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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11일! 페이스북 페이지의 '독립기념일'?


  • 최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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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2-11 15:53:19

    페이스북의 페이지가 [개인 프로필]에 가려져 있던 역사를 뒤로 하고 드디어 독립을 선언했다. 이미 6억 명을 넘긴 사용자 기반으로 전 세계 SNS를 천하통일한 페이스북이 이제 본격적으로 '기업 마케팅'용 광고 시장을 장악하기로 작심한 듯 보인다.

     

    2011년 2월 11일(미국시간 2월 10일) 페이스북의 팬페이지, 혹은 브랜드 페이지라고 불린 [페이지] 기능이 획기적으로 바뀐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획기적이라고 한 것은 아주 많은 새로운 기능이 생겼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그동안 페이스북의 최초 계정 개설자에게 주어졌던 [프로필 관리자] 기능을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단체용 프로필에도 독자적인 이름으로 접속권을 허용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것은 그동안 ‘친구들과 친목 교류나 소식 전달’을 1차적인 목적으로 했던 ‘개인용’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위해 불특정 다수 대중을 향한 광고 및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전면 허용되었음을 뜻한다. 그런 까닭에 ‘획기적’이라 말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페이지의 변화는 단순하다. 작년 말에 한 차례 크게 개편되었던 개인 프로필 화면의 모습과 같이 페이지 프로필 화면의 모습이 통일된 것 뿐이다.

     

     

    페이스북에 로그인 정보를 넣고 접속하면 무조건 개인 프로필로 연결되고 [로그아웃] 기능이 주어졌다. 개인들이 만들어놓은 별도의 [페이지]를 이용하려면 [계정] 메뉴 아래 있는 [페이지 관리] 메뉴를 이용해서 매우 번거롭게 개별 페이지에 접속하고 또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새로 바뀐 [페이지 이름으로 Facebook 사용] 메뉴를 선택하면 자신이 만든 페이지 목록들을 모두 나열해 주면서 원하는 [페이지 이름]으로 접속할 수 있게 해 준다.  

     
    이것은 PC에서 윈도우 접속시 하나의 컴퓨터에 여러 사람의 계정을 만들어두고 [사용자 전환] 기능을 통해 하나의 컴퓨터를 여럿이 쓸 수 있게 해주는 멀티 계정 접속 방식과 기능적으로 유사한 것이다.  기존에는 상단 메뉴줄의 [홈]이나 [프로필] 버튼을 누르면 무조건 [개인 프로필]의 홈(친구-뉴스피드)이나 프로필(개인-담벼락)로 들어가던 것을, 이제는 해당 [팬페이지]의 홈(팬-뉴스피드)이나 브랜드 프로필(페이지-담벼락)로 들어가도록 해 준다.
     

     

    이러한 변화가 갖는 의미는 그동안 브랜드 페이지에 부수적 기능으로 제공되던 상업적 기능, 즉 비즈니스적 기능에 독립성을 부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사실상 기업들의 비즈니스용 계정에 독립적 인격과 독자성을 부여해준 셈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기업 법인 명의의 계정 개설(가입)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개인의 계정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페이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아직은 ‘절반의 독립’이라는 한계는 있다. 

     

    실제로 유튜브 등 페이스북과 연동된 외부 사이트에서 콘텐츠 [공유하기]를 시도하면, 아직까지는 현재 접속된 페이지의 담벼락으로 곧바로 공유해주지 않고, ‘현재 다른 페이지 이름으로 사용중’이라는 경고와 함께 개인 프로필 계정으로 접속을 자동 전환시켜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의 이와 같은 페이지 접속 권한에 대한 진전은 그 동안 주로 개인 친교용으로 사용되던 페이스북이 앞으로는 기업의 비즈니스 및 광고 용도로 전면적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짙게 깔고 있다. 가히 6억 명의 사용자라는 대 제국을 건설한 페이스북이 ‘개인 친교 플랫폼’을 넘어서 바야흐로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상징적 사건이라 기록될 날이 올 지도 모른다.

     

    페이스북의 애용자들, 마니아들, 그리고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이것은 하나의 축복일 수도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새로운 광고 미디어 매체의 전면적 등장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전 세계 웹 광고 시장을 놓고 사활을 건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이 눈 앞에 선하다.


    베타뉴스 최규문 (letsgo66@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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