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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아룬서버, '디시전쟁' 후폭풍! 사냥터 통제 시작되나?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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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2-07 19:02:22

    <테라 37개 서버중 가장 인기가 높은 아룬 서버는 지금 대규모 전쟁중이다>

     

    테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룬 서버가 일촉즉발의 전쟁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수년 전 국내 온라인게임계를 들썩이게 했던 리니지2 ‘바츠 해방전쟁'과 비슷한 국면이다. 사건은 이렇다. 지난 1월 말, 아룬 서버에선 오픈한지 한 달도 못되어 길드간의 대규모 전쟁이 발발했다.

    초반에 세력을 장악한 ‘디시인사이드’ 길드(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테라 유저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길드)와 이에 맞선 '에이스', '킹', '헤르메스' 3대 길드 연합의 대결이 서버를 전쟁 상황으로 몰아 넣었다.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 길드)’의 일부 유저가 행한 무차별 PK와 비매너 행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거대 길드들이 결집해 일으킨 전쟁이다. 디시의 횡포을 참다 못해 3대 길드에 가입하는 유저들이 급증하면서 전쟁은 전면전 양상을 보였다.

     

    <초기 서버 패권을 장악한 디시인사이드 길드, 게시판의 한 유저가 '디시하면 다 나쁜사람이라는 편견을 버리자'는 내용과 함께 올려 놓은 디시길드원 사진>

     

    ▲ 사냥터 통제, 파티 왕따... 디시 길드의 몰락

    3대 길드는 끈끈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적대세력을 압박해 들어갔다. 길드 고위 관계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모여 ‘디시’ 길드의 척살을 다짐 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했다.

     

    우선 고레벨은 사냥터를 통제하고, 저레벨은 파티에서 제외시키는 방식으로 ‘디시’ 길드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일반 유저들에게는 사냥터를 열어주는 반면, 적대 길드원은 철저히 배제하는 등 조직적으로 견재로 승기를 잡았다. 결국 ‘디시' 길드는 3대 길드의 연합작전에 의해 무너졌고, 아룬 서버는 평온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 이것이 지난 1월까지의 아룬 서버 상황이다.

     

    ▲ 전쟁 뒤에는 다시 전운이?

    그러나 ‘디시’ 길드가 몰락한 후에도 혼란은 그치지 않았다. 사냥터 통제를 둘러싸고 유저와 거대길드와의 마찰이 계속됐다. 패권을 차지한 3대 길드가 사냥터 통제를 풀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게시판에 제기됐다. 사소한 시비가 큰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는 ‘테라’의 시스템 특성 상, 사냥터 노른자위를 둘러 싼 충돌은 민감한 문제다. 대화와 타협보다 자신들의 힘만 믿고 횡포를 부린다면 그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아룬서버 게시판은 거대길드를 비난하는 글과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게시판의 한 유저는 “일반 유저의 입장에선 디시인사이드나 에이스 일파나 하는 짓이 똑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유저는 “테라가 '혈맹'으로 대표되는 특정 게임의 시스템과는 다른 데도 불구하고, 자기 멋대로 '조직'을 만들어 타인의 즐거움을 해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은 구시대의 잔재인 '조직'의 게임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하소연 했다.

     

    게시판의 다툼은 급기야 게임내 PK로 이어졌다. 또 다른 연합세력들이 나와 거대 길드와의 대규모 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디시인사이드 길드의 횡포에 맞서 싸웠던 에이스 길드, 스샷출처: 테라 서버 게시판>

     

    ▲ 와신상담 한 디시 길드,부활 예고!

    디시 길드의 불씨도 꺼지지 않았다. 비록 전쟁에서 패했지만 각자 흩어져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들은 ‘사이코패스’, ‘ALL', '파라독스’ 등 군소 길드로 나뉘어 힘을 비축하는 중이다. 게다가 공공연히 ‘디시인사이드 연합’을 주장하는 등 세력 규합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무분별한 PK와 비매너가 길드의 멸망을 자초했듯, 자유로운 플레이를 선호하는 ‘디시인사이드’의 성향상 분쟁의 불씨는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디시 점조직들이 뭉쳐 예전의 위력을 찾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견제의 수위도 높아졌다. 디시와 원수지간인 3대 길드도 철저한 탄압작전에 들어갔다. 심지어 ‘디시’ 파생 길드와는 파티사냥을 거부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 횡포에 가담하지 않은 유저들도 ‘디시’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탑압의 대상이 됐다.

     

    ▲ 혼란 정국, 일반 유저들의 선택이 변수!

    현재로썬 아군도 적군도 없는 상황이다. 3대 길드가 서버의 패권을 쥐고, ‘디시’ 척살에 열을 올리면서 아룬 서버의 미래도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디시’도 3대 길드의 탄압에 꿋꿋이 버티며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여기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일반유저다.

     

    테라의 특성상 레벨 40만 넘으면 누구나 PK 대상이 된다. 원치 않아도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때문에 전쟁에 무관심한 일반 유저들도 직간접 적으로 분쟁에 휘말릴 소지가 크다. 특히 레벨 40 이하의 중저렙 유저들의 '민심'이 서버 판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거대 길드의 지나친 적대세력 탄압도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예로 상대가 디시 길드 출신인줄 모르고 파티를 맺었다가 적대세력으로 오인 받고 싸잡아 공격을 당한 유저들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이런 유저들이 게시판에 글을 남기면서 거대길드를 탄핵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디시’ 연합의 한 유저는 ‘거대 길드가 정모 할 때, 그 앞에 말을 타고 지나갔다’라는 이유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저는 거대길드를 탈퇴하고 다른 친목길드로 옮긴 길드원이 이전 동료들에게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고 게시판에 남겼다.

     

    사냥터 통제에 대한 거부감이 유저들을 움직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거대 길드가 사냥터의 입구를 막고 통제하는 모습을 보고, 일반 유저들 사이에선 ‘리니지 등에서 벌어졌던 사냥터 통제의 악몽이 테라에서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연 ‘리니지2’에서 벌어졌던 ‘바츠 해방전쟁’과 같은 역사로 이어질 수 있을지, 테라 서버 전체의 관심이 아룬 서버에 집중 되고 있다.

     

    관련기사: 테라, 횡포 부린 길드 퇴출! 게임분위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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