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상품 써보니...] 소니 알파 580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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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11-29 19:48:38

    소니의 중·보급형 라인업은 타 카메라 메이커에 비해 상당히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알파 500 시리즈로 시작하는 중급기 라인은 아래로 400 시리즈로 이어지고 보급형은 300 시리즈에서 200 시리즈까지 다양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번외격인 제품으로 알파 55/33도 있다.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알파 DSLR 카메라들은 상대적으로 최신 유행, 특히 동영상 지원에서 뒤쳐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 넥스, 반투명 미러를 얹은 알파 55/33에서 동영상을 지원하면서 알파 DSLR에서도 동영상을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결국 소니는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동영상 지원 DSLR 카메라 '알파 580'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과연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살펴봤다.

     


    ◇ 1,620만 화소·초당 7매 연사·풀HD 동영상... 동급 최고 수준의 화려한 사양 = 소니 알파 580의 디자인은 기존 알파 500 시리즈와 큰 차이를 보여주지 않는다. 전체적인 버튼의 배치나 그립 등도 거의 동일하게 구성돼 있어 기존 알파 시리즈에서 업그레이드 하는 사용자라면 이질감 없이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중급형 DSLR 카메라인 만큼, 그립감도 나무랄데 없이 뛰어나다. 그립이 깊고 손에 쥐기 편하게 디자인 되어 있어 남녀노소 안정적으로 파지가 가능하다. 카메라의 크기도 적당한 수준이어서 손이 큰 남성도 불편하지 않다.


    후면에 위치한 액정은 3형 크기에 92만 화소로 메뉴 및 촬영 후 이미지 확인을 선명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야각도 뛰어나고 주광시 시인성이 좋아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다. 여기에 상하 90도로 회전이 가능한 틸트 액정을 얹어 라이브뷰를 통한 하이 및 로우앵글 촬영에 용이하다.


    알파 500부터 시작해 3세대로 업그레이드 된 알파 580, 이번 제품은 그 동안의 알파 500 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풀HD 동영상 기능이라는 DSLR 최신 트렌드가 채용됐기 때문이다.


    넥스 시리즈부터 본격 채용된 동영상 촬영 기능은 알파 580에서도 빛을 발한다. 1,920x1,080 해상도에 초당 60, 30프레임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후면에 있는 녹화 버튼 한 번으로 빠르게 대응하는 부분은 장점으로 꼽힌다.


    알파 580은 35mm 필름 대비 초점거리 1.5배를 갖는 1,62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얹었다. 감도는 ISO 12,800까지 대응하고 멀티프레임 노이즈 감쇄 기능을 활용하면 ISO 25,600의 초고감도 모드를 지원한다. 멀티프레임 노이즈 감쇄 기능은 한 번의 셔터로 6장의 촬영을 진행한 뒤, 노이즈와 흔들림이 억제된 사진 한 장을 저장하는 기능이다.


    최대 감도인 만큼 화질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일단 지원하고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며, 극한의 상황에서 촬영한다는 개념에서 본다면 소중한 기능이다. 촬영한 결과, ISO 3,200까지 무난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ISO 6,400부터 노이즈가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라이브뷰 성능도 소니 다운 모습을 뽐낸다. TTL 위상차 자동 초점(AF)이지만 라이브뷰 전용 센서를 통해 초점 속도를 끌어 올린 점은 눈에 띈다. 동체 추적 성능도 뛰어난 편에 속해 중급기 라인업이지만 상급기를 쓰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기존 알파 500 시리즈에서 호평 받은 기능은 580와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초당 7매 연사 기능이나 3D 스윕 파노라마, 전통적인 기능인 스테디샷 손떨림 방지 기능, 얼굴 인식과 연동한 스마일 셔터, 암부와 명부를 살려주는 HDR 촬영 기능들이 그 예다.

     


    ◇ 알파 55·알파 580으로 이어지는 라인업, 소비자 선택의 폭 넓혀 = 알파 580은 소니의 중급형 라인업 제품으로 기존 알파 500 시리즈에서의 아쉬운 점은 해소하고 필요한 기능은 채워 넣은 실속 있는 카메라로 거듭난 점이 인상적이다.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띈다. 넥스와 알파 55에서 자동 초점을 이용한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면서 여기서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동일한 구조의 캐논과 니콘, 펜탁스의 DSLR도 최근 자동 초점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 제품은 알파 55와 매커니즘이 일부 다를 뿐, 대부분의 기능이 겹친다. 이는 소니가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려는 메세지가 아닐까 예상된다. 반투명 미러 기술을 통해 휴대성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알파 55를, 전자식 뷰파인더가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광학식 뷰파인더를 얹은 알파 580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소니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결과물을 안겨 줄 수 있다면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파 580은 그런 점에서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제품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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