일법한 무음실에 파워서플라이를 놓고 발생하는 소음 정도를 테스트하는가 하면, 인위적으로 만든 극한 환경에서 파워서플라이가 얼마나 제대로 버티고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기도 한다.

     

    파워서플라이를 구성하는 각종 커넥터, 부품 등에 유해물질이 어느정도까지 검출되는가도 테스트 항목에 들어있다.

     

    ▲ 최종적으로 버닝테스트 챔버(chamber)에서 장시간 가동 테스트를 거친다

     

    션 우의 설명에 따르면 새로 개발되는 제품은 최소 6개월 이상 테스트 랩에 머물면서 차근차근 드러나는 문제점을 확인하고 수정해 나간다.

     

    최종적으로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양산에 들어가더라도 무작위로 추출해 테스트를 진행, 성능과 품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고.

     

    ◇ ‘업계 2위 파워’,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 선전 공장을 방문하기 전 처음에는 ‘파워서플라이 공장이 뭐 대단하겠는가’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파워 제조 과정이라는 것은 ‘뻔히 보이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스크톱 파워서플라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FSP의 선전 공장을 둘러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생산 라인 안에서 하나의 불량도 놓치지 않으려는 철저한 중간 테스트, 보다 나은 제품 개발 및 품질 유지를 위한 끈임없는 사전/사후 테스트 및 연구개발 과정을 보고 있자니 ‘업계 2위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단순해보이는 FSP 파워지만 끊임없는 품질관리 및 연구개발 노력이 담겨있다

     

    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글로벌 PC 업체들이 왜 FSP 파워서플라이를 채택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까다로운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 수준을 만족하면서, 그러한 제품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생산 규모를 FSP는 모두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상으로 화려한 멋은 없지만 한결같은 품질과 안정적인 출력, 꾸준한 내구성은 오늘날 국내서도 많은 사용자들이 인정하고 있는 FSP 파워서플라이의 장점이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한결같은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코자 하는 FSP의 끊임 없는 노력이 담겨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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