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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 라데온 넘는다던 GTX 560 Ti, HD 6950 1GB에 발목 잡혀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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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2-11 17:00:26

     

    AMD와 엔비디아, 라데온과 지포스는 오랜 시간 경쟁을 통해 PC 그래픽 시장을 이끌어 왔다. 그 동안 '게임=지포스'라는 수식어를 통해 엔비디아는 업계 선두를 지켜왔고 지난 2010년, 선두 자리를 AMD 라데온 HD 5000 시리즈에 내주면서 주춤하는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2011년, 엔비디아는 새로운 다짐으로 잃어버린 1년을 되찾겠다 외치며 라데온에 견줄 제품을 여럿 선보였다. 그 중 가장 의미 있는 제품은 '지포스 GTX 560 Ti'라 할 수 있다.


    과거 지포스 3·4 시리즈에 쓰였던 티타늄(Ti) 브랜드가 다시 부활하면서 영광을 재현하려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560 Ti는 겉으로 AMD 라데온 HD 6870을 겨냥했지만 내심 HD 6950과 경쟁하기를 원하는 듯 보였다.


     

    ▲ GTX 560 Ti 프리젠테이션에서 일부 게임에서 6950 대비 성능이 좋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왜 GTX 560은 HD 6950과 붙고 싶어할까? 이는 GTX 560과 HD 6950의 라인업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포스 GTX 560의 분류는 퍼포먼스급, 라데온 HD 6950은 준 하이엔드급으로 분류된다. 라데온은 최상위 제품군으로 이제 곧 듀얼 GPU 제품인 라데온 HD 6990이 출시될 예정이고 지포스는 이와 다르게 위로 GTX 570, 580 이라는 걸출한 초고성능 라인업이 버티고 있다.


    ◇ GTX 560 Ti가 노리던 HD 6950, 성능 비교해보니 라데온 '한 수 위' =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와 준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 두 제품 사이의 성능은 엔비디아가 말했던 것 만큼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가. 확인한 결과, 일부 게임에서는 지포스 GTX 560 Ti가 앞섰지만 큰 차이가 없었고 대부분 라데온 HD 6950에 10% 정도 성능이 낮음이 확인됐다.



    ▲ 3DMark 11의 퍼포먼스, 익스트림 테스트 결과, HD 6950이 GTX 560 Ti 대비 약 10% 가량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이렉트X 11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3DMark 11을 통해 테스트한 결과 라데온 HD 6950 1GB가 GTX 560 Ti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 약 10% 전후 가량의 성능 차이로 용량이 절반으로 낮아졌음에도 실력 발휘 하고 있음이 증명됐다.


    AMD가 발표한 라데온 HD 6950의 기본 그래픽 메모리 용량은 2GB다.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256비트로 상위 제품에서 쓰는 것과 동일한 구성이다. 1GB로 용량이 줄어든 HD 6950은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면서 가격을 낮추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제품으로 다양한 라인업 확보와 함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업계 기대감이 크다.



    ▲ 3DMark 11의 퍼포먼스, 익스트림 테스트 구간별 결과, 전체 테스트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세부적 테스트 결과도 라데온 HD 6950이 우세하다. 동일한 다이렉트X 11 그래픽 테스트 환경에서는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셈이다. 헤븐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도 라데온이 초당 48 프레임, 지포스가 초당 44 프레임으로 10% 가량 차이가 생겼다.


    게임에서도 체감 성능에서는 라데온이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테스트 결과는 지포스가 조금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로스트플래닛2의 경우 게이밍 벤치마크에서 지포스 GTX 560 Ti가 초당 44.1 프레임으로 36.5 프레임을 기록한 HD 6950 보다 약 20% 가량 빨랐다.


    최적화가 이뤄진 게임에 따른 차이도 분명했다. 아이온에서는 지포스가 테라에서 라데온이 뛰어난 성능을 보인 점이 그 예다. 하지만 두 그래픽카드로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그래픽카드 선택시 사용자 목적에 맞는 그래픽카드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일부 엔비디아 제휴 게임을 제외하고 라데온 HD 6950이 평균 10% 가량 빠른 성능을 보인다.
    로스트플래닛2는 엔비디아 제휴 게임으로 실제 테스트 결과에도 그 내용이 반영된다.

     

    ▲ 성능은 뛰어났지만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한 지포스 GTX 560 Ti.


    ◇ 시장의 기대감 충족 못해... 타 제품에 대기수요 이동할까? = 최상위 제품군 지포스 GTX 570, 580의 성능이 예상한 것 이상으로 뛰어나 많은 소비자들은 GTX 560 Ti에 거는 기대감 또한 컸다. 라데온 HD 6900 시리즈의 성능이 기대에 못미치자 모자란 부분을 이번 제품이 채워줄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했다.


    실제 테스트한 결과는 GTX 560 Ti의 가격대비 성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30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고 제품을 쓰기에 GTX 460의 장점이 너무 두드러진다.


    라데온 HD 6950 1GB의 예상 외의 선전도 놀랍다. 메모리 용량이 절반으로 줄어 그에 따른 성능 저하가 크지 않을까 예상됐지만 지포스 GTX 560 Ti와 비교해 10% 가량 성능 우위를 지켜냈다. 이 부분은 AMD가 자존심을 지켜냈다고 평가된다.

     

    ▲ 30만원대 초반의 높은 가격이지만 듀얼 바이오스를 통한 잠재력이나 안정적인 성능 등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는 라데온 HD 6950 1GB.


    현재 지포스 GTX 560 Ti와 라데온 HD 6950의 가격 차이는 적은 상태로 듀얼 바이오스를 통한 튜닝 잠재력이나 안정적인 성능, 구성 등을 감안하면 HD 6950 1GB가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


    야심차게 출시된 지포스 GTX 560 Ti, 그러나 시장에서 인기 있는 메인스트림에서 준 퍼포먼스 제품군 중 일부는 AMD에 잠식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내세운 성능 자체도 HD 6950에 발목 잡힌 형태여서 앞으로 어떻게 난국을 풀어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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