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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아니마, "따뜻한 감성이 차가운 분위기로 다가오다!"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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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10-11 10:54:53

    ▲ 감성MMORPG를 제시한 '프리우스'의 새로운 모습이 '블러드아니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08년 기세 좋게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고 '아이온'을 위협한다고 평가될 정도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던 MMORPG '프리우스'를 기억하는가? 감성RPG를 표방하고 나온 '프리우스'는 수려한 그래픽과 많은 퀘스트, 다양한 시스템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어필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MMORPG가 겪는 문제인 캐릭터 밸런싱부터 시작해서 모션캔슬 문제로 인한 극심한 유저간 괴리감, 캐시 아이템 등 다양한 문제를 겪으면서 많은 유저들이 빠져나가고 충성도 높은 유저들이 남아 유지되어 오던 게임이다.


    왜 2년 전 게임인 '프리우스'를 지금 논하느냐? 그것은 바로 '블러드아니마'가 '프리우스'의 확장판 격인 리뉴얼 게임이기 때문이다. 파스텔 톤의 따뜻하고 동화 같은 분위기의 그래픽을 자랑하던 '프리우스'가 '블러드아니마'로 재탄생하면서 이름처럼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단순히 비주얼적인 부분만 바뀐 것이 아니라 게임 내 시스템도 바뀌거나 추가된 부분들이 왕왕 존재하고 있다. 지난 9월 30일부터 오픈베타테스트에 돌입한 '블러드아니마'는 과연 어떤 게임일까? 그리고 어떻게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바뀐 것들과 바뀌지 않은 것, 그리고 추가된 것
    우선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캐릭터를 선택하게 된다.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총 7가지. 기존에 있던 직업에서 한 가지의 직업이 추가되었다.


    단순히 캐릭터만 추가된 것이 아니다. 스킬트리 시스템이 추가되어 단순한 스킬 찍기가 아닌 생각하면서 다양하게 스킬 활용을 하고 스킬을 찍어나간다는 것이 바뀌었다. 또한 PK시스템이 강화되었다. 이름에서 보여지고 느껴지는 피의 바람이 프리우스에 불었다고 볼 수 있다.

     


    ▲ 기존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한 느낌이다


    또한 펫이나 별반 다를 바 없던 아니마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갈아 엎었다. 바꿨다라는 표현보다는 조금 강하게 어필하고 싶었다. 아니마가 바뀐 만큼 배경 스토리도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프리우스 초반 아니마라는 캐릭터를 홍보에 십분 활용했으며 아니마는 프리우스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런 아니마 시스템이 바뀌었다는 것은 어찌보면 프리우스가 블러드아니마로 이름이 바뀌고 리메이크가 진행되면서 정체성 자체를 바꾸려는 제작진의 시도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펫과는 달리 유저가 직접 조종하고 아니마가 개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자발적인 버프 발동 시스템과 아니마 각성 등 상징적이었던 부분인 만큼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 블러드아니마의 홈페이지는 이렇다


    여러 부분들이 바뀌고 추가되었지만 그대로 유지하고 유저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잘 구성된 부분들은 바꾸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게임을 봤을 때 사운드, 유저 인터페이스, 조작 등 기존의 게임에서 크게 바뀐 점이 없으며 이러한 부분은 오히려 익숙함으로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느껴졌다.


    블러드아니마는 유저에게 어떤 게임?
    우선 '블러드아니마'를 플레이 하는 유저를 두 부류로 구분 지어야 하지 않을까? '블러드아니마'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프리우스'를 플레이 해 오던 기존 유저들과 이번에 '블러드아니마'로 재탄생되면서 게임을 접하게 된 신규 유저로 말이다.


    우선 신규 유저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면 '블러드아니마'는 제법 괜찮은 게임이다. 그래픽도 깔끔하고 시스템도 나쁘지 않다. 물론 '프리우스'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유저들에게 있어서 약간은 낯설고 어리둥절할 수 있다.


    특히 게임 시작 시 보여지는 동영상 같은 경우도 그에 속하겠다. 하지만 게임의 진행이나 플레이에 있어서는 퀘스트에 대한 몰입도도 있고 각종 탈것을 비롯해 유저 편의성도 강화되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 난 달팽이를 탈 거야! 비가와도 문제 없지!


    신규 유저에게 있어서 '블러드아니마'는 괜찮은 게임이다. 그렇다면 기존 유저에게 '블러드아니마'는 무슨 의미일까? 현재 기존 유저에게 '블러드아니마'는 거의 원수나 다름없다.


    현재 기존 유저들은 '블러드아니마' 확장 팩으로 인해 이제까지 자신들이 플레이 해 오던 '프리우스'의 아이템 시스템이 바뀌면서 기존 아이템을 쓰레기로 만들어버렸다고 말한다.


    또한 기존의 프리우스 캐시 정책이 아이템 강화나 캐릭터 육성 쪽으로 소비되어 왔다는 점, 그리고 캐릭터의 만렙이 제한되어 있는 요즘 MMORPG의 추세로 볼 때 아이템은 레벨보다 더욱 강력한 캐릭터 강화의 수단인데 그 부분에서 기존 유저들은 상당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른 배신감을 느낀 기존 유저들은 현재 블러드아니마를 보이콧하고 있으며 조직적으로 행동하려는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었다.

     

    ▲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게임들이 오랜 시간 서비스를 하면서 게임의 변화는 유죄인가 무죄인가라는 부분이 유저들에게는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번 프리우스가 블러드아니마로 변신한 부분이 과연 유저들에게 있어서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가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블러드아니마'를 보고 있으면 '프리우스'의 확장팩이 아니라 오리지널로 나왔다면 과연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제작진은 이미 선택을 했고 이제 그 다음 선택은 유저들의 몫이다.

    /글 김혜미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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