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1-24 11:16:54
빠른 전파력을 가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의 부작용이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도 불거졌다.
23일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국민의 이목은 해당 사건에 집중됐다. 트위터, 미투데이 등 SNS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실시간으로 확산됐다.
이 와중에 일부 여성이 무심코 올린 말들이 각종 유머 게시판에 올라가며 문제가 생겼다. 심각한 사태에 어울리지 않는 몇 마디 말은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일부는 커피녀, 축포녀, 명품녀 등의 이름이 붙기도 했다.
해당 글이 퍼지자 많은 누리꾼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런 말이 나오냐”며 이들을 거세게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은 소위 말하는 ‘신상털기’에 나섰다. 댓글 공격이 시작된 것은 물론 일부는 이름, 이메일 주소, 연락처 등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어 큰 피해를 입었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좀처럼 주워담기 어렵다. 때가 때인 만큼 쉽게 웃으며 지나치기엔 눈쌀이 찌푸려지는 내용도 있다. 그렇지만 별 뜻 없이 SNS에 적은 한 마디 말로 인해 지나친 피해를 보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없다.
요즘엔 얼굴을 맞대지 않고도 손쉽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소통의 창구가 늘어난 만큼 그로 인한 부작용도 눈에 띄게 커졌다. 오늘날 누리꾼의 ‘마녀사냥’으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글을 쓰기 전에, 또 남을 비난하기 전에 한 번씩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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