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2-07 17:24:30
스마트 시대... 프로젝터도 진화한다 |
크기는 줄이고 기능은 강화한 '스마트' 제품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휴대기기를 중심으로 스마트한 제품은 인기를 얻으며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 동안 덩치 크기로 유명한 프로젝터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에는 크기를 줄이며 일부 제품이 몸집 줄이기에 성공하더니 어느새 손바닥만한 크기의 피코-프로젝터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광학기기의 특성상 크기를 줄인 이들 프로젝터의 성능 자체는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프로젝터 본연의 기능인 화면 투사 성능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작은 프로젝터가 휴대성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을지 몰라도 정작 큰 화면을 또렷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소개할 제품인 엡손 프로젝터 EB-1775W는 소형 프로젝터의 편견을 한 번에 해소할 제품이다.
이 제품은 피코-프로젝터보다 크지만 대형 프로젝터에 비하면 확연히 작은 크기를 갖춘 소형 프로젝터다. 그 동안 소형 프로젝터 제품은 여럿 출시되고 있었지만 출력 해상도가 낮고 성능도 동급 가격대 제품보다 낮아 활용성에 제약이 따랐다.
그러나 EB-1775W는 HDMI 출력을 통해 풀HD 해상도 출력이 가능한 것은 물론, 최소 135cm의 투사거리에서 60인치 대형 화면을 볼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최대 810cm의 투사거리에서는 300인치 크기로 영상을 볼 수 있다. 노트북 수준의 크기는 이동의 자유도 허락했다.
사무실이나 가정,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활용해도 아쉬움이 없는 엡손 프로젝터 EB-1775W의 능력을 한 번 살펴봤다.
깔끔한 디자인, 뛰어난 성능 돋보이는 제품은 단연 '인상적' |
엡손 프로젝터 EB-1775W의 디자인은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다. 인터페이스도 알기 쉽게 정돈되어 있으며 기능에 대한 명칭도 각 버튼 및 단자 등에 맞게 표기하고 있다. 화이트 색상의 바디는 깔끔한 인상을 더 강하게 어필해 주고 있다.
▲ 노트북 정도의 크기지만 대형 프로젝터 못지 않은 성능과 기능을 갖춘 EB-1775W.
이 제품은 소형 프로젝터로 최근 몇몇 제조사가 선보인 피코(Pico) 프로젝터와 비교하면 크지만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지원하고 성능 또한 중대형 프로젝터 못지 않아 가정이나 오피스 등에서 많이 쓰이는 추세다. EB-1775W 역시 화려한 영상 입출력 단자를 지원하고 있어 다양한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제품은 다리를 포함해 높이 44mm, 무게 1.7kg으로 소형 프로젝터 중에서도 제법 작은 덩치를 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가로·세로 길이는 각각 210mm, 292mm의 제원을 지녔다. 크기 자체는 13형 노트북보다 조금 크다는 느낌이다. 피코 프로젝터를 제외하면 최근 기기가 소형화 되는 추세를 잘 따르고 있는 부분은 강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 통풍구가 위치한 전면부, 사용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 본체 자체의 조작 인터페이스는 단순하다. 세부 조작은 함께 담긴 리모컨을 통해 할 수 있다.
프로젝터 전면에는 통풍구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이 제품의 발열 수준을 가늠하는 부분으로 작은 덩치지만 고발열 성향을 가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물론, 프로젝터라는 기기 특성상 발열 억제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통풍구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작은 덩치에 비하면 넓은 통풍구지만 엡손이 센스 있게 처리하고 있는 부분은 칭찬할 만 하다. 대부분 프로젝터의 통풍구는 후면이나 측면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후면이나 측면에 위치하게 되면 뜨거운 바람이 해당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게 되는데 이 제품에서는 프로젝터 뒤에 사람이 위치한다는 점에 착안해 통풍구를 앞에 배치했다.
사람이 프로젝터 앞에 있을 때에는 프로젝터가 상단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전면에 나오는 열기를 느끼기 어렵다. 단순한 통풍구 배치지만 이 속에는 프로젝터의 배치까지 고려되어 있다는 점은 놀랍다.
▲ D-Dub, HDMI 등 영상 단자와 USB A, B 타입 모두 갖추고 있는 후면 단자부.
▲ 함께 제공되는 무선 동글을 통해 PC나 다른 기기와 선 없이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EB-1775W를 고성능 제품군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유는 후면 단자부에 있다. 다양한 영상 단자와 확장 단자까지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HDMI 단자의 채용은 눈에 띄는 요소라 할 수 있다. 타입 A와 B로 제공되는 USB 단자는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퀵와이어리스 동글(타입A) 및 PC에 직접 연결할 수 있게(타입B) 되어 있다.
영상단자 연결을 통해 출력되는 해상도는 각각 다르다. 컴포지트 또는 D-Sub로 연결하면 WXGA 해상도 수준으로 출력되지만 HDMI를 사용하면 풀HD 출력이 가능하다. 컴포지트 및 D-Sub는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에 활용하면 좋고 HDMI는 영화 감상용으로 적합하다. 물론, 네이티브 방식의 풀HD 주사는 아니겠지만 소스를 지원한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으로 부각된다.
▲ 작지만 최대 300인치를 투사할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의 렌즈를 얹었다.
프로젝터에서 중요한 부품인 렌즈, 이 제품에서는 소형이지만 뛰어난 성능의 렌즈를 갖추고 있다. 투사거리 및 화면 크기 등 무엇 하나 부족한 점을 찾기 어렵다.
EB-1775W의 최소 투사거리는 135cm로 동급 제품군에서도 짧은 수준이며, 최대 810cm 거리에서도 화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화면은 최소 60인치에서 300인치에 달하는 크기로 투사한다. 대형 TV에서 영화관도 울고 갈 정도의 큰 화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특성 때문에 소형 사무실에서 넓은 거실에 이르기까지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화면만 자유 자재로 볼 수 있는게 아니다. 이 제품은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도 선명하게 화면을 볼 수 있는 밝은 램프와 렌즈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커튼을 치지 않아도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제품의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 소니 바이오 노트북의 HDMI 단자를 연결한 모습, 프로젝터가 풀HD 해상도로 설정된다.
▲ 밝은 램프 덕에 다소 밝은 실내에서도 만족스러운 영상 품질을 뽐낸다.
제원을 보니 밝은 실내에서 화면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작은 덩치에 대형 프로젝터에서나 볼 법한 성능을 숨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조사 자료에 따르면, EB-1775W의 밝기는 3,000lm, 명암비는 2,000대 1로 동 가격대의 DLP 대형 프로젝터 수준의 사양이다.
여기에 엡손의 3LCD 기술과 호흡을 맞춘다. 최신 프로젝터들이 DLP 방식을 많이 쓰는데 비해, 엡손은 3LCD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다소 뒤쳐지는 기술처럼 느껴지지만 오랜시간 다듬어진 만큼, 색 재현력이나 선명도는 최신 제품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다. 프로젝터 시장에서 엡손이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비결이 숨어 있다.
▲ 소형 제품이지만 대형 제품 못지 않게 다양하고 세밀한 옵션 설정이 가능하다.
▲ 영상을 스크린에 맞춰주는 스크린핏(Screen Fit) 기능도 갖췄다.
소형 프로젝터 제품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엡손 EB-1775W |
◇ 사무실에서 가정까지 전 영역 커버하는 만능 재주꾼 = 엡손 EB-1775W를 보며 떠오르는 한 마디는 '재주가 많다'는 것이다. 프로젝터 본연의 기능도 그렇지만,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것과 USB 케이블 연결을 통한 영상 출력 등의 재주도 함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고 가벼운 본체는 이동까지 편하게 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제품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게 아니다. 150만원대의 가격과 소형에 발열이 높다보니 이를 처리하기 위한 팬 소음이 살짝 거슬리는 등의 아쉬움이 있지만 이 제품의 장점을 하나하나 열거해 보면 아쉬운 부분은 눈 녹듯이 사라지게 된다.
소형 프로젝터지만 중대형급 못지 않은 성능과 기능으로 무장한 엡손 EB-1775W. 이동이 잦은 환경 뿐 아니라,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고정해 사용하기에 좋은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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