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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한국 게임산업 발전'의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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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12-24 15:45:22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12주년을 맞았다. 12년 동안 유저들을 끌어온 독특한 매력은 최신 그래픽으로 무장한 요즘 게임들도 쉽게 따라잡기 힘들다. 오늘은 12년 동안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리니지'의 의미를 알아보자.  


    그간 필자는 '리니지'와 오래도록 연을 이어왔다. '리니지'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꺼내려하니, 너무도 많은 에피소드에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 단일 게임으로 이토록 오랜 기간 유저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게임이 있었을까.

     


    '리니지'가 태어나던 날. 그때가 지난 1998년이었다. '리니지'는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가난한 집 장남으로 태어났다. '리니지'를 세상에 내보낸 부모들(개발자)은 유수의 대기업을 뛰쳐나와 온라인 게임이라는 생소한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세상은 이들에게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리니지' 부모들은 현대판 맹모삼천지교를 실천하며 '리니지'를 게임계 '엄친아'로 키워내는 데 주력했다. '리니지'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이뤄갔다. 1999년 12월, 출생 15개월 만에 100만 명의 친구(회원)를 만들었다.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그때 그 시절, 기적이나 다름없는 결과물이었다.


    곧이어 지난 2000년 9월에는 500만 명을 돌파했고, 2001년 1월에는 마침내 1,000만 명 회원을 돌파해 게임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조명 받지 못했던 게임 후진국 출신의 한 아이가 불과 수년 만에 전 세계 재벌가와 명문가 자제들을 제치고 게임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격이다. 동시접속자만도 무려 18만명(최대 동시접속자수)에 달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10살이 되던 지난 2007년. '리니지'의 몸값(누적 매출)만 1조원을 돌파했다. 라이벌로는 '리니지2'라는 이름의 동생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형이 우위에 서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녀석은 정말 대단했다.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 것만으로도 뿌듯할 지경이랄까. 연이어 혁명을 일으킨 '리니지'. 당시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불모지를 황금어장으로 탈바꿈시키는가 싶더니, 온라인 플랫폼으로 갈아탄 PC패키지와 콘솔 등 쟁쟁한 경쟁자들도 멀찌감치 따돌려 버렸다.


    어느덧 포스트 '리니지'를 선도하며, 해외 시장 진출의 진정한 맏형 노릇까지 수행해냈다. 대한민국을 게임 수출대국, 한류의 진원지로 이끄는 등불로 승화시켰다. '리니지'를 배출한 엔씨소프트도 '리니지'를 통해 크게 일어섰다. 현재 시가총액만 4조 6,229억(12월 22일 기준)에 달한다.


    필자 주변에도 '리니지'를 통해 부부의 연을 맺은 이가 있다. 잠시 이혼 위기를 겪긴 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화목하다. 이처럼 '리니지'가 중매쟁이 역할을 하며 결혼시킨 국내외 커플만도(집계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부지기수다. 여기에 '리니지' 없는 PC방, 게임 산업은 이제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다. 여기까지 딱 12년 걸렸다.


    너무 독주를 하니 배가 아팠던 걸까. 주변에서는 수년 전부터 여기저기서 이런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이제 은퇴할 때 되지 않았나", "증손자를 봐야할 땐데 너무 장수하는 것 아니야?", "언제까지 활동할 수 있을까" 일종의 뒷담화 반, 호기심 반이 주된 이야기다.


    게임 수명 연장의 꿈을 이루며 장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들의 의견에 절대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나는 다른 측면에서 녀석을 봤다. "비결이 뭐야?" 녀석이 웃으며 말한다. "그저 친구(회원)들이 원하는 것을 실천해줬을 뿐"이라고.


    지난 2004, 2006년 국가고객만족도조사에서 MMORPG 부문 1위에 선정된 엔씨소프트의 쾌거는 녀석의 후광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또한 유저들의 상담기록과 계정정보, 로그 기록의 데이터베이스를 연동시키는 녀석만의 최첨단 시스템은 친구들에게 보다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뛰어난 해킹 방지 시스템도 자랑이다. 최첨단 PC보안 서비스는 물론 키보드 보안, 악성코드 탐지 서비스 등 다중의 보안 장치는 유저들의 정보를 지켜준다. 또한 모두들 정형화된 유료화 모델을 고수할 때, 정량 정액제와 부분유료화를 절묘하게 믹스한 유료화 모델도 선보였다. 12년 후를 내다본 비즈니스 전략이라고나 할까.


    '리니지'는 각종 캠페인을 통해 게임을 건전한 놀이문화 반열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현금거래 근절 운동도 펴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처음 시작한 대한민국 문화원정대 등을 통한 사회 환원에만 수십억을 쏟아 붓고 있다.


    '리니지'의 해외 성과도 놀랍다. 전 세계 국가와 신분을 차별하지 않고 국내 게임시장, 나아가서는 전 세계 게임시장을 격상시키기 위해 오늘도 종횡무진 내달리고 있다. 12년을 함께 하다 보니 "또 리니지야?", "이제 지겹다"는 이야기도 간혹 들려오지만 이 보다는 "역시 리니지야", "리니지만한 게 있나"라는 찬사가 더 많다.


    '리니지'는 한국 게임이 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다. 그런 게임이 12살을 맞아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겠다며 또한번 잔뜩 기합을 주고 있다. 이제 녀석의 두 번째 신화는 이미 시작됐다. 다가올 12년을 목표로 다시한번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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