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상품 써보니...] 젠하이저 헤드셋 CX880i for 아이폰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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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9-27 17:43:33

    국내에서 100만명 이상이 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폰, 이와 관련한 액세서리 사업 또한 호황이다. 액정을 보호하는 필름을 시작으로 아이폰을 꾸미기 위한 케이스와 파우치, 스피커 등 종류는 각양각색이다.


    케이스나 액정 보호 필름 외에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액세서리를 꼽는다면 이어폰을 들 수 있다. 특히 아이폰 같은 경우에는 음악을 듣는 것 외에 통화도 함께 할 수 있는 헤드셋이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아이폰에서 헤드셋의 중요성은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있으면 유용하게 쓰인다. 별도의 마이크가 있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전화가 오면 바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에 기본 제공되는 이어폰도 마이크가 있어 음악을 듣는 중에 통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이폰 헤드셋 만으로 100% 만족을 느낄 수 없는 사용자들이 있다. 그 동안 고급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던 사용자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들에게는 고급 이어폰의 음질에 헤드셋의 편의성이 필요하다.


    이에 젠하이저는 CX880i를 선보이며 고급 이어폰에 헤드셋 기능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과거 자사의 고급형 이어폰 CX880을 베이스로 아이폰에 맞게 개량한 이 제품은 아이폰의 편의성에 뛰어난 음질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 젠하이저 특유의 디자인, 인이어 방식으로 차음성 뛰어나 = 먼저 CX880i의 모습을 살펴보자. 첫인상은 다소 중후한 느낌을 준다. 유닛부가 두텁게 디자인 되어 있으며 실버와 블랙톤을 사용해 고급스럽다. 아이폰 화이트보다 블랙에 잘 어울린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날렵하다기보다 두텁고 단단한 부분이 강하다. 10~20대 초반의 젊은 사용자층보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사용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도 약 19만원 선이니 이 제품의 주 사용자층이 누구인지 짐작이 갈 것이라 본다.


    이어폰 방식은 인이어(In-Ear)로 흔히 무통증 이어폰이라 부르는 것과 동일하다. 귀에 쏙 들어가기 때문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아이폰 이어폰보다 차음성이 뛰어나다. 단, 이 방식이 익숙치 않은 사용자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본 기자는 인이어 방식을 선호한다. 음악을 들을 때 유닛부가 귀에서 잘 빠지지 않고 차음성이 좋아서다. CX880i는 이런 인이어 특유의 장점을 잘 살렸다. 부드러운 착용감과 11g의 가벼운 무게로 귀에 전해지는 부담도 적었다. 마치 내 몸에 꼭 맞는 고급 정장을 입은 것과 같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그 정도로 CX880i의 착용감은 만족감을 줬다.


    음질도 뛰어나다. 아이폰 3Gs에서 이퀄라이저 설정을 하지 않은채 음악을 들었을 때, 펑펑 터지지 않지만 단단하게 울리는 저음과 깔끔하게 전달되는 고음은 과연 젠하이저 답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볼륨을 크게 올려도 소리가 갈라지는 일도 없었다. 소리를 전달하는 장치라는 것 자체만 봤을 때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CX880i는 아이폰, 아이팟 터치 등 대부분 애플 제품에 대응하도록 설계돼 있다. 물론 이어폰 자체로는 다른 기기에 사용 가능하지만, 함께 제공되는 마이크와 음량 조절 리모컨 등은 아이폰에 대응하도록 되어 있다.


    리모컨의 반응은 만족스럽다. 버튼마다 경계가 나뉘어 있어 다른 버튼을 누를 염려가 없다. 음량 조절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고 통화 감도도 뛰어나고 위치도 적당한 곳에 있어 조작감을 해치지 않는다. 또한 얼굴에 닿지 않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 점은 좋다.


    이어폰 케이블의 길이도 적당하다. 약 1.2m의 길이를 갖추고 있는데, 아이폰을 들고 다니거나 주머니에 넣었을 때 케이블이 짧아 이어폰이 당겨지는 현상은 없었다.


    구성은 여느 이어폰과 다를 바 없지만 고급형 이어폰에 제공되는 파우치가 있다는 것과 이어폰 유닛부의 고무 클립 내부를 청소할 수 있는 클리닝 툴을 갖추고 있는 점은 제품의 특징이다.

     


    ◇ 인이어라는 핸디캡, 다소 투박한 디자인 등 호불호 갈리는 요소는 걸림돌 = 아이폰 액세서리, 음악을 듣는 이어폰이라는 역할 자체로는 CX880i의 장점은 크게 부각된다. 음질도 수준급인데다 기능성 면에서도 돋보이고 착용감도 뛰어났다.


    하지만 다소 투박해 보이는 디자인은 아쉬움을 전해준다. 최근 이어폰 유닛부를 부드럽고 얇게 디자인하고 젊은 사용자층의 취향에 맞게 색상도 다양하게 출시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이 제품의 음질을 부각하기 위한 디자인이라지만 다소 젊은층에게 어필하기 어려워 보인다. 착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인이어 방식이라는 점도 CX880i가 넘어야 할 산이다.


    하지만 인이어라는 핸디캡을 제외하면 내외적인 부분에서 CX880i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소비 여력이 있는 20대 후반에서 30대 가량의 소비자는 묵직한 디자인과 깔끔한 소리를 들려주는 이 제품에 호감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호불호가 나뉘는 요소가 있는 점을 제외하고 소리 및 차음성 등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젠하이저 CX880i. 고급 아이폰 액세서리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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