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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지금은 테라시대, 그럼 테라 그래픽카드는?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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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2-17 20:31:50

    지금은 테라시대...


    지금까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나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타 게임들도 많이 서비스 되고 있지만 사실상 이 두 게임과 비교하면 명함을 내밀기 어려울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이런 양강 구도를 깨고 당당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게임이 있다.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하고 NHN이 서비스하는 '테라(TERA)'가 그 주인공이다.


    ▲ 2011년 초부터 화제를 몰고 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TERA).


    테라는 서비스 되기 전 많은 이슈를 낳았다. 400억의 개발 비용, 4년간의 개발 기간은 차치하더라도 사냥하는 몬스터를 지정하지 않고 순수히 게이머의 실력에 맡기는 '프리 타게팅' 이라는 독특한 진행 방식이 주목을 받았다. 이는 먼저 서비스가 이뤄진 C9이나 마비노기 영웅전과 같은 방식이지만 던전 사냥 방식이 아닌 오픈 필드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그래픽 부분에서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언리얼 엔진3라는 걸출한 게임 엔진을 통해 화려하고 아름다운 배경을 구현했으며, 웅장한 스케일은 다른 대작 게임에서도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을 안겨줬다.


    이런 장점을 가지고 지난 1월 11일 오픈 베타에 돌입한 테라는 단숨에 대작 게임을 위협하며 대박 조짐을 보였고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된 25일 이후에도 꾸준히 사용자가 게임을 즐기면서 안정화 궤도에 들어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 테라의 인기에 가세해 이를 활용한 그래픽카드의 출시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래픽카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을 조금이라도 더 부드럽게 즐기기 위한 업그레이드 수요층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게임 자체는 최적화가 제법 잘 이뤄졌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그래픽 효과가 다수 포함되고 많은 물체들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다 보니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내지 않으면 그래픽 옵션을 조정해 화면 품질을 낮춰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마련이다. 높은 그래픽 품질로 게임을 즐기려면 당연히 그에 걸맞는 성능을 갖춘 그래픽카드를 써야 한다.


    테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추천되는 그래픽카드는 주로 주류급에서 준 하이엔드급을 꼽는다. 지포스로는 GTS 450에서 GTX 560 Ti, 라데온으로는 HD 5770에서 HD 6950 1GB 까지다. 하지만 테라가 AMD의 게이밍 이볼브드(Gaming Evolved) 프로그램 협력을 통한 최적화가 이뤄진 게임이다 보니 게임을 즐길 때 라데온이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그래픽카드에 대한 게임 최적화는 많은 게이머에게 제품 선택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간 엔비디아가 '게임=지포스' 수식어를 안겨준 것도 게임 개발사와 협력을 통해 그래픽카드를 최적화 한 덕이다.


    AMD 역시 게임에 대한 지원 계획을 늘려 나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게이밍 이볼브드는 그 시작에 있으며, 테라 외에도 올 해 서비스가 될 것으로 알려진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블레이드 앤 소울(Blade & Soul)이 라데온 그래픽카드 최적화 작업에 한창이다.



    ▲ 테라는 AMD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라데온 그래픽카드 최적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테라를 위해 관련 업계가 분주하다. 특히 게임 환경에 영향을 주는 그래픽카드 업계가 그렇다. 이미 이엠텍은 테라를 메인으로 한 그래픽카드 제품을 발빠르게 내놓기까지 했다. 현재 테라 패키지로 출시된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HD 6800 시리즈로 6850, 6870 두 제품이다.


    라데온 HD 6800 시리즈는 AMD의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 라인업으로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고 개선된 3D 가속 성능을 바탕으로 뛰어난 게임 몰입감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라데온 HD 5700 시리즈의 후속으로 선보인 제품이지만 256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에 GDDR5 메모리 등 고급 사양을 그대로 채용한 점은 인기 비결로 꼽힌다.


    온라인 게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테라와 호흡을 맞추는 테라 그래픽카드. 테라를 즐기는 게이머를 넘어 어떤 이점을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테라 시대를 이끌 테라 그래픽카드


    테라를 이끌 그래픽카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으로 라데온 HD 6870과 6850이 꼽힌다. 두 제품 모두 20만원대에서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그래픽카드다. 퍼포먼스급 2세대 다이렉트X 11 그래픽카드로는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이엠텍이 선보인 테라 패키지 라데온 시리즈도 두 제품으로 구성됐다. 모두 사파이어의 제품으로 라데온 HD 6870, 6850이다. 동일한 1GB GDDR5 메모리에 256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가 구성돼 상위급 못지 않은 성능을 맛볼 수 있다.


    두 그래픽카드의 차이는 그래픽 프로세서를 구성하는 스트림 프로세서에 있다. 라데온 HD 6870이 1,120개의 스트림 프로세서를 담은 반면, HD 6850은 960개를 담았다. 스트림 프로세서가 많으면 데이터 처리가 빨라지기 때문에 3D 성능에 영향을 준다.


    라인업에 따른 속도에도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상위 제품의 작동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3D 가속에 더 유리하다.


    ◆ 사파이어 라데온 HD 6870 1GB 테라 패키지



    테라 패키지로 아름답게 꾸며진 사파이어 라데온 HD 6870 1GB는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로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1,120개의 스트림 프로세서와 1GB 용량의 GDDR5 메모리가 호흡을 맞췄기에 가능한 것으로 다이렉트X 11 환경에서 동급 라데온 HD 5000 시리즈 대비 성능 향상 폭이 크다.


    그래픽 프로세서의 작동 속도는 900MHz, 메모리 작동 속도는 4,200MHz로 공정 개선에 따른 속도 향상이 있다. 이전 라데온 HD 5000 시리즈도 40나노미터 공정에서 만들어졌지만 초기 공정에 따른 속도 안정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후속 제품에서는 속도 여유분을 비축할 수 있게 됐고 그대로 라데온 HD 6000 시리즈에 적용됐다.


    40나노미터 공정의 장점은 자전력과 저발열에 있다. 같은 크기에서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어 성능 향상도 가능하다. 라데온 HD 6870은 그 장점을 잘 살렸다. 최대 열 설계 전력이 151W 수준으로 동급 제품과 비교해도 낮고 유휴 상태에서는 단 19W만 쓴다. 전력 사용량에 민감한 국내 정서와 잘 맞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 사파이어 라데온 HD 6850 1GB 테라 패키지



    라데온 HD 6850 1GB는 성능은 상위 제품보다 다소 낮지만 최고의 가격대 성능비와 전력 소모량의 특징을 두루 갖춘 제품이다. 960개의 스트림 프로세서와 256비트, 1GB 용량의 GDDR5 메모리는 게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작동 속도는 그래픽 프로세서가 775MHz, 메모리가 4,000MHz로 동급 경쟁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열 설계 전력이 127W로 가장 낮은 점은 특징으로 부각된다. 유휴 상태에서도 19W를 쓴다. 때문에 이 제품의 보조 전원 단자는 1개 뿐이 없다. 이는 400W급 제품에서도 충분한 작동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속도와 스트림 프로세서의 수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라데온 HD 6870과 동일하다. 소비자는 가격과 성능 수준에 맞춰 선택만 하면 된다.


    ◆ 게임의 보는 즐거움 좌우하는 '그래픽'... 테라에서는?


    3D 효과 및 기술의 발전이 빨라지면서 현실과 가상 세계에 대한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무엇보다 게임이 가장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는데, 테라 또한 현실에 가까운 그래픽은 아니지만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세계관을 잘 묘사해 주고 있다.


    이를 제대로 표현하려면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중요하다. 성능이 좋을수록 표현할 수 있는 효과의 양이 많아지고 고속 처리가 가능하다.


     

    ▲ 테라의 최고(좌), 최저(우) 그래픽 옵션의 차이. 광원이나 질감 표현 등에 큰 차이가 있다.


    위 이미지는 테라에서 설정할 수 있는 그래픽 효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좌측이 그래픽 효과가 최대한 적용된 것이고 우측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 최고와 최저 옵션의 그래픽 차이는 캐릭터나 배경의 질감과 효과 등에 큰 차이를 보인다.


    최고 옵션은 여러 광원 효과가 세밀하게 적용되는 것은 물론, 캐릭터가 입고 있는 옷, 바닥의 타일 질감, 먼 배경의 질감 등이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반면, 최하 옵션은 광원이 처리되지 않아 밋밋하고 바닥과 배경의 질감이 거칠어진다.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최고 그래픽 옵션에서 다양한 3D 효과를 누리는 것과 함께 부드러운 움직임을 유지하기 위한 것에 있다.


    ◆ 테라에서 두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테라 패키지로 내놓은 만큼, 게임 내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두 그래픽카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데, 인텔 코어 i7 2600K 시스템으로 구성된 PC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는 게임 내 중심 도시인 '벨리카'와 40레벨 이하에서 즐길 수 있는 주요 사냥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1,920 x 1,080 해상도, 최대 그래픽 옵션으로 설정됐으며 30분간 평균 프레임을 기준으로 한다.



    ▲ 플레이어가 많이 모이는 벨리카, 프레임은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이라 평가된다.


    먼저 게임 내 대도시 벨리카에서 테스트한 결과를 살펴보자. 게이머가 가장 많이 모이는 상점가(벨리카 자유의 광장)에서는 프레임이 평균적으로 많이 하락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라데온 HD 6870이 최저 20에서 최대 38프레임까지 변동하는 모습이고 HD 6850도 최저 20에서 최대 35프레임까지 들썩였다.


    게임 내 초당 프레임은 체감 성능에 큰 영향을 준다. 당연히 초당 프레임 수치가 높을 수록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30프레임 수준이면 즐기는데 문제가 없다. 부드러운 움직임을 추구한다면 60프레임을 유지해야 한다.


    벨리카 시내에서 테스트한 결과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가장 많은 3D 물체가 화면에 보여지는 광장과 이동사 부근에서도 30프레임에 조금 못미치는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두 그래픽카드보다 상위 제품을 사용하면 프레임은 다소 올라가치만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이는 게임 자체에 많은 효과가 표시되기 때문이다.



    ▲ 주요 사냥터에서는 평균 60프레임 이상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주요 사냥터는 대도시보다 유닛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테스트를 위해 방문한 사냥터는 저택, 미궁, 마녀의 성 등이다. 이 중 저택을 제외한 나머지 사냥터는 게이머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필드형 사냥터다. 저택은 인스턴스 사냥터로 입장과 퇴장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테스트 결과 두 그래픽카드 모두 사냥터에서 60프레임을 넘는 모습을 보인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60프레임을 넘어서면 체감적으로 매우 부드럽게 느껴진다. 마을 외 타 지역에서는 원활한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2011년 테라 시대를 이끌 주역 '이엠텍 사파이어 라데온 HD 6800 시리즈'




    ◇ 테라 제대로 즐기려면 HD 6800 시리즈로도 충분해 =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두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예상 외로 뛰어났다. 이는 테라가 AMD 그래픽카드에 어느정도 최적화가 이뤄진 것도 있으나 다수의 스트림 프로세서와 넉넉한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확보한 두 그래픽카드의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기도 하다.


    테라만 놓고 봤을 때, "과연 두 그래픽카드는 쓸 만한가?"라는 물음을 던진다면 "그렇다"라는게 결론이다. 게이머들이 테라만 즐기는 것이 아니기에 타 게임에서의 성능이 궁금할 것이라 보이는데, 지금 수준이라면 타 게임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두 그래픽카드의 장점은 성능에만 있는게 아니다. 경쟁 제품 대비 낮은 전력 소모를 하고 발열 또한 낮아 전체적인 밸런스 유지 측면에도 강점을 갖췄다.


    AMD가 2세대 다이렉트X 11 그래픽카드로 첫 선을 보였던 라데온 HD 6800 시리즈, 최근 게이밍 이볼브드와 함께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힘찬 비상의 날개짓을 하고 나섰다. 과연 다이렉트X 11 시장을 이끈 AMD가 앞으로 게이밍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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