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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같은 제품이라면 '빠르거나 혹은 얇거나'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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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2-09 16:34:10

     

    버전 2.5로 업데이트 되면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이온, 지난 1월 오픈과 함께 돌풍을 몰고 온 테라. 두 게임의 공통점은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 외에 화려한 그래픽으로 게이머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있다.


    요즘 게이머들은 게임 본연의 재미는 물론, 시각적 효과도 함께 보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3D 모델링과 효과에 대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게이머의 '보는 눈'도 높아지는 셈이다. 동시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최근 출시되고 있는 게임들의 그래픽은 현실을 방불케할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PC에서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CPU와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 주요 연산 장치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특히 3D 가속을 담당하는 그래픽카드의 중요성은 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 많은 게이머가 조금이라도 더 부드러운 게임을 즐기기 위해 고가의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다양한 그래픽카드가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지금, 같은 그래픽 프로세서의 제품이라도 냉각 장치나 작동 속도에 따라 성향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제조사 기술을 총 동원해 제품을 얇게 만들거나 극한 오버클럭을 통해 성능 향상을 꾀한 제품도 있다.


    ◇ 같은 그래픽카드라면 속도 높여서 더 빠르게! = 지포스 GTX 460을 시작으로 그래픽카드 오버클럭 열풍이 불고 있다. 수율이 좋은 그래픽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낮게는 10% 많게는 3~40% 가량 속도를 높인 제품이 있으며, 이들 제품은 한 단계 상위급 그래픽카드에 준하는 성능을 보여 시장에서 인기 몰이 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올 초에 선보인 '지포스 GTX 560 Ti'도 오버클럭 열풍에 동참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포스 GTX 460의 뒤를 잇는 이 제품은 쿠다 코어가 384개로 GTX 460 대비 20% 가량 늘었으며, 작동 속도도 675MHz에서 822MHz로 빨라졌다.


    인터페이스는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 기준인 256비트 GDDR5 1GB 용량 구성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4,000MHz가 조금 넘는 속도로 빠르고 넉넉한 데이터 버퍼를 확보했다.


    오버클럭된 제품은 이보다 더 빠른 속도를 갖고 있다. 이엠텍이 선보인 '제논(XENON) 지포스 GTX 560 Ti 맥스 1GB 트윈쿨+'는 그래픽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각각 900MHz, 4,200MHz로 조정이 이뤄져 일반 GTX 560 Ti보다 성능 향상이 있다.


     

    ▲ 그래픽 900MHz, 메모리 4,200MHz로 오버클럭된 이엠텍 제논 지포스 GTX 560 Ti 맥스


    이 제품의 인기는 빠른 속도 외에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듀얼 냉각팬 구조의 쿨러를 채택한 것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일반 지포스 GTX 560 Ti는 한 개의 냉각팬에 그래픽카드 중앙에 위치하는 방식이지만 두 개의 냉각팬을 통해 작동 안정성을 확보했다.


    냉각팬이 두 개 장착될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회전으로도 그래픽카드 냉각이 수월하기 때문에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 성능은 그대로 두께는 더 얇게!! 1슬롯 디자인 그래픽카드 재부활 = 그래픽카드 성능이 향상되면서 제품 자체의 크기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중급형 제품과 일부 보급형 그래픽카드도 2슬롯 구조로 나오고 있으며 케이스 장착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과거 그래픽카드는 한 개의 슬롯 구조를 한 제품이 주를 이뤘었다. 지포스 9600GT, 8800GT 같은 퍼포먼스형 제품도 기본적으로 1슬롯 디자인을 채용하기도 했다. 그래픽카드가 1슬롯 구조를 한다면 설치 이점이 많아진다. 메인보드 슬롯 확보가 여유롭고 줄어든 슬롯만큼 공간 확보가 이뤄져 케이스 내부 통풍에 여유가 생긴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1슬롯 디자인 그래픽카드가 최신 기술의 힘을 입어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컬러풀이 GTS 450 그래픽 프로세서를 이용해 제품을 선보였다. 성능은 GTS 450과 같지만 2슬롯 디자인이 아닌 1슬롯 슬림 디자인이다.


    GTS 450은 192개의 쿠다 코어에 128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 기반의 GDDR5 1GB 메모리를 장착했다. 작동 속도는 783MHz의 그래픽 프로세서, 메모리 3,608MHz, 1,566MHz의 쉐이더 클럭으로 일반적인 3D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제공한다.


    컬러풀은 고급 기술인 기판 통풍구 디자인으로 공기 순환을 통해 효율적인 열기 배출을 가능하게 했으며, 기판에 구멍을 뚫어 중앙에 초크가 위치하도록 하는 CTD 공법을 채택해 제품의 두께를 줄였다. 기판과 초크가 닿는 면적을 최소화해 발열을 억제하고 공기 역학적 구조의 알루미늄 커버로 열기 배출 효율성을 높였다.



    ▲ 싱글 디자인의 컬러풀 지포스 GTS 450 아이게임 블레이드 싱글 슬롯.


    ◇ 같은 칩셋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소비자 눈에 띄어야 성공 가능성 높아 = 속도를 높이거나 슬림 디자인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그래픽카드 시장, 앞으로 이런 시도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무엇보다 최근 소비자의 그래픽카드 선호도가 브랜드와 함께 제품이 갖는 성능과 기능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경쟁력 확보에 업계가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용산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는 추세에 동일한 칩셋과 성능을 갖췄다면 냉각팬 성능을 높이거나 오버클럭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향후 이와 같은 시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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