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2-13 17:11:44
국내에는 아직 출시 하지 않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7을 구해서 며칠 써 보고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판치는 스마트폰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폰7을 내 놓으며 다시 한번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벼르고 있다.
작년 말 국내에 출시 된 아이폰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스마트폰 맛을 이미 봤고,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폰까지 충분히 맛 본 상태라 윈도우폰을 왠만큼 개선해 나와서는 사실 눈길도 잘 받지 못하는 것이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이다.
MS로서는 이번 윈도우폰7까지 실패하면 앞날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 어려운 형국이다. 이미 아이폰 어플이 30만개가 넘어가고 안드로이드 어플도 10만개를 넘어 섰다. 어려운 시기에 나오는 윈도우폰7인만큼 예사롭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윈도우폰7은 해외에서는 이미 나왔지만 국내에는 내년 하반기에나 나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윈도우폰7을 넣은 LG전자의 LG-E900 스마트폰을 구했으나 초기 세팅도 쉽지 않았다.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마켓플레이스에 접속할 수 없는 문제가 그 중 하나다. 결국 라이브닷컴 아이디의 주소를 미국으로 설정하니 해결 되었다. 라이브닷컴 아이디와 엑스박스닷컴 아이디를 함께 등록해야 쓸 수 있었다.
그간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을 써 봤지만 비슷비슷한 UI에 상당히 실증을 느끼고 있었는데, 남들 흉내 내지 않고 독자적으로 만든 새로운 UI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윈도우폰7을 얼마나 신경 써서 만들었는 지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며칠 윈도우폰7을 써 보면서 페이스북과 연동이 잘 되어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사진을 찍은 후 페이스북에 바로 올릴 수 있는 기능이 들어 있고, 홈 화면에도 페이스북을 바로 연동시켜 놓을 수 있어 편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페이스북의 주주다. 그래서 이번 윈도우폰7에서 페이스북과의 연동을 특히 신경 썼다. 5억 7천만명이 넘는 전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을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폰이 윈도우폰7이 아닐까 싶다.
마켓플레이스의 어플리케이션들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었다. 윈도우폰7이 발표된 지 두달여 밖에 되지 않았으나 마켓플레이스에는 이미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올라와 있었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서 할 수 있었던 대부분의 작업들이 이미 윈도우폰7에서도 가능할 정도였다.
물론 국내에는 출시 되지 않은 탓에 한글입력은 지원 되지 않는다. 이전 버전의 윈도우폰에서 인터넷익스플로러가 느리고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곤 했는데, 이번 윈도우폰7에 들어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호환성이 뛰어나고 속도도 빨라 이런 부분의 비판은 더 이상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플래시의 경우 아직은 지원 되지 않으나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될 예정이다. 또 윈도우폰7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 되어 온 '복사와 붙여넣기'( Copy and paste) 미지원 부분도 곧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국내 출시될 쯤에는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복사와 붙여넣기 기능을 초기에는 지원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 동안 지적되어 왔던 보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윈도우폰7은 지금까지 나와 있는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보안이 강력한 폰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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