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2-14 17:58:40
올 초, 카메라 시장에는 보급기 DSLR 전쟁이 한바탕 치러졌다. 캐논 EOS 550D를 필두로 니콘 D3000, D5000이 투입됐고 소니에서도 알파 450, 380 등 신제품을 내놓으며 견제에 나섰다. 당시 경쟁은 1,800만 화소에 풀HD 동영상을 갖춘 EOS 550D의 압승으로 마무리 됐다.
상반기가 보급기 전쟁의 양상을 띄었다면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중·상급기가 경쟁을 펼친다. 이번에도 캐논이 먼저 EOS 60D를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니콘이 D7000을 소니가 알파 580, 펜탁스가 K-5 등을 선보이며 보급기와는 다른 분위기로 전개될 조짐이 보인다.
그 중에서 크게 주목 받았던 카메라는 니콘 D7000이다. 1,620만 화소 이미지 센서에 새로운 화상 처리엔진 엑스피드2를 얹으면서 기존 상급 제품인 D300s의 성능과 이미지 품질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미 베타뉴스는 앞서 캐논 EOS 60D, 소니 알파 580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중급형 DSLR의 기대주로 꼽히는 니콘 D7000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와 이미지 품질... D300s 뛰어 넘는 품질 돋보여 = 니콘 D7000의 디자인, 전반적인 틀은 니콘 D5000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조금 더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을 전달해 준다. 실제 제원에서도 두 제품은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크기는 거의 같지만 무게가 D7000이 780g 수준으로 D5000보다 약 100g 이상 무겁다.
100g의 차이지만 완성도는 전혀 다른 바디가 되었다. 마그네슘 합금 바디를 채용하고 카메라 및 바디 각 접합부에 실링 처리가 이뤄져 방진/방적에도 대응한다. 거의 D300s에 준하는 사양으로 중급기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D5000 자체가 다소 아담한 크기였기 때문에 동일 베이스의 D7000 그림감이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실제 쥐었을 때의 느낌은 만족스럽다. 안정감이 느껴지고 자연스러운 파지가 가능하다.
조작부는 니콘 전통의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 대부분 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버튼이 배치돼 있어 초심자 및 빠른 대응을 원하는 사진 전문가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모드 다이얼 및에 위치한 릴리즈 모드 다이얼의 조작은 다소 불편한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이 제품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D3100에서도 있었던 라이브뷰 스위치와 동영상 촬영 버튼이다. 이 제품도 풀HD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만큼, 채택 여부는 자연스러운 부분이지만 조작이 간편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은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D7000의 제원을 살펴보자. 이 제품의 이미지 센서는 35mm 필름 대비 1.5배의 초점거리를 갖는 니콘 DX 포맷으로 1,620만 화소에 ISO 100-6,400의 감도를 지원하고 있다. 확장시 25,600 상당의 감도로 촬영 가능한 부분이 눈에 띈다. 품질은 ISO 3,200까지 무난한 모습을 보이고 ISO 5,000 부터는 노이즈가 크게 증가하지만 웹용으로 쓰기에 무리 없는 수준이다.
이 제품에서 주목 받았던 부분은 화상처리엔진에 있다. 과거 니콘은 D300과 D3, D60부터 엑스피드 화상처리엔진을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D60을 제외한 타 카메라는 항상 고감도 저채도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최신 제품에서는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지만 당시에는 설왕설래할 정도로 큰 이슈거리였다.
D7000에서는 이 부분이 엑스피드2로 크게 개선이 이뤄졌다. 이미 D3100에 채용되면서 어느정도 이미지 품질 부문에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D7000 역시 안정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자동 화이트밸런스 설정을 광원 판별, 얼굴 인식 등으로 나눠 설정할 수 있어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제 촬영을 위해 뷰파인더에 눈을 가져갔다. 한 눈에 펼쳐지는 시원한 화면은 니콘 D300s와 동일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 이 제품의 뷰파인더는 D300s와 동일한 시야율 상하좌우 약 100%, 약 0.94배의 제원을 지녔다. 이름만 중급기이지 속은 거의 DX포맷 상급기와 다를 것이 없다.
자동 초점은 D7000에 맞게 새로 개발된 39포인트 CAM-4800DX가 쓰인다. D300s에 쓰이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쉽지만 적절한 초점 포인트 분배와 빠른 성능은 오히려 D300s가 울고 갈 정도로 뛰어나다. 중앙부 9포인트는 크로스 방식 센서로 중앙부 초점 정확성을 더욱 높였다.
연사는 초당 6매 가량으로 D300s보다 1매 적게 촬영되지만, 화소의 차이로 인한 저장속도를 감안하면 중급기로는 무난하다고 판단된다.
동영상은 풀HD를 지원한다. 촬영 시간은 20분으로 고정되고 초당 24프레임(23.976)으로 저장된다. 720p 해상도의 HD 영상은 30 또는 24 프레임 선택이 가능하다.
▲ 니콘 D7000 + AF-s NIKKOR 17-35mm F2.8D / ISO 100 / 초점거리 24mm / 조리개 F10 / 셔터 속도 1/100초 / 평균 측광 / 픽처컨트롤 : 표준
◇ 만족스러운 카메라, 일부 논란은 조금 더 지켜봐야... = D300s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D7000, 분명 카메라 자체로는 만족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니콘의 하극상은 과거에도 여전했는데 이 제품에서도 그 전통이 이어져 D300s를 최근 구입했거나 구입했던 과거 사용자들은 한 숨을 쉴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동영상 핫픽셀이나 저감도 이미지 핫픽셀 등 논란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D7000의 앞길은 다소 험난할 전망이다. 실제 제공된 테스트 샘플기에서 위에서 언급된 핫픽셀 현상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으로 봐, 일부 제품에 국한된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제조사 측은 유연한 대응을 통해 소비자의 불만을 잠재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니콘이미징코리아에 문의한 결과 최근 위 현상에 대한 대책을 계속 강구하고 있고 우선 펌웨어를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하니 잠시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구매 포인트가 될 것이다.
니콘의 중급형 DSLR 카메라 D7000, 비록 3자리 숫자의 중급기가 아닌 4자리 숫자의 중급기가 되었지만 겉으로 보이는 숫자가 전부가 아니다. 동급 최고의 제원을 갖춘 카메라인 만큼, 사진을 제대로 해보고자 하는 초중급 사진가 및 빠른 반응을 원하는 하이 아마추어 사진가들 모두 충분히 만족할 카메라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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